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에 의해 귀족과 노예로 나뉘는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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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에 의해 귀족과 노예로 아이들이 나뉘어지는 학교 교실


 우리는 늘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해야 한다. 높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등의 말을 들으면서 자라왔다. 그리고 바로 눈 앞에서 성적에 의해서 차별을 받는 모습을 보아왔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차별은 부모님이 형제들을 상대로 만들어내는 차별도 있었고, 학교에서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상대로 만들어내는 차별도 있었고, 사회에서의 차별도 있었다.


 우리는 어릴 때 교과서를 통해서 '사회는 평등하다.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가 있으며,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 권리를 가질 수가 있다. 누구나 위험에 처했을 떄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라고 배웠다. 하지만 우리는 어른이 되면 깨닫는다. 그것이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우리가 어른들로부터 배웠던 것들의 대부분이 거짓말이고, 세상은 결코 우리를 평등하게 바라보지 않고 차별을 한다는 것을 말이다.


 나는 그 사실을 중학교 때 배울 수가 있었다. 지독하게도 이중적인 모습으로 학교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성적이 월등하다는 이유로 많은 선생님의 사랑을 받았으며, 어떤 일도 묵인이 되었었다. 오히려 그 아이를 학생부에 신고하여 처벌하려고 하였던 피해 학생을 '정신병자'로 몰아서 학교 생활 자체를 어렵게 만들어버릴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것은 나의 경험이다.


 이러한 상황이 된 것은 성적 지상주의가 만든 학교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병폐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아이들을 상대로 '밟히기 싫으면 먼저 밟아라'라고 말하거나 '너희는 서로가 경쟁자다.'라고 말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선생님이 훨씬 더 많다. 무릇 선생님이라면 기본적인 생각이 사람다울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 같은 생각을 할 줄 모르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문제이고,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에게 심각한 마음의 상처를 준다는 것이 문제이다.



ⓒSBS 드라마 유령 캡쳐


 나는 어제 충격적인 뉴스 기사 하나를 접했다. 그것은 학교의 선생님이 반의 아이들을 상대로 성적 순에 따라서 귀족과 노예의 계급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대우했다는 것이다. 또한, 성적이 낮은 노예 계급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친 시험의 분량만큼 계산을 하여 아이들을 때렸었는데, 한 아이가 맞은 횟수가 90대였다고 한다. 아래의 그 뉴스 기사의 일부분이다.


해당 학급 학부모와 학생들에 따르면 "성취도 평가 준비용 요점 정리집을 가지고 오지 않아 영어 선생님으로부터 매를 맞았다"고 밝혔다. 또 담임교사도 점수에 따라 아이들을 귀족에서 노예까지 신분을 구분해 대우했고 점수가 낮은 아이들은 "나는 수학을 못해서 노예입니다"라고 말하게 시켰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에 대해 영어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안 들어 3월부터 친 시험 중 18회 분량을 한 회당 5대씩 계산해 90대씩 때렸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담임교사도 "아무리 아이들이 원하는 게임방식이지만 신분을 나누는 명칭부터가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학부모들은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학부모는 "기가 막힌다"며 "아이가 왜 학교에 가기 싫어했는지, 왜 양말을 두개씩 신었는지 미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출처]


 아마 위 말을 들으면 놀라움에 입이 쩍 벌어지거나 경악을 금치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같은 시대에서도 아이에게 무려 90대를 때리는, 그것도 어떤 위법한 행동을 한 것이 아닌 '성적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때리는 선생님이 있다는 것에 말이다. 그 기사를 접했던 나도 아직도 이런 몰상식한 선생님이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었다.


 내가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에는 성적이 떨어짐에 따라서 약 100대를 맞았던 아이도 있었다. 그 아이는 다리에 피멍이 들다 못해 종아리가 터지는 불상사를 겪었었다. 나도 몇 차례 그렇게 학교에서 맞았던 적이 있었고, 학원에서도 시험 성적이 낮다고 하여 맞았던 적이 있었다. 그 순간에 내가 느꼈던 것은 단지 공포심뿐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맞았던 것은 조금 나았을 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위 기사에서 나온 선생님이 한 것처럼 귀족과 노예계급으로 나뉘어 교실에서 차별은 받지 않았으니까. 아니, 차별을 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 어쩌면 모순일지도 모른다. 학교와 교실 내에서 성적 순에 따른 차별은 분명히 있었기 때문이다. 단지, 그것이 "나는 노예입니다."라고 말하게끔 하는 식이 아니었던 것 뿐이지. (그것은 마치 현대판 노예제도다.)



 나는 도대체 이 같은 차별교육이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는 선생님과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 이것은 아이에게 부당한 사회에 적응하도록 가르쳐 평생 '노예본성'을 가지고 살아가게 하는 것에 불과하다. 또한, 이런 차별은 아이들의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주기도 하고, 아이들의 인성이 좋지 않은 쪽으로 변해버릴 확률이 상당히 높다. 


 그래서 난 '차별교육'은 전혀 이로운 것이 하나도 없는 교육방침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다음에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열심하도록 만들고, 아이들이 성적이 어느 정도 상승하는 정도의 효과는 볼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도 잔인한 방법이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결코 해서는 안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분명히 위 기사에 적힌 사례에 해당하는 선생님은 전국에서 그 수가 적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적은 수는 단순히 '적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많을지도 모른다. 이 같은 잘못된 교육방침을 가진 선생님을 처벌하고, 잘못된 학교 교실을 고치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우리는 이 같은 일이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교실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교육 문제에 대한 관심을 계속해서 가질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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