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11. 8. 07:30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2013년을 사는 우리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조금이라도 여유를 가지고 쉰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릴 때부터 항상 '놀면 남보다 뒤처진다'는 말을 들으면서 항상 남과 같이 달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는 질문을 하며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지 못했다. 오로지 죽기 살기로 달리기만 했고, 한 번도 멈춰 서서 내 주변에 무엇이 있는지도 보지 못했다. 우리는 이 일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어쩌면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이 일 때문에 우리는 지금 '난 불행해'이라고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한 번 생각해보자. 성공 강박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가진 하나의 집착은 여러 좋지 않은 사회 문제를 불러일으켰다. 묻지 마 범죄라던가, 학교 폭력이라던가… 여러 가지를 다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이다. 특히 이런 강박증에 시달리는 성인들은 자신의 애달픔을 '술'을 가지고 푸는 경향도 상당히 짙은데, '술'으로 자신의 기분을 풀려고 하는 건 오히려 기분을 더 망치는 일이다. 술을 마시면 몸이 안 좋아지고, 다음날에 하는 일에도 악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악순환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반복되는 것이다.
나는 우리가 반드시 하루에 한 번은 멈춰서서 느긋이 여유를 즐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잠시 쉬면 돈이라도 생기냐?'라고 불만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바쁘게 움직이는 이 숨 막히는 일상 속에서 잠시만 멈추면, 정말 보이는 것이 많다. 그 순간의 여유를 통해 일의 효율성도 오르고, 우울한 기분도 없어지기도 하고, 행복한 기분을 느낄 수도 있다. 아직 이 이야기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난 혜민 스님이 집필한 한 권의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소개하고 싶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노지
혜민 스님께서는 우리가 잠시 멈추었을 때, 무엇을 볼 수 있는지를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어려운 이야기를 길게 나열하고 있는 책은 아니다. 시와 같은 하나의 짧은 이야기를 가지고 책을 읽는 독자가 장시간 독서를 하지 못해도 책을 읽는 작은 시간 동안 여유를 느낄 수 있도록 해준다. 그래서 나는 이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한 번에 책을 다 읽기보다 하루에 한 번씩 읽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외로울 때, 힘들 때, 지칠 때, 무기력해질 때, 슬플 때, 화가 날 때, 잠이 오지 않을 때, 커피 한 잔이 하고 싶을 때… 그때마다 하는 일을 잠시 멈추고 책을 읽어보자.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하는 일을 잠시 멈추었을 때, 그때 비로소 보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기 힘들다고 느끼는 건 어쩌면 마음 한구석에 숨 쉴 작은 여유를 갖지 못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혜민 스님의 말씀을 통해, 아니, 그 이전에 자신이 한 번 멈추는 행동을 통해 그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읽었던 내용 중에서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몇 부분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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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는
음표와 음표 사이의 거리감, 쉼표 때문입니다.
말이 아름다운 이유는
말과 말 사이에 적당한 쉼이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쉼 없이 달려온 건 아닌지,
내가 쉼 없이 너무 많은 말을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때때로 돌아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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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낮추면 세상이 나를 높여주고
나를 높이면 세상이 나를 낮춥니다.
깨달음의 정상에 올랐을 때, 비로소 알게 됩니다.
그 정상이 낮아지면서
원래부터가 내 이웃과 똑같은 눈높이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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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분들이 계세요.
그건 아마도 내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삶을 살아서입니다.
남을 만족시키는 삶이 아닌,
나를 만족시키는 인생을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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