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왜 한국인 적정 수면 시간동안 자지 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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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적정 수면 시간 7시간~8시간, 왜 청소년은 자지 못하나?


 얼마 전에 인터넷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읽어볼 수 있었다.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던 '한국인의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일반적으로 우리 한국인에게 가장 좋은 수면 시간의 양은 7시간과 8시간의 사이라고 한다. 그보다 덜 자거나 더 많이 잘 경우 몸에 악영향을 미쳐 사망률이 높아짐을 그래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마이데일리


 이번 '한국인의 적정 수면 시간'에 대한 기사(링크)를 읽어보며 나는 하루에 얼마나 자는지 계산해본 사람은 나만이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되도록 12시(00시 00분)에 자서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했었고, 지금은 밤 11시와 12시 사이에 되도록 취침을 하여 아침 6시 30분~7시 00분 사이에서 일어나는 생활을 지키고 있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니 한국인의 적정 수면 시간에 딱 맞출 때도 있고, 한국인의 적정 수면시간보다 덜 잘 때도 있었다. (*그러나 더 자는 경우는 없었다.)


 지금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한번 물어보고 싶다. 여러분은 하루에 얼마나 잠을 자시나요?


 아마 그 대답은 천차만별일 것으로 생각한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무분별하게 찾아오는 야근과 회식 때문에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을 청할 수밖에 없을 때가 있다. 더욱이 이런 날에 다음날에는 푹 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또 아침에 일어나 출근을 해야 해서 몸에 쌓이는 피로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사망률이 높은 것일지도 모른다.) 정말 대한민국의 직장인은 슬픈 현실 속에서 살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런데 이 직장인 못지않게 잠이 배고픈 직업군이 있다. 바로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다. 요즘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푹 자는 단잠을 자지 못한다. 학교에서 오후에 모든 수업을 마치더라도 바로 귀가하지 못한 채, 이름만 '자율'이라고 쓰여 있는 강제 보충학습과 강제 야간 자율 학습을 하며 늦게까지 학교에 남아있어야 한다. 게다가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야자를 마친 그 늦은 시간에 또다시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어야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학교 숙제와 학원 숙제를 비롯한 복습을 하느라 새벽 1시가 넘어서 자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시간에 자더라도 다시 아침 일찍 일어나 학교에 갈 준비를 해야 한다. 도대체 우리 한국의 학생들은 얼마나 한국인의 적정 수면 시간이 부족할 걸까.


ⓒ연합뉴스


 위에서 볼 수 있는 청소년 주중 평균 수면시간 그래프는 2011년도의 통계이다. 아마 지금쯤이면 이 평균 수면시간이 더 줄어들었지 않았을까. 얼마 전에 블로그에 작성했던 《초등학생이 고등학교 공부를 한다고요?》 글에서 볼 수 있듯이 요즘 아이들이 등에 짊어지고 있는 학업에 대한 부담은 2011년도보다 훨씬 더 커졌다. 방학이라고 해서 늦잠을 잘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방학에는 학원에서 학교처럼 방학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온종일 학원에 다녀야만 하니까. OECD 국가 중 청소년 자살률 1위, 청소년 행복율 꼴찌라는 그 명예가 어디서 나왔는지 대충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식으로 도저히 깊은 잠을 잘 수 없는 아이들은 늘 잠 부족에 시달린다. 새벽까지 학업에 열중해야 했던 아이들은 부족한 잠을 학교에서 청한다. 학원에서 이미 선행학습으로 다 배운 학교 수업의 내용에 좀처럼 흥미를 느끼지 못할뿐더러, 몰려오는 졸음과 피로에 견디지 못한 채 눈을 감을 때가 정말 많다. 우리 한국의 중·고등학교에서 책상에 엎드려 자는 아이들을 보는 건 아주 익숙한 일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


 학교가 아이들의 부족한 잠을 자는 숙박시설로 전락해버리면서 학교가 가져야 할 제 기능을 좀처럼 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에서 학교 수업을 듣기보다 학원 과제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학교 선생님도 책상에 엎드려 잠을 청하는 아이들을 내버려두는 경우가 다반사다. 더욱이 학교는 그냥 '성적 높은 학교'가 되면 되기에 이런 문제를 바로 잡으려는 어떤 노력도 하지 않는다. 이런 교육 환경 속에서 인성 교육 운운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까.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는 이번에 화제가 된 '한국인의 적정 수면 시간' 기사에서 읽을 수 있었던 '더 자는 것보다 덜 잘 때 사망률이 낮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래도 아이들이 더 자는 것보다 덜 자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게 볼 수도 있다. 그건 개인적인 생각과 판단이기에 내가 뭐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적정 수면 시간을 최소한 보장받을 수 있는 건 인권의 기본인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가?


 어떤 기관에서는 한국의 아이들이 새벽까지 자지 않는 이유를 '인터넷 게임을 하기 때문이다'는 막말을 하는데, 말도 안 되는 허튼소리다. 우리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새벽까지 잠을 청할 수 없는 건 너무 많은 학업 과제로 인한 부담 때문이다. 학교, 강제 보충학습, 강제 야간 자율 학습, 학원, 학원, 복습, 집, 잠이 무한 반복되는 이런 환경 속에서 과연 학생들은 적정 수면 시간 동안 잘 수 있을까. 과연 지금의 아이들은 안녕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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