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가 말하는 교육을 바꿀 방안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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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교수가 말하는 교육문제를 해결할 방안 세 가지


 이번 대선후보들에게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는 것은 지금 너무 먹고살기 어려운 경제를 되살리는 것과 MB정부 들어서 너무도 떨어진 국격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많은 사람의 공분을 삼과 동시에 관심을 받았던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각 대선 후보들이 반값등록금 공약과 앞으로 어떻게 교육을 바꾸려고 하는지 지켜보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개천에서 용 나는 시절은 지나갔다.'라는 말은 익숙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 사실은 우리 교육이 너무 황폐화가 되고, 기득권들의 '이익을 얻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학원에 다니지 않았던 사람은 상당히 드물 것으로 생각하는데, 우리는 그런 것이 '썩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쉽게 바꾸지를 못한다. '남들이 다 하니까…'라는 이유 때문에.


 나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이유는 바로 사람들이 그 같은 상황에 너무도 익숙해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지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 잘못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서, 사람들이 이런 구조적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 그래서 교육 문제를 해결하고, 지금의 잘못된 교육을 철저히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 구조 문제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안철수의 생각, ⓒ노지


 나는 그 방안을 지난번에 몇 개의 글을 통해서 이야기한 적이 있었고, '공부 잘하는 방법'을 주제로 쓴 글을 통해서 지금의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지금 내가 꾸준히 올리고 있는 '강연100℃'라는 프로그램의 출연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강연자들의 인생 이야기도 바로 그런 근본적인 교육문제에 관하여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많은 사람이 '지금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어떡하겠느냐? 이렇게밖에 살 수가 없는걸. 남들도 다 하고, 남들 자식도 다 그렇게 시키고 있는데― 나 혼자 다른 길로 갈 수도 없고, 나 혼자 내 자식들에게 그렇게 안 할 수가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잘못된 생각의 틀을 좀처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데, 이것은 개인의 잘못도 있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문제도 있다.


 나는 그 같은 문제의 그 해결방안 중 몇 가지를 '안철수의 생각'에서 안철수 교수님이 말씀하신 이야기를 통해서 찾을 수가 있었다. 안철수 교수님께서는 '안철수의 생각'이라는 저서에 교육문제 관한 언급을 짧게 해주셨었다. 제목은 '교육 개혁을 넘어 사회 개혁을'이라는 제목인데, 그 파트에서 안철수 교수님이 이야기하신 방안을 간략하게 세 가지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사회구조 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이라는 것이 사회구조의 종속변수라 교육자체를 개혁하는 것만으로는 크게 바뀌기 어렵기 때문에, 사회구조 개혁이 전제되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 사회의 인센티브 시스템 개혁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대기업 사원, 변호사, 의사, 공무원 같은 직업만 안정적으로 돈을 많이 번다면 모든 대학교가 여기에 맞출 것이고, 거기에 따라 초등하교 교육까지 영향을 받을 것이다. 사회의 인센티브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기업만이 아니라 중견기업도 좋은 일자리가 되어야 하고 지방에도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져야 하낟. 예를 들어 공기업이나 대기업 본사가 지방으로 이전하도록 인센티브를 주는방법이 있다. 지방대에서 공부를 열심히 하면 해당 지역 할당제로 채용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입시제도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가급적 안 바꾸고 안정적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다만 대입전형과정에 농어촌전형과 기초생활수급자 및 새터민 등 소외계층에 기회를 주기 위한 기회균등전형의 정원이 늘어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2. 학교 교육 자체가 창의력을 기르는 쪽으로 바뀌어 기업에서 그러한 인재들을 원하도록 해주어야 한다.


 대개 한국의 학생들은 익숙한 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에는 뛰어나지만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유추되는 질문이나 전혀 다른 시각으로 접근하는 것에는 약하다. 스스로 좋은 질문을 던지는 데오 익숙하지 않고 말이다.


 이런 현상은 학생 개개인의 능력이나 성향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나 환경의 문제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소위 영재라고 불리면서 뛰어난 학습 능력을 보이는 학생들에게 '속도', '문제해결', '결과'만을 강종하는 우리나라의 교육 현실에서 학생들이 학습의 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통해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미 해답이 나온 것을 찾는 데만 익숙해지면 답이 나오지 않는 불확실한 환경에 대한 대처가 서툴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실 세상일은 참고서나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딱 부러지게 해답을 찾을 수 있는게 오히려 드물다.


 21세기는 창의력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누가 더 창의적이고 기발한 발상으로 전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내느냐가 21세기 주도권을 움켜쥐는 열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의심하고, 더 나아가 좋은 질문을 할 줄 아는 사람, 그리고 남들이 해놓은 방법을 따르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것이 창의력이다.


 3. 많이 읽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한국의 학생들은 늘 시키는 대로 하는 것에만 익숙해져 있다. 그래서는 창의력을 갖출 수가 없다. 창의력을 갖추려면 무엇보다 좋은 질문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실 내가 속한 세대는 전형적인 문제풀이 위주의 세대라고도 말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어릴 적의 경험 덕분에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훈련이 가능했었다. 어릴 적에 공부를 못하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기대도 적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었는데,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독서과 이공계에서도 인문학적 감성을 유지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했었다. 그걸 바탕으로 이공게 공부를 하다보니 좋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갖추어졌었다고 생각한다. 한 분야만 공부하고 성적이 좋았더라면 던지지 못한 질문들을 다른 분야의 기본을 갖추니 하게 된 것이다. 속도, 문제해결, 결과만을 강조하는 교육 대신 많이 읽고 생각하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위 세 가지 방안이 '안철수의 생각'에 적힌 안철수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우리나라가 교육을 바꿀 방안 세 가지이다. 아마 위 세 가지를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었겠지만, 정말 하나같이 전부 다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현 교육은 너무나도 획일화가 되어있으며, 학생들을 '수동적인 인간'으로만 양성하고 있다. 그래서 성인이 되어서도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빠져버리는 것이다.


 나는 위 세 가지 말고도 한 가지를 더 추가하고 싶다. 바로 부활동을 적극 장려하여 어릴 때부터 자신이 관심이 좋아하는 분야에 충분한 사전지식을 쌓는 것과 동시에 충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늘 같은 것만 하도록 교육을 하고 있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가진 잠재력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 송두리째 뽑아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이 방황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 비전을 찾는 데에 힘들어하는 것은 바로 늘 같은 것만 강요한 교육의 결과다. 부활동은 바로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더 빨리 발견하고, 더 빨리 도전할 수 있게 도움을 줄 것이다. 



 난 이 글을 통해 더욱 많은 사람이 현실적으로 우리나라 교육이 왜 바뀌어야 하며, 바뀐 교육이 왜 타당한지를 알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교육은 지금 현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 많은 시간이 흐른 미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시험점수 100점이 중요할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험 100점이 인생의 100점은 될 수 없다. 인생의 점수는 바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가로 매겨지는 점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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