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상인회의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입점 반대 시위 현장
- 시사/사회와 정치
- 2013. 7. 11. 07:00
김해 터미널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입점 반대를 하는 김해 상인들의 시위 현장
글을 시작하기 전에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김해'라는 도시를 아는지 묻고 싶다. 혹시 '김해'라는 도시를 아는가?
아마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모르는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가 사는 김해는 인구가 50만 명을 넘어가면서 경상남도에서는 창원 다음으로 가장 큰 도시이다. 김해의 성장은 아직도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어 지금도 많은 아파트가 올려지고, 이번에 특급호텔을 비롯한 롯데시네마 같은 경전철 역을 중심으로 한 역세권을 노린 기업의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금 가장 많은 갈등을 빚고 있는 건 김해 외동 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입점하게 될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 문제이다.
이 문제를 두고 많은 말이 있다. 많은 사람이 전통 시장 상인들을 죽이는 비합리적인 행위는 멈춰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메가마트 입점 때는 왜 아무런 말도 없었고, 지금도 확정이 된 롯데시네마 같은 문제는 걸고넘어지지 않으면서… 굳이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에만 유독 반대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적잖다. 그런 상황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보상금을 노린 철두철미한 계산이라고 손가락질을 하기도 한다.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입점 반대 시위 현장, ⓒ노지
약 250명의 사람이 이곳 현장을 찾았다고 하는데, 무더운 날씨 때문에 사람들이 그늘을 만들어 자리에 앉아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이 내걸고 있는 현수막에는 "김맹곤 시장은 서민과 영세 상인을 우롱하는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 신세계, 이마트 입점 결사반대", "우리도 쾌적한 터미널을 원한다, 그러나 재벌기업 허가를 빌미로 하는 비겁한 행정, 반성하라."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대기업과 영세 상인들의 생존권 싸움은 발전하는 도시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나는 일인 듯하다. 김해가 점점 더 큰 도시로 성장해나가면서 앞으로 이런 일은 빈번히 발생하게 될 듯하다.
이마트 신세계 백화점 입점 반대 시위 현장, ⓒ노지
더운 날씨에도 이 자리를 찾아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모두 자신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다. 나처럼 더위에 심하게 약한 사람들은 픽픽 쓰러져 나가는 더위에도 모두 이곳에서 발걸음을 떼지 않고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입점에 결사 반대를 외치고 있었다.
이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난 개인적으로 이번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입점에는 찬성하고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입점으로 김해 경제가 좀 더 활성화되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파급효과가 상당히 클 것으로 예측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상인들은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이 김해 경제를 망칠 수 있다고 하지만, 점점 늘어나고만 있는 김해 인구에 수요와 공급을 충족시켜 경제를 원활히 돌아가기 위해서는 이런 상권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을까?
물론, 전통시장에 피해가 미칠 수도 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입점이 전통시장을 죽이기보다는 오히려 경제 유동인구를 더 많이 끌어들임으로써 적절히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게다가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메가마트 입점과 롯데시네마 등을 비롯한 다른 대기업 입점은 그냥 넘어갔으면서, 왜 굳이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 입점에 이렇게 결사반대를 외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느 대기업은 되고, 어느 대기업은 안 된다는 논리는 받아들여지기가 어렵다. (보상금을 2배로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이 절대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일부 김해 상인회 사람들에 의해 반대 여론이 일어나고 있는 이마트와 신세계 백화점은 시공 준비부터 2014년 완공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뉴스를 통해 들었다. 아무쪼록 이 일이 좋은 쪽으로 협의를 거쳐 내가 사는 김해가 조금 더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성장하는 도시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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