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아라 화영 왕따 사건과 오버랩 되는 학교폭력 문제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8. 2. 07:11
걸그룹 티아라 화영 왕따 사건, 오버랩되는 학교의 학교폭력 문제
지금 인터넷을 비롯한 언론에서는 유명 인기 걸그룹 티아라 소속 멤버들 사이에 벌어진 집단 따돌림 문제가 큰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집단 따돌림의 희생양이었던 화영은 이미 계약되어있던 회사로부터 방출통보를 받았다. 그 소식을 접한 많은 팬은 이에 격분하며 똑바로 진실을 밝히라고 주장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티아라 소속사가 진실규명을 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제대로 된 대책을 이야기하길 기대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화영을 퇴출하고, 어떤 멤버들 사이에 있었던 일에 대한 진실규명에 대한 논외를 뒤로 한 채, 오로지 화영에 대한 처리문제만을 언급하고 있어 많은 사람에게 실망과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예인에 관하여 잘 모른다. 걸그룹 '티아라'라는 것도 이번 사건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그 정도로 연예계에 문맹에 가까운 내가 이 사건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단 한 가지의 이유다. 이번 걸그룹 티아라 화영 왕따 사건이 과거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었던, 아니, 지금도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학교 내의 집단 따돌림 문제와 상당히 흡사하기 때문이다.
티아라 화영, ⓒ구글 이미지 검색
학교 내에서 발생했던 집단따돌림 문제가 많은 사람의 공통적인 분노를 샀던 이유는 담임 선생님과 학교 측에서는 그런 일을 알고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문제가 크게 터지자 피해 학생을 주려고 하기보다는 얼른 사건을 덮으려는 비인간적인 태도를 보였었다. 피해 학생의 편에 서서 가해 학생들 사이에 있었던 문제의 진상을 밝히고, 피해 학생을 보호해줘야 하는 것이 담임 선생님과 학교의 역할이다.
아마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면,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담임 선생님과 학교는 피해 학생을 오히려 윽박지르면서 가해 학생을 보호하기에 급급하고, 문제를 얼른 덮어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두지 않게 하기에 바빴다. 그 결과, 집단따돌림을 주도한 가해 학생들은 멀쩡히 학교를 잘만 다니고, 피해 학생만 숨죽여 학교에 다녀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였었다.
지금 걸그룹 티아라가 속한 소속사도 왕따 이와 비슷한 맥락의 행동을 취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단순히 정리하자면, 왕따를 당한 피해 학생을 학교에서 퇴학을 시켜버리고 가해 학생을 학교에 남겨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지금의 사태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단순히 학교와 아이들 간의 문제가 소속사와 걸그룹 간의 문제가 된 것뿐이다.
게다가, 위와 같은 행동뿐만 아니라 피해 학생을 오히려 죄인으로 만드는 것도 똑같다고 생각한다. 학교폭력이 발생했었던 일부 학교는 집단 따돌림으로 자살한 학생이나 학교폭력의 피해 학생들을 '정신 이상자'로 몰아서 그들이 그렇게 당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당연하다는 듯이 꾸몄던 적이 적잖았다. 즉, 이것은 '피해 학생이 당할만하니까 당했다. 우리의 책임이 아니다.'라고 직접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였다.
지금 티아라 걸그룹에서 집단 따돌림의 사건도 마찬가지다. 화영이 그룹 내에서 원래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면서, 지금 이 조치가 당연하다는 듯이 소속사는 말하고 있다. 그들이 만약 올바른 도리를 배운 사람들이라면, 그렇게 피해자를 더욱 죄인으로 몰고 가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그런 행동을 버젓이 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지금의 사건 속에 흑막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난 생각한다.
학교폭력에서 집단 따돌림의 경우에는 '다수가 옳다'는 논리의 영향력이 크다. 피해 학생의 편은 언제나 피해 학생 자신과 그 학생의 부모님뿐이다. 가해 학생들은 다수이고, 그 다수의 가해 학생들을 선생님과 학교가 편을 들어준다. 그래서 피해 학생들은 늘 고통스럽게 피눈물을 흘리고도, 오히려 가해 학생들에게 사과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해버린다.
티아라 화영 트위터, ⓒ 뉴스웨이
정말 생각만 하더라도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지금도 티아라 (전)멤버였던 화영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두고 많은 논란이 있는 것이 바로 이 같은 이유와 일치한다고 볼 수 있다. 다수에 해당하는 타 멤버들과 소속사가 소수에 해당하는 화영을 죄인으로 만드는….
나는 이번 걸그룹 티아라 멤버 화영 왕따 사건을 보면서 지금까지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와 완벽히 오버랩이 된다고 생각하였다. 어떻게 그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이렇게 완벽히 포개질 정도로 일치하는지 모르겠다. 왕따를 당하는, 학교폭력을 당하는 학생들을 보호하기보다는 '이상이 있는 아이'로 몰아서 가해 학생들의 행동에 죄를 덜어주고, 문제를 덮기 위해서 가해 학생들의 편을 들어주는 학교…
지금 계속해서 열기를 더 해가면서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소속사와 티아라 걸그룹 멤버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 바로 이와 같은 일이다. 많은 사람이 분노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실정을 알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아닐 수도 있지만…) 이전 드라마 추적자에서 소수는 늘 다수에게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소수의 노력이 다수의 횡포를 이기는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번 티아라 사건도 그처럼 올바른 길을 찾아 해결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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