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바리스타 박태권, '세상을 향해 덤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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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깡통 시장 바리스타 박태권의 강연100℃, "세상을 향해 덤벼라!"


 우리가 삶을 살다 보면, 저마다 다양하게 자신만의 삶을 사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고, 그저 누군가 시키는 대로만 살며 자신의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자신의 삶이 아닌, 남이 시키는 대로만 사는 삶을 사는 사람들에게 "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삶을 살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그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대답한다고 한다. 

"제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어차피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남들이 사는 대로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것 아닌가요?"


 왜 그런 것일까? 그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삶을 살 수밖에 없는 것은 학교가 그렇게 가르쳤고, 부모도 그렇게 가르쳤고, 사회도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이 배운 대로 삶을 살고 있을 뿐이다.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이 어릴 때부터 늘 "공부만 해라", "시키는 대로만 해라"는 등의 말을 들으며 수동적인 성인으로 성장했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거 하지 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것을 억압받았다. 그러니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하거나 남들이 사는 대로 사는 게 가장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도전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오늘, 나는 강연100도씨에서 보았던 한 명의 바리스타의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이 바리스타는 나와 동갑임에도 정말 열정적으로 삶을 사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바리스타는 유명한 커피숍에서 일하거나 성공한 바리스타가 아닌, 깡통시장이라고 불리는 부산 전통 시장에서 커피를 파는 바리스타이다. '전통시장에서 커피 파는 바리스타'라고 하여 '그게 무슨 삶을 열정적으로 사는 것이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생각이 바뀔 수 있다고 확신한다.



전통시장 리어카 커피 사장 박태권, ⓒKBS1 강연100℃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박태권 씨는 어릴 때 그렇게 가난한 집안이 아니었다. 남들보다 훨씬 잘 살았던 부유한 집안이었으나 부모님의 갑작스러운 이혼으로 삶이 어려워졌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을 겪으며 할머니 집에서 생활했었던 박태권 씨는 그 상처로 정말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냈었다. 매번 눈물을 몰래 훔치거나 학교에서 친구와 같이 잘 지내지도 못하고, 집으로 곧장 돌아와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며 하루를 보내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았는데―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정말 힘이 없는 모습이었다. 그때 그는 '불쌍하게 보이지 말자. 항상 웃고 다니자. 긍정적으로 생각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그가 고등학교에 올라갔을 때 아버지의 사업이 실패하기 시작했고, 그는 힘든 아버지를 대신하여 가장이라는 책임감을 갖게 되었다. 수능이 끝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하기 시작했고, 하나의 아르바이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많은 종류의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단순히 금전적인 이유가 아니라 '내가 어떤 것을 잘하고, 내가 어떤 것을 못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이 될 수 있는 자신의 적성을 찾기 위해서였다.


 대학교에 다니면서 투잡을 하며 하루에 잠을 4시간도 못 자면서 학교와 일터를 번갈아가며 다녔었다. 이런 생활을 하는 중에 친구 어머니로부터 "시장에서 네게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시장을 찾았다. 처음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을 때 그는 '왜 이런 곳을 소개해줬지?'라는 생각을 하였지만, 곧 그 생각을 바꿨다. 비록 2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이 장소는 자신의 꿈을 실현할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는 여기서 장사를 하기 위해 친구들을 모아 자신만의 독특한 디자인으로 커피 리어카를 꾸미며 일을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커피'에 관한 지식이 전혀 없었다. 그냥 무작정 '커피를 팔자'는 생각으로 준비하였지만, 가장 중요한 맛있는 커피를 만드는 법을 몰랐었다. 그는 맛있는 커피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온 동네 카페를 돌아다니며 커피를 다 마셔보았지만, 도저히 맛있는 커피를 만들 수가 없었다. 그리고 카페나 커피숍에서 "이거 어떻게 하는 거에요?"라고 물어보면, 바로 쫓겨나기가 다반사였다. 그러다 하루는 원두를 볶는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마찬가지로 사장한테서는 쫓겨났지만, 일하는 직원과 이야기하다 처음으로 '핸드드립 커피'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는 손에 물집이 생기고, 함께 동업하는 친구들은 꿈에서도 커피를 만들정도로 치열하게 공부했었다.



 그리고 드디어 처음으로 시장에서 원두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장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냉대했다. 사람들은 '재네 도대체 뭐하는 거지?'라는 시선으로 바라보았고, 박태권 씨 자신도 시장에서 커피를 판다는 것이 부끄러워 자신감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친구들과 '우리 사업인데, 우리 조금 더 당당해지자'는 다짐을 하였고, 숙였던 고개를 들고, 움츠렸던 어깨를 다시 펴고, 자신감 있게 커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손이 동상에 걸릴 정도로 정말 열심히 일했었고, 그런 자신에게 '미안하다'고 우시며 말씀하시는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었다. 박태권 씨는 방송에서 "아버지, 저는요, 만약 부유한 집안이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면 철이 늦게 들고, 돈에 대한 개념도 없이 그저 돈을 흥청망청 쓰고, 클럽 다니며 춤만 추는 그런 청년이 되었을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께 감사합니다.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제가 절박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면서 그가 파는 커피는 현재 '시장 명물 커피'라고 불리며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유명한 커피가 되었다.



전통시장 리어카 커피 사장 박태권, ⓒKBS1 강연100℃


 그는 이 일을 하면서 서러움을 느꼈던 때도 적잖았다. 자신의 커피를 사 먹는 여학생이 자신과 친해지려고 했었는데, 하루는 그 여학생이 어머니와 함께 커피를 사러 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 어머니는 마치 그와 그의 친구들에게 들으라는 식으로 "애네들 길거리에서 커피 파는 애들이야. 네가 친해져서 배울 건 하나도 없어. 친하게 지내지 마!"라고 말하며 간 것이었다. 그와 그의 친구들은 그 뒷모습을 보면서 그저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박태권 씨와 친구들은 자신의 목표가 있고, 비전이 있었다.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해 이런 고생을 사서 하는 것이었다. 그 여학생의 어머니처럼 하는 말을 들었다고 하여 자존심을 내세워 싸우게 된다면, 그들이 지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지금 대학에 다니며 공부하는 많은 학생이나 올해 2013년 수능을 공부하기 시작한 재수생, 수험생들이 '부모님께서 말하는 이상적인 직업'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런 학생들에게 여기 부산 전통시장에서 커피 바리스타이자 커피 사장을 하는 박태권 씨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꿈이나 비전은 꼭 화려한 길로만 가야만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조금 험난한 길이더라도, 반드시 그곳에서 그 꿈이나 비전을 이룰 수 있는 법이니까. 세상에 있는 많은 성공한 사람도 그런 험난한 길을 통해 자신이 세운 꿈과 비전을 이뤄낸 것이다.


 박태권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이렇게 덧붙였다.


이렇게 힘들게 지금도 일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에 고생도 즐겁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희 또래인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저희 가게에 와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제가 볼 때 그런 사람들은 다 준비가 되어있어요.

근데, 나중에 닥칠 장애물들만 생각하며 생각만해요.

저 같은 경우도 그냥 발로 뛰어들어서 장애물들과 부딪히며 배우고, 헤쳐나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저와 같은 또래들에게 많이 경험하고, 시도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아직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면, 당당히 세상에 덤빌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생각만 해서는 절대 현실이 될 수 없다. 오로지 도전하는 사람만이 자기 생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남과 다르지만, 자신의 삶을 사는 데에 용기를 줄 수 있는 글 몇 가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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