데이트 폭력은 결코 사랑이 될 수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의 폭력은 사랑이 아니라 엄연한 범죄입니다.


 많은 사람이 죽기 전에 꼭 해보아야 할 일, 20대에 정말 꼭 해보아야 힐 일 중 하나로 '사랑'을 손꼽는다. 미치도록 누군가를 사랑해보는 일은 그 어떤 것보다 행복한 경험이고, 세상에서 유일하게 돈으로 되지 않는 일이라고 말한다.


 아직 나는 그런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 늘 책과 애니메이션을 통해 그게 어떤 것인지 간접적으로 체험할 뿐이다. 특히 애니메이션 화이트 앨범2》에서 볼 수 있는 좀 더 사실적인 그런 이야기는 사랑이라는 게 얼마나 아픈 것인지도 머릿속으로 이해하게 해주었다.


ⓒ화이트 앨범2, 구글 검색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책의 이야기나 애니메이션의 이야기를 보며 '나도 이런 연애(사랑)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끔 해보기는 한다. 하지만 지금 당장 내가 연애(사랑)을 하지 못해 미칠 정도로 그런 건 아니다. 딱히 그런 중요성은 느끼지 못한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내가 사랑이라는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아니, 사랑한다는 건 분명히 우리가 지니는 마음 중 우리의 행동을 가장 크게 바꾸는 사람의 감정이다.


 하지만 그런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올바르게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그건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품은 사람이나 함께 하는 사람에게 모두 해가 될 수밖에 없다. 잘못된 방향으로 이어지는 그런 마음은 절대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전에 내가 읽었던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을 것들》이라는 책에서 '올바른 사랑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은 올바른 사랑을 줄 수 없다'는 맥락의 글을 읽을 수 있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저 결핍에 의한 사랑은 행복이 아니라 폭력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낳을 수 있으니까.


 어릴 적부터 꾸준히 보았던 부모님의 마찰은 내게 그런 두려움을 더 크게 가지게 했다. 관심이 가는 이성이 생기더라도 어쩔 줄 모르기만 하고, 그 사람과 더 가까워지게 되면 크고 작은 실수로 모두 상처만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연애(사랑) 같은 것에 관심을 일절 두지 않는 거다.


 그러나 대체로 우리는 이런 감정을 쉽게 조절하지 못한다. 누군가를 정말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웃을 수 있어야 하는 연인 관계에서 피눈물만 흘리며 삶을 후회하는 일이 벌어지는 것이 아닐까?



 위에서 볼 수 있는 이미지는 얼마 전에 TV를 통해 볼 수 있었던 데이트 폭력이라는 잘못된 사랑의 모습 중 하나다. 좋아하는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일어나는 이런 폭력은 절대 사랑이 될 수 없는 엄연한 범죄라는 사실을 연인은 알 필요가 있다.


 데이트 폭력은 대체로 애정결핍 같은 정신적 문제와 가치관의 문제로 발생할 때가 많다. 어릴 때부터 항상 결과에 집착하는 가치관이 주입되었기에, 언제나 결과로 조건적인 부모와 선생 혹은 어른의 사랑을 받았기에 잘못된 행동으로 나오는 확률이 높은 거다.


 이는 내 개인적인 의견이 아니라 많은 심리학 연구를 통해 증명된 결과다. 《위험한 관계학》이나 《내가 아파보기 전에는 절대 몰랐을 것들》 등의 책을 통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읽어볼 수 있는데,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더라고 그게 언제나 결과주위와 엮이며 집착과 욕심으로 이어져 데이트 폭력으로 번지는 거다.


 근데 심각한 문제는 이런 데이트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든, 데이트 폭력을 당하는 사람이든 모두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거다. 일반적으로 정말 말도 안 되는 악의가 섞인 이상할 정도의 집착으로 벌어진 일은 당연히 잘못된 것을 인정해야 정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 일을 행사하는 사람이나 당하는 사람 모두 어느 정도 과거에 문제가 있어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면, 잘못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어쩔 수 없는 마음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섞이며 오히려 혼란만 가중되어 그 좋아하는 마음이 베드 엔딩으로 가버리고 만다.


 그게 바로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데이트 폭력이라는 범죄이고, 스토커 혹은 성폭행, 살인 등의 여러 범죄로 이어지며 하나의 큰 사회 문제가 되어버린다. 처음에는 순수했던 좋아하는 마음, 설레는 마음이 이런 결과로 이어지는 결과를 보면 너무 안타깝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과도한 집착과 이기주의 속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점점 소통이 줄어들고 있으며, 언제나 결과를 중시하는 풍습이 강한 한국 같은 나라에서는 솔직히 인간성과 당연한 도리가 멸시되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좋아하는 감정, 사랑하는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해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자 어긋난 행동을 해버리는 거다. 그 사람의 인격 됨됨이가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이전에 그들은 똑바로 사랑을 받지 못한, 따뜻함을 느껴보지 못한 한 명의 피해자라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보다 10년 정도 다 빨리 가고 있다는 일본에서 볼 수 있는 키스방, 허그방, 메이드 카페 등에서 볼 수 있는 업소는 돈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상대, 소통할 수 있는 상대, 잠시나마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상대를 찾기 때문에 만들어진 일이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의해서.


 우리나라에서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허그방을 비롯한 다양한 유사 성매매 업소도 이런 문제에서 발단되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성관계를 위해 찾는 사람도 있지만, 그저 이야기할 마음을 잠시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생겨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거다. 


 누군가를 좋아하고, 누군가를 미친 듯이 사랑해 연애를 해보는 경험은 많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정말 멋진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감정이 잘못된 방법으로 이어지면 정말 최악의 결말만이 다가올 뿐이다. 데이트 폭력은 결코 사랑이 될 수 없다.


 다시 말하지만,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가해지는 폭력은 엄연한 범죄다. 어느 날 나를 매몰차게 때린 연인이 내일 '미안해, 사랑한다'고 말한다면 절대 받아주지 말아야 한다. 서로 아픈 상처를 쓰다듬어줄 수 없다면, 절대 양자 모두 행복해질 수 없는 최악이 되어버릴 테니까.


 한 번쯤 연애를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한구석에 있어도 절대 큰 관심을 두지 않으면서 어쩔 줄 모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난 내 상처를 치유하는 것도 힘든데, 이런 부족한 내가 어찌 누군가에게 좋아한다는 마음을 고백해 시간을 보낼 수 있겠는가? 터무니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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