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보는 눈으로 통달하는 발칙한 글쓰기
- 문화/독서와 기록
- 2012. 10. 8. 07:00
읽으면서 한 번도 지루하지 않은 글쓰기 강의는 이 책이 처음이야!
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자주 하게 되었다. 아마 이러한 고민은 나뿐만 아니라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다음뷰에 글을 발행하는 블로거들은 다음뷰에서 좋은 글이라고 주는 'BEST' 딱지가 붙다가 갑자기 안 붙기 시작하면, '내 글이 뭔가 잘못되었나?'라는 걱정 때문에 눈이 벌겋게 충혈될 때까지 글을 수정한 경우가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최근, 내가 다음뷰에 발행하는 블로그 글 중에서 'BEST' 딱지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으며… 그와 함께 방문자 수, 다음뷰 순위도 대폭 하락하고 있다. 그 때문에 나는 '내 글이 이전보다서 형편없이 수준이 낮아진 건가?'는 걱정부터 시작해서 '내 글에 나쁜 습성이 생겼나?' 등의 걱정이 커져 글 하나하나에 심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 블로거라면, 한 번쯤은 나와 같은 걱정을 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이러한 걱정은 나처럼 글을 쓰는 블로거만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일상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도 글쓰기는 많은 걱정과 스트레스를 주는 하나의 골칫덩어리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대학생 때부터 접하는 레포트 과제부터 시작해서 알바나 취업준비 때마다 써야 하는 자기소개서, 직장 생활에서 이루어지는 프레젠테이션 준비 등 대부분은 어떻게 원고를 잘 작성하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글을 잘 쓰고 싶은 마음에 글쓰기 비법, 글쓰기 방법과 관련된 책을 찾아 읽는다. 나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고. 하지만 그런 책을 찾아 읽어본 사람은 알겠지만, 글쓰기와 관련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책은 어찌 하나같이 다 비슷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마치 책의 내용은 그대로고, 이름만 바꿔놓은 듯 그 책들은 하나같이 다 재미없다. 조금 신선한 관점에서 이야기하면 '오, 꽤 재미있네!'라고 생각할 정도이다.
오늘, 나는 글을 잘 쓰는 방법을 얻기 위해 그런 재미없는 책들을 읽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가 발견한 노다지라고 말할 수 있는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내가 소개할 책은 이전에 우리가 숱하게 읽어왔던 '글쓰기의 전략', '글쓰기의 비법' 등의 책들과 전혀 다른 책이다. 읽는 동안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 책의 이름은 바로 '남자 보는 눈으로 통달하는 발칙한 글쓰기'이다. 왠지 제목에서부터 '상당히 발칙한 책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하하하.
남자보는 눈으로 통달하는 발칙한 글쓰기, ⓒ노지
앞서 말했지만, 이 책은 기존에 우리가 읽어왔던 책들과 달리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어떤 형태의 글쓰기 하나하나를 남자들과 비유하여 아주 재미있게 적어놓았는데, 남자가 읽더라고 반감보다는 상당히 공감하며 '적절하다'고 생각하며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남자다.) 책에서 사용된 소제목들을 간략히 언급해보면… 멀리 보는 남자처럼 통찰력 있는 글, 속 터지게 하는 남자처럼 속 터지는 글쓰기, 늘 곁눈질하는 남자처럼 갈팡질팡하는 글쓰기 등이 있다.
비록 이러한 관점으로 글쓰기와 글을 잘 쓰는 방법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가벼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쉬운 글이 가장 좋은 글'이라는 원칙을 철저히 지키고 있을 뿐이다. 어떤 글이든, 독자가 읽기 쉬워야 한다. 기존의 글쓰기 책들은 작가가 자신이 얼마나 글쓰기에 관하여 잘 알고 있는지 자랑하는 책들이었다면, 이 책은 자랑하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는 이렇게 즐겁습니다.'고 말하고 있는 책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장점은 그동안 사람들이 글쓰기에 느꼈던 어려움이나 낯설음 없이 접근할 수 있고, 상당히 깊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책은 글쓰기를 배우려는 사람이나 지금 자신의 글에 부족한 면이 있다고 느껴 조금 더 개선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제격인 책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 책은 '이외수의 글쓰기 공중부양'(링크)처럼 낱말 하나하나에 관하여 자세한 설명과 조언을 하고 있지는 않다. 기존의 글쓰기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던 세밀한 것까지 이야기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래도 이 책은 글쓰기에 필요하고,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은 다 들어있다. 아마 누구라도 이 책을 읽으면, '글쓰기를 배우기가 이렇게 쉽고, 재미있구나'고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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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글쓰기에 발을 들여놓으려는 사람들만 아니라 자신의 글쓰기 능력을 조금 더 확실히 상승시키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책의 마지막에 부록으로 함께 있는 '작가의 꿈을 이루는 28주 트레이닝 캠프' 코너는 글쓰기를 시작하여 자신의 이름으로 된 책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분명― '이 책을 읽게 되어서 정말 다행이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당신의 글에 재미를 곁들여라. 유머 있는 남자와는 시간 가는 줄 모르듯이, 재미있는 글은 밤새워 읽는다. 사람들이 모여들도록 판을 벌이고 마음껏 웃음을 주어라. 그러면서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라. 이제 인상을 팍 쓰고 얘기 하면 다들 꼰대라고 비웃으며 외면하는 세상이다. 사람들이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게 해야 한다.
_p66
좋은 글이란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이 흐르는 글이다. 논리적인 토대 위에 감성이 깃들어 있을 때나 감성적인 흐름에 논리적인 근거가 있을 떄 훨씬 설득력 있고 게다가 매력적이다. 논리의 대지에 감성이 강무처럼 흐르는 글이 사람의 마음을 적셔준다.
_p123
과하게 꾸민 글은 오리혀 글에 담긴 진실을 가린다. 글을 쓰기 위해 당신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 항상 기억하길 바란다. 나의 글이 어떻게 읽힐까보다 먼저 고민해야 할 것이 어떻게 나의 진심을 전달할까이다. 눈의 힘을 빼듯 글에서도 힘을 빼라. 그 대신 당신의 순수한 마음을 넣어라.
_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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