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왜 사람들이 투표 안 할까?'라고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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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왜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할까?'라고 물어보았더니…


 지금 우리는 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대통령 선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이다. 아마 많은 사람의 관심이 이번 대선후보들에게 모아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 민주통합당의 문재인 후보, 독자노선을 가고 있는 안철수 후보… 이 세 명의 후보는 유례없는 가장 강력한 후보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후보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번 대선에서 주목할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정말 좋은 인물들이라고 난 생각한다. 이 두 명 중 누가 되더라도 정말 좋은 대통령이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렇게 인물이 갖춰져 있음에도 정치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여전히 관심을 두지 않고 있으며, 아마 이 사람들은 대선 당일에도 투표를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지껏 계속해서 투표율이 좀처럼 올라가지 않는 것은 우리나라의 고질병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권한이자 의무조차 하려고 하지 않으면서, 세상 살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정말이지 그렇게도 어리석을 수가 없다. 그렇지 아니한가?


 며칠 전, 나는 친구와 정말 오랜만에 만났었다. 나는 친구와 함께 이번 대선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였고, '왜 사람들이 투표를 하지 않을까?'는 의문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였었는데…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과연, 그런 사람들은 정말 웬만해서는 투표를 하지 않겠구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기억이 조금 흐릿하나, 내가 친구와 나눴던 대화를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나: 야, 이번에 안철수 대선 출마선언 한 거 봤나? 문재인이랑 안철수. 이번에 진짜 제대로 된 인물이 둘이나 나왔다.

 친구: 어- 나도 봤었다. 근데, 안철수가 될 수 있을까?

 나: 물론이지! 사람들이 투표만 좀 참여해서 제대로 하면 된다. 제발 사람들이 투표 좀 하면 좋겠다. 특히 20대들. 술 마시고, 쓸데없는 짓거리 하면서 노는 시간에 이런 현황에 관심 좀 두고, 이번에 투표율 좀 높이면 좋겠다. 사람들이 투표를 안 하니까 이상한 놈이 되가지고 나라가 엉망 되잖아? 우리는 살기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은 하나같이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왜 투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친구: 근데― 나도 지난번 총선 때 투표 안 했었다. 여러 가지로 좀 귀찮아서.

 나: 야, 투표를 해야지. 왜 투표를 안하노 ㅋㅋㅋ

 친구: 그게 여러모로 좀 귀찮아서― 우리 집에서 거의 산타고 올라가는 식으로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는 게 좀 힘들다. 니도 분성고 다닐 때 봤었제? 그 경사에다가 그 거리. 투표해야 되는 건 아는데― 그 거리를 가려고 하면 여간 짜증 나는 게 아니다.

 나: 그럼, 그냥 투표하러 가는 사람들 몇 명 좀 모아서 같이 택시라도 타고 가지 그러냐?

 친구: 야, 말이 쉽지. 근처에 아는 사람 중에 투표하러 가는 사람 중에 같이 가려는 사람 찾기가 쉬운 게 아니다. 투표소가 좀 가까운 데 있으면 좋을 텐데…

 나: 하긴, 나도 걸어가면 꽤 걸어야 하는 거리니까. 몸 불편한 사람들은 어떻게 가겠노? 부재자 투표가 있다고 하더라도 절차가 좀 까다로울 거고, 그런 거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도 꽤 있으니까. 이번에 이런 것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좀 신경 써주면 좋겠다.


……이하생략……



 위 대화를 보면, 친구가 투표를 하지 않은 이유는 투표소의 접근성이 쉽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똑바로 사회를 보는 사람이라면, 거리가 어떻든 간에 투표를 하려고 하겠지만, 일반적으로 그저 '투표하는 날이군. 투표나 할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투표소 위치가 불명확하고, 접근하기가 불편하다면… '에이, 귀찮아! 그냥 안 할래.'라는 생각으로 투표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그렇지, 투표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상대로 조사해보면, 아마 이와 같은 이유가 상당히 많지 않을까 싶다.



ⓒSbs 추적자


 위 이미지는 지난번에 많은 사람의 호평을 받으며 방영되었던 '추적자'라는 드라마에서 가져온 것이다. 위 상황은 사람들이 확고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투표를 하여… 무려 투표율이 '91.4%'가 나왔던 장면이다. 이 '투표율 91.4%'라는 수치를 과연 현실에서도 볼 수 있을까? 사람들이 '투표해야 한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다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나…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먼저, 친구가 말했던 것처럼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곳에 있는 투표소 같은 경우, 그 위치를 반드시 수정할 필요가 있다. 물론, 선거법상 그 선거구에서 투표소를 변경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은 미리 준비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와 함께 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소에 관한 정보를 올바르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지난 총선 때 갑작스럽게 투표소를 바꿔서 많은 사람의 혼란을 일으켰던 그런 실수를 절대 반복해서는 안 된다. ('그게 정말 실수였을까?' 는 의문이 남아있지만….)


 접근 용이성은 두 번째 조치이다. 첫 번째 조치는 사람들에게 '투표를 하여야만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알려서 '투표를 꼭 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추도록 해야 한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투표를 왜 해야 되? 나라가 나한테 뭐 해준 게 뭐 있다고. 썩은 정치인들의 그 지겨운 싸움 보는 것도 싫다. 연관되는 것도 싫고.'라고 생각하며 투표를 하지 않으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그들에게 "그 썩은 정치인을 뿌리 뽑고, 우리가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람 사는 세상을 위해 투표를 해야 한다."고 말하며 투표의 중요성을 역설해야 할 것이다.


 나는 바란다. 이번에는 정말 많은 사람이 분명하면서도 올바른 목적을 가지고 투표를 하였으면 좋겠다. 공천비리와 언론을 장악하여 왜곡보도를 일삼고 있는 그런 독재자에게 우리의 미래를 잃지 않으려면 반드시 투표를 하여 올바른 인재를 뽑아야 한다. 앞으로 약 2달하고도 조금 더 남은 대통령 선거일. 그날, 나는 투표율 90%의 기적을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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