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3. 28. 07:00
누적방문자 1000만 파워블로거가 전하는 지역신문의 소셜미디어 활용법
우리가 사는 요즘 세상은 수직적 권력구조에서 일방통행을 하는 소통이 아닌, 수평적 권력구조에서 쌍방향통행을 하는 소통이 중요시되는 세상이다. 아직도 이 사실을 모르는 많은 사람이 수직적 권력구조를 고집하며 사람들과 소통하지 않고 있는데, 그런 구시대적 고정관념으로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상의 리더가 될 수 없을뿐더러, 조금 더 많은 활동을 하며 살 수도 없다. 그게 바로 우리가 사는 시대의 현실이다.
지금 서울 시장으로 당선되어 서울 시민들과 아주 소통을 잘하고 계신 박원순 서울 시장은 대표적인 성공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박원순 서울 시장님께서 시장으로 당선되기 직전까지 서울시를 이끌었던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은 철저한 불통이었다. 시민들이 아무리 아우성을 치더라도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보았고, 소셜 네트워크나 다른 방법을 활용한 시민들과의 소통은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서울시는 막대한 예산을 엉망으로 써버렸고, 오세훈 전 서울 시장이 싸놓은 똥을 박원순 서울 시장과 서울 시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보았다. 덕분에 지금 그 구더기를 박원순 서울 시장과 서울 시민이 함께 열심히 치우고 있다.
오늘, 내가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번에 내가 소개할 책은 바로 그런 쌍방향 소통을 이야기하는 책이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소셜네트워크가 발달하여 쉽게 서로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누구라도, 어떤 매체라도 도태되어버리기 마련이다. 이 책은 경남도민일보를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시대에 발맞춰 변화에 도전하여 지역 시민들과 소통하며 아주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낸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SNS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 ⓒ노지
이 책은 누적 방문자 수 천만 명을 넘은 파워블로거 김주완(블로그: 김주완 김훤주의 지역에서 본 세상) 씨이다. 그는 경남도민일보에서 일하며 겪은 여러 이야기를 이 책에 적어놓았다. 우리가 이 책에서 읽을 수 있는 것은 SNS에 관한 설명과 블로그에 관한 설명이 위주가 되어있는 다른 책과 달리 소통하는 지역신문을 만들기 위해서 SNS를 활용한 방법, 그리고 그 변화 과정에 겪었던 여러 이야기다. 아마 이 책은 신문읽기를 좋아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도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나는 현재 경남이야기(링크) 블로그 명예기자단으로 활동하면서 내가 사는 지역 김해의 소식을 전하고 있기도 해서 정말 유익하게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책에서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블로그에도 접목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상당히 많았기에 더 재미있게 책을 술술 넘기며 읽었다. 그 이야기 중에서 일부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편집국장을 맡은 후, 나름대로 지역밀착과 공공저널리즘을 기조로 지면에 변화를 주고 있다,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삶을 전하는 '동네사람', 그야말로 내 주변의 이야기를 기사화하는 '동네이야기', 지역사회의 현안이나 이슈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는 '이런 생각', 매일 독자의 이야기를 듣는 '독자와 톡톡',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설문', '시내버스 타고 10배 즐기기', 편집국장이 직접 주요 인사를 인터뷰하는 '신년대담', 기자나 독자가 직접 겪은 일을 풀어쓰는 '현장에서 겪은 일', 광고도 독자밀착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설한 '자유로운 광고' 등이 새롭게 선보인 것들이다.
스웨덴의 한 지역신문은 1면에 평범한 중년 남성의 생일에 관한 기사를 싣고, 7면에 그의 삶에 대한 장문의 기사를 연결시키는 편집 방침을 고수하고 있었다. 덴마크의 지역신문은 아예 1면 전체를 퍼스널 스토리로 꾸미고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에서 발행되는 한 신문은 지역주민들의 결혼식, 부고, 졸업식, 학교 운동시합 등을 일일이 충실하게 보도하고 있다. 뉴올리언스의 한 신문은 부고 기사의 경우, 사망자가 비록 일반 시민이라도 지역 토박이였다면 그 사람이 어떤 지역 내 모임에 소속되어 활동해왔고, 지역 공동체에 무슨 기여를 했는지 서술하는 추도기사를 실음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뉴올리언스인'으로서의 소속감을 일깨우고 있었다.
또한 전통적인 개념의 '뉴스'보다는 실샐황에 도움이 되는 '정보'가 신문에 많다는 것도 인상적이었고, 지역사회에 어떤 이슈가 발생하면 그냥 단순 중계보도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대중적 논란을 주도하면서 사람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시민운동단체의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도 사랑받는 지역신문들의 특징이었다.
윗글을 읽으면서 알 수 있는 다른 지역신문의 특징을 통해 자신이 구독하고 있는 지역신문이나 소식지와 저절로 비교하게 될 것이다. 만약 자신이 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면, 앞으로 어떤 식으로 고쳐나가야 하는지를 충분히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지역신문을 다루고 있는 사람들과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을 담당하는 공무원들에게 꼭 한 번은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자신의 지역을 더 발전시키고, 자신의 지역에 사는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이 책 'SNS시대 지역신문기자로 살아남기'의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정말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도 있고, 금전적인 이익도 얻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소셜미디어를 활용하여 얼마나 홍보가 되고, 얼마나 사람들과 소통하고, 얼마나 더 많은 사람에게 글이 알려지는가에 따라 블로그로 얻을 수 있는 영향력도 크게 달라진다. 이 책은 지역신문기자만이 아니라 블로거들에게도 아주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함께 있던 '지역신문 기자가 유념해야 할 것들'에서 몇 가지를 남겨본다.
· 초등학생 정도가 읽고도 이해할 수 있는 문장을 쓰도록 노력하라.
· 한 문장에는 가급적 하나의 의미만 담아라.
· 내가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는 내용은 아예 쓰지 마라. 모르는 용어도 쓰지 마라.
· 단어 앞에 들어가는 수식어는 하나 이상 넘어가면 안 된다.
· 컴퓨터 상에서 문장의 길이가 두 줄을 넘어가면 길다. 가급적 두 문장으로 나눠 쓰라.
· 다 쓴 후에는 반드시 읽어보고 중복되거나 호흡이 막히는 데가 있으면 고쳐 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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