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심 ACG 역사 수학 경시대회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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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 능력만 겨루는 경시대회는 가라, 여름방학에 추천하고 싶은 청심 ACG 경시대회


 어릴 때 나는 교내 수학 경시대회나 시에서 개최한 미술 경시대회, 글쓰기 경시대회 등 다양한 경시대회를 나가고는 했었다. 나가고 싶어서 나갔던 대회도 있지만, 대부분 '그냥 나가라고 하고, 다른 사람도 나가니까.'는 이유가 가장 컸다. 지금도 '스펙 쌓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학부모의 욕심으로 많은 아이가 그런 경시대회에 참여하고는 하는데, 아마 느끼는 감정은 그 시절의 나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스펙 쌓기 대회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학원에서는 '특목고 준비반'과 함께 '경시대회 준비반'이 함께 있을 정도다. 애초에 학원에서 '경시대회 준비반'이 있는 건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에서 '경시대회 준비반'이라고 해서 상위 몇 퍼센트에 드는 아이들을 모아 방과 후 특별 수업을 하는 건 내가 학교에 다녔던 시절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 중 하나였다.


 이 경시대회 대해 교육 정책이 조금 변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 열기는 쉽게 식지 않는 것이 우리 교육 환경이다. 더욱이 10대 시절만이 아니라 20대 시절에서도 이 모습은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 욕심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참 씁쓸해지는 모습일 수밖에 없다.


 이런 대회가 가져오는 긍정적인 영향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스펙 대회로 변해버리면서 글쓰기 대회나 논술 대회 같은 자기 생각을 고민하며 새로운 답안을 찾아가며 창의성을 기른다는 의미가 퇴색해 모범 답안을 외워서 옮기는 시험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이게 정답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정답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매번 교육 슬로건은 '창의적인 인재를 기를 수 있는 교육을 목표로 삼겠다.', 정치에서도 '창의적인 인재가 창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옮겨지는 건 많지 않다. 왜냐하면, 오직 옛날부터 지금까지 하는 건 새로운 도전을 하기보다 현재에 있는 것을 가지고 반복하는 것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튀지 말고 그저 남따라 중간만 해라'는 학부모가 가장 좋아하는 말처럼….


 그래서 좋은 의의를 가지고 시작한 경시대회는 절대 슬로건으로 내세운 '창의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더 많이 외우고 더 정확히 외우는지를 겨루고자 한다면, 차라리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 암기 화성인이 되고자 하거나 암기의 달인이라는 명칭을 획득하는 것도 재밌지 않을까?



 나는 이 글에서 정말 '창의'라는 말에 맞게 새로운 답을 고민하고, 새로운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결론을 도출해내는 과정을 겨루는 청심 ACG 경시대회를 소개하고 싶었다. 이 대회는 매년 열리는 대회인데, 기존에는 청심 중학교 교내 대회에서 시작하였지만… 대회의 의의를 살리고자 전국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는 대회로 성장했다.


 이항녕 팀장은 이 경시대회의 목적과 의의를 이렇게 설명한다.


"수상만을 목적으로 한 경쟁 위주의 경시대회에 갇힌 아이들에게 안타까움을 느껴 청심의 고유의 좋은 교육 콘텐츠를 좀 더 많은 학생과 공유하고 새로운 방식의 ACG대회를 더 많은 아이가 경험하도록 해주고 싶다는 청심 구성원들의 공감이 있었어요. 단순히 암기하고, 공식을 대입해 문제를 풀면 끝나는 시험이 아니라, 더욱 넓은 시야로 문제를 보고, 친구와 함께 해결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선물하고 싶었죠."


"자기 주도 학습, 융합적 사고, 확장형 인재… 현재 대한민국 교육이 지향하는 개념들은 이미 청심에서 오래전부터 강조했던 덕목들이죠. 더불어 타인과의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원활한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국제적인 안목을 가진 가치 인재 양성, 그것이 바로 청심ACG대회의 궁극적인 지향점입니다."


 요즘 '국제 중학교'라는 단어가 이미지가 썩 좋지 않고, '경시대회'라는 게 스펙 쌓기 대회로 해석되기에 이 대회도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회는 그저 암기 능력과 스킬만을 겨루는 경시대회가 아니다. 이 대회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의 주제를 두고 팀원끼리 함께 고민하며 상호 간의 의견을 종합해 자신만의 답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겨루는 대회다.





 글쎄, 이 대회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는가는 개인의 문제다. 하지만 요즘처럼 일반적인 경시대회에서 거둔 성적이 하나의 스펙으로 인정받기도 어렵고, 이미 스펙 대회로 변해버린 경시 대회에서 치르는 형식적인 시험이 아니라 좀 더 색다른 경험과 스펙을 원하는 사람에게 이 대회는 꽤 가치 있는 대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 대회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대회 홈페이지(링크)를 참고하면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대회는 아이들의 여름 방학에 맞춰서 시작하기에 큰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방학 동안 종합 학원에서 종일 선행학습을 하며 진도를 빼는 것도 좋겠지만, 이런 대회에 참여해 새로운 경험을 해보는 것이 차후 진로를 위해 더 좋을 수도 있다. 난 그렇게 생각한다.


 아직도 우리나라는 수동형 인재를 고집하고 있지만, 앞으로 세계는 수동형이 아니라 스스로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며 새로운 답을 도출해낼 수 있는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더 원하게 될 것이다. 지금도 그 추세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그런 인재를 기르는 건 꽉 막힌 회색 건물에서 문제집만 푸는 교육이 아니라 좀 더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것을 만나 다양한 방식으로 생각하고 답을 찾는 그런 교육이다.


 이 청심 ACG 수학·역사 경시대회는 어쩌면 그 교육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대회가 가진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난 우리나라가 고집하는 줄 세우기 교육에 지친 사람이, 그런 방식에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도 적지 않을 거다. 그런 사람에게 난 딱 한 가지 질문을 손에 얹고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나는 내 아이가 세상에 휘둘리는 꼭두각시가 되기를 원하는가? 스티브 잡스처럼 세상을 꼭두각시로 만들 수 있기를 원하는가?"


 이 질문이 이 대회의 한 모습이고, 앞으로 우리가 무게추를 두어야 할 교육의 중심이다. 한 방향으로만 흐르는 교육이 고집하는 한 방향으로 흐르는 인재도 사회에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인재는 리더가 되지 못한다. 리더는 그 흐름을 뒤엎어 자신의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다. 적어도 나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20대 중 한 사람으로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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