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8. 15. 07:00
저는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제가 블로그를 운영한지가 벌써 3년이 다 되어갑니다. 블로그를 통해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시는 일부 사람들이 저를 보고 '어린데 생각이 깊다.'라고 말씀해주시거나 '이 정도로 블로그를 운영하다니, 대단하다.' 혹은 '책이나 칼럼을 전문적으로 써도 되겠다.'라고 말씀해주십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제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는 것 같아 정말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썩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의 글쓰기 수준도 남들과 똑같은 평범한 수준이거나 아니면 조금 더 높거나 조금 더 못한 수준이겠지요. 그저 운이 좋아서 이 정도의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블로그에 교육과 관련된 글을 자주 쓰다보니 그런 저에게 상담신청을 해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와 같은 20대도 있고, 조금 어린 10대들도 있고… 저보다 지극히 나이가 많으신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그분들께 제 나름대로 최선의 답변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성심껏 답변들 드립니다. 하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답을 해주고 있자면, 죄책감이 들 때가 많습니다. 저는 아직 이뤘던 것보다 앞으로 더 배워야할 것이 더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그분들을 상대로 정말 제대로 답을 해줄 수 있었는지는 제 속에서도 '물음표'로 남아있고, 제가 그렇게 그분들을 상대로 답을 해줄 수 있는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의심이 들어 죄책감을 좀처럼 떨칠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자주 '교육'과 관련해서 쓰는 글의 주제들은 제가 어릴 적 학교를 다니면서 '이렇게 배웠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던 것들과 어릴 적부터 제가 생각했던 여러 문제를 지적하고 그 해결책을 함께 고민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담긴 글들입니다. 제 글의 완성도가 왔다갔다 하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트 커넥트 캡쳐 이미지
잠시 저의 어릴 적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저는 어릴 때부터 사람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습니다. 좋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보다는 '사람이 싫고, 무서웠다'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됩니다. 집에서 아버지의 손에서 이뤄지는 가정폭력과 학교에서 겪는 학교폭력 때문에 저는 사람이 너무 무서웠고, 싫었습니다.
저는 보통 사람보다 대단한 것을 전혀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부족한 것을 가지고 있지요. 아마 대인공포증이나 인간불신 같은 것을 드라마나 책 혹은 애니메이션에서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것을 실제로 안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나 늘 먹는 약을 먹지 않으면, 사람들이 많은 곳에 서있는 것조차 힘듭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여러 사람과 만날 때마다 매번 약을 먹고, 정말 긴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갑니다.
그래도 저는 중간중간에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을 때가 많고, 혹시나 발작증세가 일어날지도 몰라 늘 노심초사하며 그 자리에 있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해보이더라도 속은 정말 엉망이 되기 일보직전이라는 말이지요. 그런 제가 사람과 만나는 데에 있어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최대한 그 자리에서 티를 안 내고, 저도 즐거운 마음으로 있기 위해서는 바로 이 같은 과정을 거친 후에야 겨우 가능한 것입니다.
저는 저처럼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는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교육과 관련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더 교육문제에 관심을 두고, 잘못된 교육이 아이를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교육 때문에 시간이 흐르더라도 얼마나 많은 시간을 힘들어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썩 좋은 교육환경을 가지지 못하였습니다. 하지만 어머니 덕분에 저는 제가 원하는 책을 어릴 때부터 마음껏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서 저 스스로를 가르쳤었고, 그렇게 노력하다보니 몇 분의 좋은 선생님을 만나 지금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저에게 가르쳤던 것은 '딴건 몰라도 사람다운 사람이 되자'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도 아직 그 길을 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 길을 가는 중에 저는 가진 부족한 면을 고치기 위해서 늘 노력하고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언제 결과가 나올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늘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조금씩 조금씩 쌓여 그것이 반드시 저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블로그를 통해서 이야기할 것은 바로 그런 것이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전 '교육문제'에 관련하여 글을 쓸 것이고, 보다 많은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글을 쓸 것입니다. 아마 언제까지고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은 힘든 꿈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겐 할 수 있는 것이 이것밖에 없고, 정말 즐거움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이 이것입니다. 전 이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한 발짝 한 발짝씩 내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길은 어떻게 될지 저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는, 비전으로 삼고 있는 길이기에 계속해서 걸어갈 것입니다. 앞으로 책도 쓰고 싶고, 여행도 가고 싶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많습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일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정말 온 힘을 다해 갈 생각입니다. 그 길을 응원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이 글은 저의 이야기를 조금 하기 위해서, 그리고 이때까지 왔던 제가 왔던 길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기 위해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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