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추적자의 현실판, 국정원 사건과 시국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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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추적자의 현실판, 국정원 불법 선거 사건과 새누리당의 NLL 발언


 우리가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건 드라마와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전개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 때문이다. 특히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와 영화 중에서 현실을 잘 반영한 작품은 상당히 호평을 받았었는데, 그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가 드라마 추적자였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서도 드라마 추적자를 보지 않은 사람은 소수에 해당할 것으로 생각한다. 드라마 추적자는 대통령 선거를 두고 벌어지는 일을 아주 현실적으로 그려냈고, 마지막에는 '최악'을 막으며 작은 정의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며 끝을 맺었기에 많은 사람이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SBS 추적자


 그런데 우리가 드라마 추적자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이 현실에서 일어났다. 아니, 지금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다고 말하는 게 옳음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냐고? 바로 국정원 사건 개입 사건이다. 드라마 추적자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공권력이 한 후보에 붙어 여론을 조작하거나 진실을 말하는 사람을 범죄자로 몰아붙이는 일이 현실에서 버젓이 벌어졌다. (애초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게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 벌어진 사건은 사상 초유의 사태로 드라마 추적자에서 볼 수 있었던 것처럼 대규모로 권력이 움직이고 있었다.)


 게다가 드라마 추적자에서는 강동윤이 마지막에 패배하면서 그의 야망은 무너지고 말았지만, 현실에서는 강동윤의 처지에 있는 대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어 그를 지지하는 당과 함께 권력을 손에 쥐고 민주주의의 근본이념을 훼손시키고 있다. 또한, 국정원 불법 선거에 관해 강력한 조사를 요구하는 단체와 개개인 시민을 억압하고, 언론에도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대한민국 시민들을 까막눈으로 만들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고 있다. 어찌 이 일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고, 그 일에 대한 진상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사건에 관한 조사는커녕 자신들이 손에 쥐고 있는 이익을 지키기 위해 돌아가신 한 대통령의 업적을 비하하면서 불법과 거짓말로 국민들을 선동하고 있다. 이 모습을 보며 참지 못한 많은 시민이 광장으로 모여 시국선언을 선언하거나 지지하면서 촛불을 밝히고 있다. 단순히 어른들만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있는 20대와 대학생들, 그리고 고등학생까지 시국선언에 동참하며 도둑맞은 민주주의를 되찾고자 작은 목소리를 모으고 있다.



ⓒ오마이뉴스


고교생 시국선언, ⓒ경향신문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고 있음에도 대부분의 큰 언론은 입을 다물고 있다. 그리고 국정원 사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을 돌리고자 연예인 열애설이나 결혼 같은 보도가 계속 나오고 있고, 일베와 같은 사이트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는 사람들을 가리켜 '종북좌빨 빨갱이'라고 비하하며 자신들이 만들어 낸 거짓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미 모든 것이 거짓이고, 불법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음에도 어떻게 해서는 이번 사건을 무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으로 역겹기까지 하다.


 우리가 인터넷과 언론을 통해 보아야 하는 건 연예인 열애설이나 결혼, 이혼 같은 자질구레한 소식이 아니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지켜보아야 하는 건 도둑맞은 민주주의의 상징인 국정원 사건과 그 사건을 회피하려고 하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대통령의 행동이다. 대선 기간 내내 책임론을 들고 나오면서 자신들의 불법 행위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발뺌하고, 국민을 위해 행동하겠다고 하였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도대체 그토록 주장했던 책임론은 어디로 종적을 감춘 것일까?


 드라마 추적자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분노했었고, 드라마에서는 사람들이 적극적인 투표 참여로 최악을 막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드라마 추적자에서 그렇게 강동윤이라는 후보는 몰락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강동윤이 권력을 쥐고, 자신의 세력과 함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며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가 작년 대선 때 그토록 바랬던 새 정치와 진실은 국정원의 선거개입으로 일장춘몽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우리나라에 언제 다시 한 번 더 봄이 찾아올 수 있을까?



 우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절대 관심을 거두어서는 안 된다. 비록 저 광화문 앞에 서서 그들과 함께 촛불을 들지는 못하더라도 우리는 이 사건에 귀 기울이여야만 한다. 지금도 TV 방송사에서는 자신들의 색깔에 맞춘 종편 방송 이외에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우리가 작은 관심조차 두지 않는다면, 이 사건은 영영 암흑으로 묻혀버리고 말 것이다. 절대로 그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 한 사람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 사건이 관심을 두고 지켜보며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잃어버린 정의를 되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오늘도 무더운 날씨 속에서 광장에 모여 시국선언을 하고, 더러운 정치인들의 정치공작에 빼앗긴 민주주의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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