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석, "쉽게 얻는 성공은 없다."
- 문화/문화와 방송
- 2012. 10. 9. 07:00
농축산물 유통업체 대표 이영석의 강연100℃, "쉽게 얻는 성공은 없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부모님과 선생님으로부터 '성공하기 위해서 공부하여야 한다'는 말을 들으며 배웠다. 그래서 우리들의 머릿속에는 '공부만 하면 성공한다'는 잘못된 착각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지금 많은 대학생이 대학에만 오면… 대학을 졸업하기만 하면 뭐라도 될 줄 알았는데, 정작 얻는 것은 '신용불량자' 혹은 '4년제 대학 나오고도 백수'라는 이름표뿐이라는 사실에 많은 방황과 좌절을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어릴 적에 우리는 '성공은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배웠지만, 정작 성공을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각오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는 배우지 못했다. 그저 막연히 '공부만 잘하면 성공한다'는 잘못된 착각 속에서 오로지 문제집을 펴고 시험문제 정답을 맞히는 데에만 그 안타까운 청춘의 시간을 보냈던 것이었다.
물론, 공부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그 공부가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아닌,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부였다는 것에 그 문제가 있다. 공부는 내가 하고 싶은, 내가 도전하고 싶은 분야에 필요한 것을 배운다는 것에 그 의미가 있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남들과 달라 보이지 않기 위해 따라가는 공부를 하는 것은 그 의미가 퇴색된 것이다.
오늘, 나는 이 글에서 성공은 쉽게 얻어지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줄 한 분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이영석 씨는 어릴 때부터 사회의 부조리함을 겪었고, 그 부조리함 속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아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계신 분이시다.
ⓒKBS1 강연100℃
어린 시절 이영석 씨는 강남 토박이로 꽤 부유했던 집안이었다. 하지만 그가 9살 때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는 바람에, 그의 가정은 한밤중에 몰래 야반도주를 하게 되었고… 그 충격에 그의 아버지는 심장마비로 돌아가시고 말았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그는 초·중·고 학교에 다녔었는데, 그는 다른 아이만큼 올바른 생각과 좋은 생각, 좋은 행동을 하는 아이가 될 수 없었다. 주위 사람들로부터 '부모 없는 자식' 혹은 '없는 자식'이라는 시선을 받았고, 손가락질당하며 그는 점점 더 나쁜 길로 빠져들게 되었다.
아마 이영석 씨만 아니라 많은 아이가 그런 편견 속에서 생활하게 되면, 이영석 씨처럼 비뚤어져 비행 청소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나는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핵병기가 아니라 바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가장 손쉽게 망가뜨릴 수 있는 것은 첨단무기가 아니라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는 모독과 굴욕이다. 사람은 자신과 같은 사람으로부터 인간다운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가장 절망하고… 가장 분노하는 존재이니까.
그 상황에서 이영석 씨는 그저 막연히 '이다음에 군대나 가서 직업 군인이나 되어야지.'라고 생각하며 고등학교 생활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에 그는 자신이 '선천성 척추 기형'으로 군대에 가지 못함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가졌던 군인의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그순간 그는 '없는 놈은 뭘 해도 안 되는구나…'고 절망하여 학교도 나가지 않고 집에만 박혀있었다.
그 순간에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준 것이 바로 담임 선생님이셨었다. 담임 선생님은 술 한잔하자며 찾아와 이영석 씨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네가 내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너는 받아들이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히 말하겠다. 세상은 너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네가 세상을 받아들여라."
그때 그는 정말 누군가가 자신의 머리를 망치로 세게 '깡!'하고 내려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한다. 그는 '나의 에너지를 어떻게 쓰느냐는 바로 나 자신이 결정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그는 이전의 무기력했던 삶을 접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KBS1 강연100℃
그때부터 그는 공부를 시작하였으나 대학에 가기에는 터무니없이 부족했었다. 그렇게 고민하다가 그는 실기로 평가받는 레크레이션과를 알게 되었고, 그는 레크레이션과에 합격하여 대학을 갈 수 있었다. 그가 굳이 레크레이션과를 선택했던 이유는 '내가 이때까지 부정적으로 살아왔으니, 주변에 긍정적인 사람을 두고, 긍정적으로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대학을 졸업하고 작은 회사에 취직하였으나 그는 사회의 부조리함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바로 지금도 많은 사람을 괴롭히고 있는 '학연·지연·혈연' 때문에…. 그는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그런 것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과 그런 세상이 너무 싫어 또다시 좌절하였다. 그렇게 또다시 삶을 방황하였었다.
그러나 그는 우연히 한강공원에서 오징어를 파는 아저씨를 만나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여러 가지를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처음에는 그 아저씨 밑에서 오징어 파는 전략을 배웠고, 그 이후 스스로 농산물을 팔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시작했던 그의 일을 하며 20년이라는 세월을 걸어온 결과, 그는 지금 한국 농축산물 유통업체 대표가 될 수 있었다.
ⓒKBS1 강연100℃
이영석 씨는 그렇게 자신의 과거 인생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끝에 이렇게 이야기를 덧붙였다.
"저는 세 가지가 항상 제 마음속에 있습니다.
첫 번째는 '초심'입니다. 제가 처음에 일을 시작할 때 초심은 '나는 꼭 성공하겠다.', '팁 받는 야채장수가 되겠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두 번째는 '열심'입니다. 사람들은 일할 때 열심히만 합니다. 제가 채소를 팔 때 남들처럼 팔았다면, 아마 이 자리에 없었을 것입니다. 제가 남들과 다르게 팔 수 있었던 방법은 한 가지입니다. 열심히 하 돼, 다른 사람과 똑같이 열심히 하지 말고… 다른 사람보다 더 깊이 있는 열심히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마지막은 '뒷심'입니다. 새벽 1시에 일어나는 것이 쉬울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도 알람시계를 다섯 개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알람시계가 울리면 다짐합니다. '때려치워야지….' 두 번째 시계가 울리면 다짐합니다. '이제 그만해야지….' 세 번째 시계가 울리면 다짐합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네 번째 시계가 울리면 또 다짐합니다. '난 다시는 이 일 안 할 거야.' 마지막 다섯번째 시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항상 '초심', '열심', '뒷심' 세 가지를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 쉽게 얻는 성공은 없습니다. 성공하고 싶다면 대가를 치르십시오. 그 대가는 스스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멋진 씨앗을 뿌리셔서 꼭 멋진 수확을 얻으십시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적잖은 사람이 아무런 대가 없이 성공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것은 마치 그냥 땅바닥에 누워 감나무에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꼴이다. 적잖은 사람이 이렇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저 자신은 중학교 때부터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공부해왔고, 그 결과 명문대를 들어가 많은 스펙을 쌓고― 명문대를 졸업했다는 이유.
참 웃긴 노릇이다. 어떤 확고한 자신만의 목표나 비전 없이 대학을 가고, 대학을 졸업하고, 세상으로 나온다고 하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확고한 목표와 비전이 없다면, 그 어떤 일도 값어치가 없다. 그 일은 실패에서 어떤 교훈도 배우지 않는 것과 같다. 그것은 결코 성공의 대가가 될 수 없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다.
나는 오늘 이 이야기를 막연히 '대학 나왔다'고 하여 성공을 바라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어떤 어려움 없이 편하게 살고 싶어하는 그런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세상에 그 어떤 성공한 사람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련이나 고통을 겪지 않은 사람은 없다. 우리 가까이에서 행복하게 웃으며 사는 사람도 한때는 정말 어떻게 헤어나올 수 없을 것 같았던 절망을 이겨낸 사람들이다. 그 사실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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