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을 보며 가르쳐야 할 것은 자세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8. 6. 06:03
런던 올림픽 나라별 메달순위, 어쩌면 이것도 경쟁주의를 강요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지금 런던에서는 전 세계에서 모인 많은 선수가 자신이 그동안 4년 동안 쌓아왔던 것을 전력으로 부딪히면서 꿈을 이루기 위해 땀 흘리고 있다. 아마 많은 사람이 TV를 통해 선수들과 함께 울기도 하고, 함께 분노하기도 하고, 함께 웃기도 하면서 그들의 등을 바라보며 열렬한 응원을 펼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TV를 통해서 힘껏 자신이 노력한 것을 쏟아내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눈에 눈물이 맺힌다. 왜냐하면, 그들의 환호성을 통해서, 그들의 눈물을 통해서 그간 얼마나 그들이 고된 고통을 인내하며 지금 이 순간을 위해 살아왔는지 나에게 전해져오기 때문이다. 너무 내가 감수성이 풍부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그런 생각이 든다.
ⓒ스포츠조선
난 분명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같은 감동을 하면서 올림픽을 시청하는 사람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사람들의 그런 노력을 보지 않고, 오로지 순위만을 본다. 저 사람이 얼마나 노력하여 지금 빛을 발하고 있는지를 보려고 하지 않고, '어떤 색의 메달을 딸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순위를 매기기에 급급한 사람들이 있다. 확실히 올림픽이라는 것은 4년 동안 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그러나 난 꼭 메달의 색깔만이 그들의 노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분명, 금메달을 따는 것은 노력한 선수들 자체에도 너무도 기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한다고 하여 그들이 4년간 이루어왔던 노력이 갈채를 받지 못할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최고의 갈채를 받기에 마땅하다. 왜냐하면, 모두가 그만큼의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다.
ⓒ구글 이미지 검색
메달은 선수들 자신이 4년간 노력해왔던 것에 대한 성과이기도 하고, 선수들이 자신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기도 하다. 우리는 그것을 그저 그들의 노력에 따른 보상으로 생각하고, 축복하려고 해야 되지… 결코 그들의 메달 순위를 집계하여 '누가 메달을 못 따서 우리나라의 메달 순위가 뒤로 밀려났다'는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 몇 개의 나라에서는 선수들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는 생각하지도 않고, 지금 자신의 나라 선수들이 메달을 몇 개나 획득했으며, 지금 자신의 나라 메달 순위가 몇 위인지에만 집착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도 비인간적일뿐더러, 극심한 경쟁주의를 부추기고, 어쩌면 결과에만 치중하는 현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은 그 같은 모습이 어떻게 보일지 몰라도 나의 눈에는 그렇게 보인다.
미국이 총합계 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메달 색깔에 따라 선수들이 이룩한 성과를 차별할 수 없다'는 철학에서 나왔다.
한편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부터 메달 랭킹을 표시한 국제올림픽 위원회(IOC)는 당시 "메달 순위는 단순한 정보일 뿐, IOC는 공식적으로 국가 간 메달 순위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IOC 헌장 1장에는 "올림픽은 선수 개인 혹은 팀 사이의 경쟁이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니다"고 못 박고 있다.
올림픽에 도전하고 있는 선수들은 제각각 자신과의 치열한 승부 끝에 지금의 자리에 서게 된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을 단순히 메달의 색깔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물며, 그런 가르침을 절대로 아이에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아이들을 무조건 경쟁, 그리고 결과만을 중시하도록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너무 인생을 비참하게 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글 이미지 검색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올림픽 방송을 보며 아이들에게 "봐라. 이기지 않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니도 절대로 1등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세상은 알아주지도 않고, 나라에서는 너를 죄인 취급한다."라고 가르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당장 그 방식을 바꾸어주었으면 한다.
올림픽을 함께 보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줘야 하는 것은 저 선수들이 얼마나 긴 고된 시간을 이겨냈는지,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하였는지, 지금 저렇게 빛나는 모습으로 저 자리에 설 수 있었던 이유라고 난 생각한다. 아이들이 그처럼 이야기를 듣고, 선수들의 노력하는 모습을 본받아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가르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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