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석, 때로는 상처가 기적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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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kg 감량을 성공한 심재석의 강연100℃, 때로는 상처가 기적을 만든다


 우리나라에서 비만을 넘어 초고도비만인 사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이미 많은 사람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깝게 자신 주변 사람을 둘러보더라도 '비만아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살이 상당히 찐 사람을 쉽게 볼 수 있으며, '나 다이어트 한다.'고 말하는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자신도 그 사람 중의 한 명일 수도 있겠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기도 하고….


 그렇게 우리나라에서 초고도비만, 비만은 이제 남의 일이 아니게 되었다. 특히 그 사람들은 평범하게 사는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우리는 우리와 다른 사람을 보면 '저것 봐. 저거 왜 저래?' 혹은 '저거 돼지잖아? 도대체 어떻게 사나 몰라?' 등의 말로 수군거리곤 한다. 개그콘서트 네 가지의 김준현이 "뚱뚱하다고 오해하지 마!"라고 말하는 이유는 우리는 그 사람들을 너무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건강에 상당히 위험할 정도로 살이 찐 사람들은 그런 사회적으로 불편한 시선을 적잖게 받아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살을 빼야겠다'고 마음먹더라도, 그것이 잘되지 않아 쉽게 좌절을 하였을지도 모른다. 오늘, 나는 그 사람들에게 용기를 심어줄 수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심재석 씨는 175kg의 초고도비만이었으나 1년 만에 110kg을 감량한 사람이다.



100kg 감량 성공한 심재석, ⓒKBS1 강연100℃


 심재석 씨는 어릴 적에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많은 것을 먹으면서 자랐는데, 그러다가 먹는 것이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지금 아이들을 키우시는 분들, 조심하세요!) 그렇게 성장하면서 그는 부모님의 다툼때문인 가정불화를 겪게 되었는데,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풀었다. 그 탓에 그의 몸집은 더욱 커졌으며, 고등학교 1학년 때에는 이미 몸무게가 130kg을 넘어 맞는 교복을 구매할 수도 없는 사태였었다. 고3 때 그의 몸무게는 150kg에 육박하였으며, 초고도비만이 된 후에 그는 자신을 포기하였었다. 


 그러던 어느 날에는 횡단보도를 건너다 다리에 마비가 와서 쓰러진 적이 있었다. 그 당시에 그는 어떻게든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였으나 아무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었다. 심지어 차들도 신호가 바뀌자 그냥 그를 피해 갈 뿐, 작은 도움도 주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건이 계기로 그는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지기 시작하였다. 사람들이 주변에서 '저게 어떻게 사람이냐?'는 수군거림이 멈추지 않아 다른 사람과 함께 서 있는 횡단보도가 심재석 씨에게는 공포의 순간이었다.


 그렇게 삶을 살다 친구를 따라간 병원에서 비만 클리닉에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 당시 측정한 몸무게가 174.9kg였다. 심재석 씨 자신에게 엄청난 충격이었지만, 더 상처가 되었던 것은 "한 달 동안 식욕억제제를 주겠다. 그거 받아가서 네가 알아서 노력해봐라. 한 달 후에 와서 다시 체중을 달아보자"는 담당교수의 말이었다고 한다. 그에게 이미 식욕억제제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던 것이었다. 그 당시에 그가 사람들에게 느꼈던 감정은 "너는 해도 안 돼. 너는 희망이 없어."라는 느낌이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이를 악물고 "기다려라. 내가 살을 빼서 반드시 다시 오겠다."라는 다짐을 하였었다. 그렇게 시작한 다이어트에서 4개월이 지나고 나서 175kg에서 120kg가 되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여 마침내 110kg을 감량하였다. '아, 내가 드디어 이뤘구나'는 흐뭇함을 느꼈지만, 늘어진 피부는 근육운동으로도 해결되지 않았었다. 그 때문에 그는 10시간에 걸쳐 피부제거 수술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 110kg을 감량한 그는 자신과 같은 초고도비만인 사람을 돕는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히 미용을 목적으로 살을 빼려고 하는 사람이 아닌, 자신처럼 살기 위해서 살을 빼야만 하는 사람을 위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자신도 28년동안 초고도비만으로 살았기 때문에, 초고도비만인 사람이 겪는 여러 어려움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그 길을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100kg 감량 성공한 심재석, ⓒKBS1 강연100℃


 초고도비만인 사람의 심정을 우리가 쉽게 추측할 수 없을 것이다. 먹는 것이 좋아서 살을 내버려두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살 때문에 정말 뼈를 깎는 고통을 겪는 사람도 있다. 살을 빼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지만― 반복되는 다이어트 실패로 정말 절망에 빠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심재석 씨의 이야기를 들려주어 살을 뺄 수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심재석 씨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며 아래와 같은 말을 덧붙였다.


지금 여러분 중에서 누군가의 말을 듣고, 밤잠을 설치며 아파하고 계신다면…

거기에 멈춰계시면, 그 상처는 단순한 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들을 치유하며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그 상처가 기적을 만들어줄 것입니다.


 이것은 꼭 초고도비만에만 해당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하여 열등감에 빠져 있거나 용기를 잃은 사람에게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심재석 씨의 강연 제목인 '때로는 상처가 기적을 만든다'는 말처럼 자신이 받은 상처를 이 악물고, 견뎌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함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어떤 상처라도 쉽게 아무는 법은 없다. 특히 남들과 다른 상황 속에서 심하게 받은 차별과 멸시로 말미암은 상처는 아무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이와 비슷한 상처를 나도 겪었었고, 지금 스스로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어느 것이라도 천천히, 그리고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난 이 글이 자신이 받은 상처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전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열등감과 자신감과 관련하여 추천하는 글을 남긴다.


'열등감'과 '자신감'과 관련하여 추천하는 글


[소박한 문화/독서기록장] - 자신감을 잃은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책

[소박한 이슈/학교/교육] - 하버드생 이주호, 열등감은 내가 만든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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