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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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안철수를 응원하고 싶지만, 아닌 것도 있습니다. 그래도 응원해야 합니다.


 최근 언론에서 안철수 의원의 행보를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특히 안철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에 참배한 것에 대해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독재자에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가 그런 이유인데, 하지만 그 이유 자체로 안철수가 한 행동을 무조건 비난하는 건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안철수의 그 행동은 과거의 역사를 외면하지 않고 직면하는 동시에 분열된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하나로 뭉치기 위한 하나의 시발점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 않은가.


 그 사건 이외에도 안철수가 서울시장 선거에 후보를 내세운다고 하여 이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금 글을 쓰는 나도 다른 건 다 이해하고, '안철수는 분명히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사람이다'는 믿음으로 지지하지만… 서울시장 선거만큼은 조금 실망적이었다. 무엇보다 안철수 의원이 직접 양보했던 박원순이었고, 현재 박원순 시장은 아주 잘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원순 시장 같은 사람이 시장과 의원으로 당선되어야 우리나라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서울 시민이 알았을 것이고, 다른 시의 사람들도 충분히 알게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로 가는 길에서 서울시장 선거에 대한 욕심은 자칫 잘못하면 모든 것을 무(無)로 만드는 최악의 실수가 될 수 있다. 과거 김영삼과 김대중이 서로 '나 대통령 할래!'라며 출마했다가 노태우에게 뼈아픈 패배를 해야만 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 역사적 과오를 안철수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 많은 사람의 비난을 들으면서도 박정의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고, 자신이 원하는 인재를 찾아 나서고 있는 건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가. 그게 바로 안철수가 말하는 새 정치이다.


 하지만 여기서 새 정치를 이야기하는 중에 그 이야기가 자칫 '개인의 욕심'이 되어버린다면, 모든 것은 말짱 도루묵이 될 수 있다. 몇 년 전 서울을 찾았을 때 탔었던 한 택시 기사 아저씨께서는 안철수를 가리키며 '미친놈'이라고 욕했었다. 그만큼 안철수를 보는 중년층의 시선은 곱지 못하다. 지금의 안철수를 지탱하고 있는 건 20대와 30대의 젊은 세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신의 길을 가는 데에 어느 정도 오해는 받을 수 있지만, 명백히 '잘못'이라고 할 수 있는 절차는 밟을 필요가 없지 않을까.




 위에서 볼 수 있는 두 장의 사진은 안철수 의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묘역을 찾아 참배하는 모습이다. "참 따뜻하셨습니다. 늘 진심이셨습니다."라고 쓴 안철수 의원의 짧은 글을 통해서 그가 무엇을 하려는지 나는 믿고 기다릴 수 있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서울 시장 선거에 대한 욕심은 안타깝지만, 지금 당장 안철수에게 필요한 건 자신이 어떤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는 비난을 감수하고서도 이런저런 행동을 하는 건 아닐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로 많은 사람이 안철수에게서 등을 돌렸다고 말한다. 그리고 평소 내가 존경심을 가지고 있는 블로거 몇 분도 안철수 의원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안철수 새 정치를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난 '안철수를 믿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참여 정부는 한국 정치의 뿌리 깊은 병폐를 바로 잡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 하지만 참여정부는 너무 강력한 기득권의 반발과 언론의 칼바람 때문에 국민들이 등을 돌려버렸기에 실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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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상에 작별을 고하기 전까지도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은 우리의 손으로 망쳐버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조금만 더 그를 믿었다면, 조금만 더 그를 응원했다면, 조금만 더 일찍 그의 진심을 알 수 있었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시계가 거꾸로 가는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억압받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의 당당한 주인이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욕을 먹어야만 했던 그 고독한 길에서 그가 바라본 건 지금 당장이 아니라 조금 더 미래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그를 믿어주지 못했다. 응원해주지 못했다. 그래서 최악의 결과가 지금 만들어지고 말았다.


 우리는 그런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안철수 새 정치를 믿고 지켜보아야만 한다. 그가 정말 누가 생각하더라도 '아닌 행동'을 할 때는 '그건 안 됩니다!'라고 주장하며 항상 그가 바로 나아갈 수 있는 국민이 되어야 한다. 어떤 벽을 만나 넘지 못해 자꾸 고꾸라지고만 있을 때, 그의 사다리가 되어줄 수 있는 국민이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 우리 대한민국의 거꾸로 가는 역사 시계를 바로 가게 되돌릴 수 있을 것이고, 우리가 원하는 '사람 사는 세상'에 가까워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지금 당장 안철수 새 정치 행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여 너무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자. 안철수는 마지막에 늘 현명한 선택을 했던 사람이다. 아직은 준비 단계이다.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그는 어쩌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일지도 모른다. 지금 박원순 시장을 제외한 어디에도 다음 시대의 문을 열 수 있는 사람은 안철수 이외에는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 적당한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장하며 서로의 밥그릇을 챙기는 그런 사람이 아닌, 수면 밑에서 조용히 준비하고 있는 안철수 새정치를 믿을 수 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의 노비 신분으로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안철수가 새 정치를 통해 좀 더 대한민국을 사람 사는 세상으로 만들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하다. 비관적으로만 보지 말고, 하나의 준비 단계로 보자. 실패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실패를 여러 번 했다. 하지만 끝내 한 번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비록 그 자리에서 너무 혹독한 결말을 맞이해버렸지만, 안철수는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두 번의 반복은 있어서는 안 된다. 그 사실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정말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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