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할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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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야스쿠니 신사 참배, 우리는 과연 떳떳하게 이를 비난할 수 있나?


 얼마 전 뉴스를 통해 일본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함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언론과 사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더욱이 여기에 아베가 자신도 곧 야스쿠니 참배를 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이런 행동에 대한 우리의 비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역사에 아무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 정도로 언론에서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를 비난하고 있으니, 그 일이 얼마나 좋지 않은 일인지를 오고가는 이야기를 들어 간단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일은 서로 대립하는 어떤 단체에서나 공통적으로 비난하는 일이다.


 그러나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우리는 과연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떳떳하게 비난할 수 있을까. 내가 아베와 일본의 야스쿠니 참배를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과연 우리가 목소리 높여 비난할 수 있는 그런 자격을 갖추었는지 한 번 생각해보자는 의미다. 정말 우리는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떳떳하게 비난할 수 있는 걸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친일파는 청산되지 못하고, 여전히 기득권 세력이 되어 많은 사람을 우롱하고 있다. 독립 운동가를 모시는 유적을 흉물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이 정치권과 높은 지위에 올라 소위 말하는 '개소리'를 심심찮게 하고 있다. 그런데 더 웃긴 일은 이런 친일파 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내에서 적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런 사람들도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지만, 그들이 과연 그런 자격이 있냐는 말이다. 하물며 이들을 똑바로 비난하지도 못하고, 잘못을 바로 잡지도 못하는 우리가 과연 남의 잘못을 비난할 수 있을까. 정말 우리는 그렇게 떳떳한 것일까?


 그 질문을 내가 내 자신에게 던져보아도 나는 '그렇다'고 확신이 담긴 답변을 할 수 없다. 하물며 친일파가 득세하여 여전히 사회에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우리 사회가 과연 일본의 그런 사회를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이 있다고 자랑할 수가 없다. 지금도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국정원 선거 개입' 사건과 '역사 교과서 왜곡 사건'은 여전히 그 끝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잘못을 한 사람들은 '잘못이 없다'고 발뺌하며 드러난 증거조차 언론 플레이를 통해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의 정치인들과 역사의 수준이 이 모양인데 어찌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떳떳하게 비난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나라 내에서 여전히 친일파가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여전히 많은 대한민국 시민이 그들을 지지하고 있는 이상 우리가 아베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떳떳하게 비난할 수 있는 자격을 절대 갖추지 못할 것이다.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고 했다. 우리나라 내에서도 친일 인사를 똑바로 보지 못하는 시점에서 어찌 일본을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우리 대한민국이 다른 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지 않고, 떳떳하게 일본 각료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고자 한다면- 제일 먼저 우리나라 내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친일파를 다시 한 번 더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우리는 비로소 '자격증'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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