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역사왜곡은 민족 말살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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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수능 필수과목 지정과 한국사 교과서 역사왜곡, 그 사건을 통해 본 불편한 진실


 우리는 어릴 때 학교에 들어가서 교과서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선생님과 부모님이 읽어주시는 책을 통해 가치관을 형성한다. 그런데 만약 이 교과서와 책이 잘못되어있다면, 우리의 가치관은 어떤 식으로 형성될까? 그건 말할 필요도 없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치관이 뿌리 깊게 자리 잡을 확률이 높다. 게다가 그것이 현실을 똑바로 직시하지 못하고, 좀 더 왜곡된 현실을 바라보게 한다면… 하물며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인 역사를 잘못 보게 한다면… 정체성을 잃어버리게 하는 일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일제 시대 때 우리 대한민국은 일본이 완벽히 흡수시키기 위해 '민족 말살 정책'을 실시하며 우리나라 말, 우리나라 역사를 빼앗으려고 했다. 그 나라의 국민이 나라말을 잊고, 역사를 알게 되지 못하는 건… 이미 그 나라라 자체가 사라지는 것과 동일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당시 독립 운동가들은 일본과 일본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친일파 인사들에 맞서 우리나라의 고유한 역사와 말을 지키려고 정말 애썼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나라는 어쩌면 좀 더 왜곡된 역사 속에서 또 하나의 일본이라는 나라가 되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과거에 일어났던 그런 일이 지금 현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과거 독립운동을 하였던 사람들은 나라에서도 볼품없는 대우를 받고 있지만, 과거 친일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사람들은 여전히 남 부럽지 않게 잘살고 있다. 이 이야기만 들어도 오장육부가 뒤틀리는 기분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생존해서 대를 이어온 친일파들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자신의 친일 행위를 왜곡하면서 미화시키고 있다. 그들은 자신을 스스로 '애국자' 보수'라고 칭하며 한국사 교과서를 통해 역사를 왜곡하고, 왜곡된 역사가 기록된 교과서를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고 있다. 이 일을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하는 걸까?



역사왜곡 교과서 안 돼!, ⓒ오마이뉴스


 그 답은 뻔하다. 당연히 막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직접 자신의 말로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지만, 박 대통령이 속해 있는 단체가 하는 짓은 도저히 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없다. 오로지 그들은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일을 미화하고, 자신의 과오를 정당화하는 일에 쉴 새 없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게다가 자신에게 불리한 일이 터질 때마다 말도 안 되는 이슈를 터뜨려 국민들의 눈을 돌리고, '나는 모르는 일'이라고 일관된 태도를 보이고, 말 바꾸기는 완전히 사기에 타고난 달인이 따로 없을 지경이다.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에 많은 시민이 분노하고 나서자 '수정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뻔뻔한 태도만 보더라도 우리는 이들이 진정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명백히 알 수 있다.


 물론, 그들이 주장하는 역사 만큼 다른 반대쪽이 주장하는 역사도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는 없을지도 모른다. 예부터 역사는 승자의 기록으로 간주하여 왔다. 어떤 일을 하는 데에 승리하게 된다면, 그것은 혁명이라는 긍정적인 단어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일을 하는 데에 패배하게 된다면, 그것은 역적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만이 사용된다. 그래서 역사는 절대 한쪽으로 치우쳐서 해석할 수가 없고, 늘 비판하는 자세로 '과연 이것이 옳은 역사인가?'는 의심을 하면서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역사 인식이 갈수록 떨어져 가고 있는 건 이런 의심을 하는 사람이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 같은 의심을 하는 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고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어떤 위치에 있는 사람이 조금만 잘못을 지적했다간 '종북 빨갱이' 혹은 '친일파' 양측으로 구분된 비판을 면하기 어려우니까.


 그러나 그런 비판을 듣더라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사실 왜곡 역사교과서 사건에 대해서는 의심을 절대 거두어서는 안 된다. 일간 베스트 저장소라고 불리는 소위 '일베'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는 극우 세력들은 "우리가 왜 좌파성향의 교과서만 배워야 하나?"라는 말도 안 되는 반론을 하고 있는데, 이 모든 일이 우리가 그동안 역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다. 어떻게 친일독재 미화 교과서가 좌파성향의 교과서가 될 수 있겠는가? 그런 사건들은 객관적으로 보았을 때 절대적으로 잘못된 일들이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지적하는 일이 특정 부분으로 해석된 잘못된 역사라고 말할 수 없다.



 역사란 단순히 과거를 기록한 일이 아니다.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그 나라의 정체성이다. 이 역사를 왜곡한다는 것은 나라의 정체성을 왜곡한다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그 왜곡된 역사를 국민들에게 '옳은 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다. 만약 이 역사 왜곡에 어떤 특정 정치인이 관여되어있다면, 그 사람들은 당장 그 옷을 벗고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 역사 왜곡을 통해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국민을 속이는 일은 일제 시대 일본이 우리나라에 강행했던 민족 말살 정책과 다를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우리 아이들이 갈수록 잘못된 역사를 알게 되는 것에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아이들에게 직접 올바른 역사를 가르치기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뉴라이트 교과서 같은 친일 독재를 미화하는 교과서가 아니라 있는 사실을 그대로 적은 교과서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말이다. 우리나라는 한국사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지만, 아이들이 잘못된 교과서를 통해 한국사를 배운다면… 그 모든 일은 가치가 없는 일이다. 하는 것보다 못한 일이다.


 역사라는 건 지금을 기록하고 있는 일이자 나라의 정체성이다. 나아가 자랑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고, 사과해야만 하는 불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하고, 끊임없이 역사를 말하는 사람들의 말을 의심해야 한다. 그들의 말에 우리가 모르는 불편한 진실이 있을지도 모른다. 바른 역사는 그렇게 해야만 기록이 되고, 다음 세대에도 이어져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일 것이다.


 딱 하나만 기억하라. 어른이 자신의 잘못을 바로 보지 못한다면, 아이도 자신의 잘못을 바로 보지 못하는 법이라는 사실을. 하물며 그 사람은 절대 남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자격 또한 없다. 우리가 역사 왜곡을 일삼고 있는데, 어찌 중국이 하는 동북공정을 비판할 수 있겠으며, 일본의 역사 왜곡을 비판할 수 있겠는가? 먼저 자신부터 바로 세워야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할 수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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