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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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입니까?


 우리는 반으로 갈라진 한반도의 남쪽에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민주주의 국가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은 모두 같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나라의 귀속된 국민이지만, 우리 국민이 보는 대한민국은 모두 제각각이다.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그 무엇보다 귀중한 나라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그저 돈을 벌기 위한 곳에 불과하며,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돈이 없어 다른 나라로 이주하지 못해 사는 곳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내 소중한 가족을 빼앗아 간 곳이기도 하며,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단순히 태어난 나라에 불과하며,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아름다운 곳이기도 하다. 지금 당신에게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인가?


 우리가 이렇게 저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가진 뜻이 다르고, 의의가 다르고, 보는 것이 다른 건 우리가 각자 다른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 대한민국은 기회의 땅이라고 하지만, 돈이나 권력 같은 기득권이 가진 힘을 가지지 못한 사람에게는 그저 먹고살기 바쁜 땅에 불과하다. 사람은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고도 하고, 생각하는 대로 살게 된다고도 한다. 이 말은 자기계발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말이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대로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이 대한민국에서, 아니, 어느 나라라도 우리가 사는 이 세상에서 생각대로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번 생각해보자. 어느 누가 부자로 살고 싶지 않을 것이며, 누가 권력을 쥐고 싶지 않을 것이며, 누가 윗사람에게 짓밟히는 인생을 살고 싶을까?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모든 욕심을 버렸기 때문에 아무것도 없어도 된다고 말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천 명 중 한 명 정도 나오는 희박한 경우의 수다. 대체로 우리는 모두 잘살고 싶고, 위세를 얻고 싶고, 감히 누가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특히 대한민국의 국민은 대다수가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토록 열심히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가 또 공부한다. 평생 공부를 해도 더는 올라가지 못하는 곳이 있음에도 '공부만 하면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좇지 못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지 못한 채… 하루하루가 고통의 나날이 되는 것도 모른 채….


 그래서 우리가 보는 대한민국은 모두 다르다. 이미 사회생활을 하는 많은 사람이 '나라는 절대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내가 보는 대한민국은 그런 대한민국이다. 많은 사람이 잘못된 고정관념 속에서 자신의 인생을 살지 못하고, 그저 '이놈의 빌어먹을 세상'이라고 욕하며 힘겹게 삶을 연장하고 있다. 내가 보는 대한민국은 웃음보다 울음이 더 많은 나라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여전히 힘없는 사람들은 피눈물을 흘리며 애원하고 있지만, 돈과 힘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을 구더기 보듯 하고 있다. 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인가?




ⓒ오마이뉴스


 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이든, 나는 결코 당신에게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보는 대한민국은 모두 진실이기 때문이다. 눈앞의 사람이 그저 평화로운 삶을 살며 행복해 보이는 것도 진실이고― 눈앞의 사람이 촛불을 들고 바른 나라로 만들기 위해 투쟁을 하며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진실이다. 어느 것도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가끔 그 진실은 힘 있는 사람과 돈 있는 사람에 의해 왜곡되어 흐릿하게 보이기도 한다. 바로,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국정원 사건과 내란음모 사건, 검찰 총장 사의 표명 사건들처럼 말이다.


 우리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사람이 소수 사람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면, '엇, 하늘이 안 보이네'하며 고개를 돌린다. 더욱이 일부 사람은 하늘을 바라보는 고개를 조금만 숙이게 하면, 하늘을 보지 못하기도 한다. 역사는 이를 어리석은 대중이라고도 하고, 세상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절대 세상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람들이라고도 말한다. 이들은 비난하려면 끝이 없지만, 이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면… 진짜 비난할 대상은 대중이 아니라 대중을 속이려고 하는 소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에서는 적잖은 사람이 누군가에게 '미친 짓', '할 짓 없어서 하는 짓', '빨갱이 종북세력' 등의 말을 듣더라도 밤에 촛불을 들고 거리를 나서는 것이다.


 그러나 그 대한민국을 우리는 언론이나 TV를 통해 잘 볼 수 없다. 왜냐하면, 그 기관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보는 대한민국은 다른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보는 대한민국은, 아니, 정확히 그들이 보고 싶은 대한민국은 국정원이 선거 개입을 하지 않은 대한민국, 정정당당하게 당선된 박근혜가 대통령이 된 대한민국, 자신에게 반발하는 여당과 세력은 내란음모죄를 저지른 종북세력인 대한민국이니까. 물론, 그들이 진실일 수도 있고… 정의일 수도 있다. 어느 것이 진실이고, 정의냐고 믿는 건 우리가 보는 대한민국이 어떤 대한민국이냐에 따라 다르다. 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인가?



 옛말에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3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사람이다. 사람은 절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대를 거듭해도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즉, 이것은 사람이 절대적으로 추구하는 가치관은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한다. 우리가 모두 보는 대한민국이 다르듯이 우리의 뒤를 잇는 세대가 보는 대한민국도 다르다. 모두 각자 자신만의 대한민국을 볼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보는 대한민국은 부모 세대에 해당하는 우리가 보는 대한민국과 같을지도 모른다. 우리가 보는 대한민국이 정말 살기 좋고, 누구나 능력만 있으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대한민국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누군가가 보는 대한민국은 그저 하루 한 끼를 먹는 것도 힘들어 아등바등 살고 있음에도 전혀 민생을 보살피지 않고, 제 밥그릇만 챙기는 '빌어먹을 놈들이 활개를 치고 다니는' 대한민국이기도 하다. 당신은 당신의 아이가 어떤 대한민국을 보면 좋겠는가?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이 어떤 대한민국이든, 당신의 자식이 보는 대한민국이 어떤 대한민국이든 모든 것은 당신의 몫이다. 촛불을 든 사람들을 지지하며 '이게 정의가 있는 대한민국이다'고 아이에게 보여주어도 되고, 박근혜 대통령과 일파를 지지하며 '이게 기회를 잘 살려 성공할 수 있는 대한민국이다'고 보여주어도 된다. 어느 대한민국을 선택하더라도 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은 대한민국이니까.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더 묻고 싶다. 당신이 보는 대한민국은 어떤 대한민국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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