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델 이수연, 1등이 아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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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선수 출신 모델 이수연의 강연100℃, "1등이 아니어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며 공부를 하는 많은 학생이 학업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OECD 국가 중에서 꼴찌에 해당하며,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중 자살이 높은 비중으로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우리나라의 많은 청소년이 얼마나 심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것은 중·고등학교의 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되어 대학교에 다니면서도 계속해서 이어지는 문제이기 때문에, 그 심각성을 굳이 말로 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때 지나친 학업 부담에 카이스트(KAIST) 학생들이 연이어 자살하는 사건이 일어나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한 적이 있다. 매해 수능 시험이 끝나고, '수험생 자살'이라는 키워드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검색 순위에 오르는 것은 너무도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인데, 아이들이 그렇게 벌써 일찍부터 희망을 갖지 못한 채, 현실에서 도망치기 위해 목숨을 버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더 많이 남은 학생들이 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현실에서 도망칠 수밖에 없게 하는가?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그런 사지로 내몰았단 말인가?


 나는 그 원인이 지나친 성적 지상주의와 늘 1등만을 강요하는 교육풍토, 그리고 그런 교육풍토를 조장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부모님의 집착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나는 늘 1등만을 고집하고 있는 사람들과 1등만을 고집하는 부모님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한 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탁구 선수 출신 모델로 유명한 이수연 씨이다.



글로벌 모델 이수연, ⓒ강연100℃


 이수연 씨는 어릴 때부터 키도 크고, 운동신경이 좋아 선생님의 권유로 탁구부에 들어가 탁구를 하게 되었다. 그녀는 탁구부에서 늘 1등을 하였었는데, 그녀는 이 1등을 지키기 위해서 여자로서 버티기 어려운 훈련을 악착같이 버티며 훈련했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그녀는 13살에 청소년 국가대표로 선정되면서 성공으로 가는 듯한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대학교와 실업팀을 고민한 끝에, 실업팀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이 우물 안의 개구리였음을 깨닫게 된다.


 생각해보라. 자신은 어느 지역에서 1등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전국 클래스에서도 1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는데,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전부 1등들이 모인 것이었다. 당연히 자신이 1등이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수연 씨가 그랬었다. 그녀는 실업팀에서 2군 생활을 하며 다시 모든 것을 시작하였어야 했는데, 그 현실은 그녀가 받아들이기에 너무 큰 충격이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악착같이 훈련을 하였으나… 그녀가 바라는 대로 실력은 향상되지 않았고, 주전 선발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마저 놓쳐버리고 말았었다.


 그때부터 그녀는 큰 슬럼프를 겪기 시작했다. 체육관에 가는 것도 너무 싫었고, 공을 치는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몸서리가 쳤다. 그녀의 목표는 오직 1등이었기 때문에 1등이 아니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훈련을 마치면 매번 어머니께 울면서 심정을 털어놓았는데, 어머니가 '네가 탁구를 하면서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열정과 꿈을 잃은 것 같다'고 하셨고, 상의 끝에 실업팀을 포기하고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대학에 진학한 이수연 씨는 '조금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나게 된다. 어학연수 기간 동안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였었는데, 그 아르바이트가 한국에서 그렇게 싫어졌던 탁구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에서 탁구를 하면서 그녀는 한국에서 느낄 수 없었던 즐거움을 느꼈다. 그 원인을 그녀는 '한국에서는 1등을 해야지만 인정을 받을 수 있었는데, 미국에서는 1등이 아니더라도 실력과 재능만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어서 즐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 후 미국 친구들의 추천으로 탁구대회에 출전하였었는데, 즐기면서 탁구를 하다 보니 성적도 잘 나왔었다.

 사람이 인생에 있어 올라가는 추진력을 한 번 받으면, 쭉 올라간다고 하였는가? 그녀는 길거리 캐스팅을 받아 모델 일을 시작하였는데, 다른 새로운 분야에서도 즐거움을 느끼면서 일을 즐겼다. 우연히 몇 곳의 행사에서 탁구를 시연할 기회를 가지게 되었고, 그녀는 그 기회로 탁구 잘 치는 모델로 알려지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탁구로 치매 노인, 소아암 환자를 돕는 시간도 함께 보내고 있다고 한다.

 


글로벌 모델 이수연, ⓒ강연100℃


 한때는 한국에서 1등 지상주의에 피해를 보며 절망의 나락으로 빠졌던 그녀는 이제 탁구 잘 치는 글로벌 모델로 자신이 즐기는 인생을 살고 있다. 그녀가 이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1등만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 자기 일을 즐길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일이든 자신이 즐기지 않는 일은 결코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없는 법이다. 그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며 마지막에 이렇게 덧붙였다.


탁구 선수 시절에는 1등만을 목표로 하였기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와 상처를 많이 받았었습니다.
지금은 승패애 연연하지 않고, 재미있게 즐겁게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인생을 살고 계시나요?
공부와 일은 자신이 행복해지기 위해 하는 것입니다.
1등만이 행복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즐거운 일을 찾는 것이 행복입니다.
여러분,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을 꼭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나는 이수연 씨가 한 말을 지금 오로지 1등만을 고집하고, 1등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사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꼭 1등이 아니어도 좋지 않은가? 1등이 아니더라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발견하여,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는가?


 지금 각 분야에서 1등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처음 그들의 목표가 1등이 아니었다. 그저 그들은 자기 일을 즐기면서 위를 향해 나아갔고, 그렇게 위를 향해 나아가다 보니 1등이라는 자리에 앉게 된 것이다. 돈만 좇으면, 돈을 모을 수 없는 것처럼… 1등만 쫓으면, 결코 1등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 글이 '1등'만을 고집하는 교육 환경에서 많은 부담을 앉고 있는 학생들에게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을 가르쳐줄 수 있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추천하는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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