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윤성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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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산업은행 고졸공채 합격자 윤성일,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좋다 


 난 우리가 언제나 '희망'이라는 끈을 붙잡기 위해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데에 조금의 희망이라도 없다면, 그것은 너무도 잔인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희망이 없다는 것은 오로지 절망만이 있다는 것인데, 절망만이 가득한 인생을 어떻게 살 수가 있겠는가?


 정말 작은 '희망'이라도 가슴에 품지 못한 사람들은 결국 세상이 미워지고, 자신도 미워진다. 그래서 그들은 '여의도 칼부림 사건'과 같은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자신의 소중한 목숨을 버리기까지 한다. 왜 그들은 그렇게 조금의 희망도 품지 못한 채, 그런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여야만 했을까? 도대체 무엇이 그들이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지니지 못하게 하였을까?


 사실, 많은 고민이 필요한 질문 같으면서도… 그 답은 쉽게 나온다고 난 생각한다. 그들이 그렇게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손에 잡지 못하는 것은 그렇게 큰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정말 작은 이유에서 사람들은 '희망'을 송두리째 잃어버리고, 오로지 '절망'만을 느끼는 그런 상황이 초래할 수가 있다. 인생을 살면서 만나는 여러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증오, 그리고 어릴 때부터 철저히 교육을 받는 '친구가 아니라 경쟁자다.'라는 잘못된 가르침. 그러한 것들 때문에 사람은 마음에 메마르고, 결국에는 실낱같은 희망조차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오늘, 나는 그렇게 힘들게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로지 자신에게는 '절망'만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강연100℃'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 산업은행 고졸 공채 합격자 윤성일 군의 이야기이다.


산업은행 고졸공채 합격자 윤성일, ⓒ강연100℃


 혹시 위 소개 글을 읽으면서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놈이 뭘 알아?'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 사람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가엾게 느껴진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세상에서 이렇게 힘든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은 나뿐이다.'라고 착각하고 자신의 아픔을 다른 사람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러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알 필요가 있다. 자신이 겪고 있는 아픔은 자신만 겪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겪었으며, 그 사람들 중에서는 자신보다 더 큰 아픔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지난번에 소개했던 '최성봉'이 바로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으며, 오늘 이야기할 윤성일 군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그냥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고등학생처럼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그에게는 평범하게 인생을 살아온 사람들에게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었다. 그는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의 회사가 부도가 나는 바람에 아버지가 어머니로부터 이혼을 당하셨었다. 


 그래서 아버지 홀로 그를 키웠었는데, 계속해서 빚이 쌓여가자… 아버지는 그에게 "2개월만 보육시설에 있어라. 반드시 큰돈을 벌어서 데리러 오겠다."라는 말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헤어지기 싫으니 당연히 "싫다."고 대답했었고, 초등학생 신분으로 힘들게 전단지 알바를 하여 2만 원을 아버지께 드렸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그는 정말 힘들게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그런 윤성일 군의 모습을 보면서 힘을 내려고 했으나 그래도 잘되지 않았다. 결국, 윤성일 군은 아버지께 "딱 2개월만 보육시설에 있을게. 꼭 나 찾으러 와야 해."라고 말하고, 보육시설에 들어가게 되었다. 하지만 2개월이 지나도 아버지는 자신을 데리러 오지 않았으며, 연락처도 바뀌어 연락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한다.


 그는 그 당시에 밤하늘에 보이는 셀 수 없는 별보다 더 많이 아버지를 원망했었다고 한다. 아마 누구라도 다 그렇지 않겠는가? 자신이 가장 믿고 의지했던 부모님이 자신을 배신한 것처럼 여겨지고, 자신이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드니… 그 감정이 어떻겠는가? 아마 그런 경험을 가져보지 못한 사람들은 그 분노를 도무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다 중학교 2학년이 되었을 때, 그는 인터넷에 '가족을 찾는 법'을 물어보고, 동사무소에 가서 아버지의 초본을 떼면, 아버지가 지금 어디 있는지를 알 수 있다는 답을 얻어 동사무소에 갔었다고 한다. 하지만 동사무소에서 확인을 해보니, 아버지는 행방불명 상태에 주민번호가 말소되어있었다고 한다. 자신을 버린 줄 알았던 아버지가 생사도 모르는 그런 처지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산업은행 고졸공채 합격자 윤성일, ⓒ강연100℃

 

 그때 그는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생각하며 이를 꽉 악물었다고 한다. 그렇게 그는 사람들을 잘 대하지 못하는 자신의 부족한 점을 고치기 위해서 무에타이를 배우기 시작했었다. 체육관 관장님의 추천으로 선수가 되었었고, 우승까지 경험하였으나 고등학교 2학년 때에 몸도 많이 안 좋아지고(격투기이다 보니), 보육원의 일도 있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는 목표를 다시 찾았는데, 그것은 바로 '공부'였다. 그는 정말 그때부터 열심히 공부하여 고등학교 2학년 때에 실업계 고등학교에서 전교 1, 2등을 놓지 않았었고― 결국에는 산업은행 고졸 공채에 당당히 합격할 수 있었다.


 이것은 한 편의 드라마가 아니다. 그저 한 평범한, 아니 평범하기보다는 조금 더 어려웠던 한 고등학생의 인생 이야기이다. 이런 인생을 살아오면서도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세상에 당당해지고 싶다'는 생각으로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어찌 이 윤성일 군이 어른보다 인생의 경험이 짧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는가?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마치면서, 보육시설에 관한 나쁜 편견을 깨고 싶다고 말을 덧붙였다.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였다.

 "아, 보육시설- 보육시설 아이들. 이러면 '너희는 나쁜 놈들이지.'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말 저희는 잘 될 수 있으면 한없이 잘 될 수 있는 아이들이고, 비뚤어질 수 있으면 한없이 비뚤어질 수 있는 아이들입니다.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저와 제 친구 다섯 명은 모두 하고 싶은 일에서 성공하여 세상 앞에 당당해지고 싶습니다."


 사람들은 늘 색안경을 끼고 다른 사람을 바라본다. '보육원 시설 출신'이라는 단어가 붙거나 하면 그 사람을 좋지 않게 보는 경향이 짙다. 물론, 지금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상당수의 사람이 그렇게 다른 사람을 바라본다. 그런 잘못된 시선은 사람들 간의 갈등을 일으키고, 이질감을 형성하여 결국 사회적인 문제로 발전하게 되어버린다.


 나는 그 사람들이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윤성일 군의 이야기를 통해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었으면 한다. 사람이 무너지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사람에게 악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 악영향을 주는 것은 바로 편견과 무시가 가장 큰 중심역할을 한다. 그러니 조금 더 사람을 사람답게 생각할 수 있었으면 한다.



산업은행 고졸공채 합격자 윤성일, ⓒ강연100℃


 윤성일 군은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에는 아래와 같이 꿈에 관한 이야기를 덧붙였다.

 "꿈을 향해 달려가다 떄로는 넘어질 수도, 때로는 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넘어지거나 구겨진다고 하여 결코 그 꿈이 가치를 잃어버리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에 굴하지 마시고, 계속 나아가셔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정말 행복하게 조그마한 희망이라도 잃지 않고, 정말 잘 사셨으면 합니다."


 윤성일군이 그 어렵고, 아픈 고통이 있었을 과거를 딛고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그는 희망을 품을 수가 있었고, 그 희망은 바로 '아버지를 찾겠다'는 희망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정말 아무리 어두운 절망의 동굴에 갇혀있다고 하더라도, 끝에 희망이라는 빛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사람은 그곳을 향해 달려나가기 마련이다.


 오늘 이야기한 윤성일 군의 이야기가 지금 하루하루를 힘들어하고 있는 많은 고등학생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 이야기를 통해서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고, 혹여나 자신의 길이 보이지 않아 어긋난 길을 걷고 있거나 혹은 어긋난 길을 걸으려고 하는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아니, 꼭 그들에게 희망이 되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직 어리지만, 그저 평범히 포기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고 있는, 더욱 빛나게 살고 있는 윤성일 군이 말한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좋다.'는 말을 마음에 되새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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