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광철, "인생은 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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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연100℃ 노광철의 강연, "인생은 김치다"


 아마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이 '고스펙=질 높은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도 많은 대학생이 대학 도서관에 박혀서 스펙만을 쌓는 데에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고 있다. 그들의 그런 행동이 잘못된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그들 자신도 자신의 지금 행동이 자신의 인생에 썩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들은 같은 20대인데도 다른 잘 나가는 20대들을 보면서, 자신이 부족한 것은 스펙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어렴풋이 지금의 행동이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이 같은 스펙쌓기를 하지 않으려고 하니 막상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서 더욱 스펙쌓기만을 열중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 여기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같은 20대인데도 누구는 사업을 하여 큰 성공의 가도를 향하여 달려가고 있고, 누구는 그렇게 대학 도서관에 박혀서 스펙만 쌓고 있는 것일까?


 나는 위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명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이 이야기는 강연 100℃에 출연하였던 노광철 씨의 이야기이다. 아마 이 노광철 씨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우리가 인생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KBS1 강연100℃


 노광철 씨는 젊은 나이에 성공한 보기 드문 한 명의 인재다. 그러나 그가 이런 성공을 일궈냈다고 하여, 그의 배경이 탄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의 집안은 너무도 가난했었다. 그는 자신의 집이 가지고 있는 지긋지긋한 가난이 너무 싫었고, 학교에서는 급식지원을 받으면서 생활을 했던 터라 집과 학교에 정을 잘 붙이지 못하였다고 말하였다.


 그렇게 무작정 인생에서 어떤 뚜렷한 목표를 가지지 못한 채 살다가 고2 때 장래희망 조사를 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 그는 '나는 나의 자식들이 궁핍한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장래희망으로 '대통령'이라는 직업을 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장래희망을 본  친구들이나 선생님은 자신을 비웃으면서 "넌 안 돼."라고 말하였다고 한다.


 아마 이런 경험을 한 번쯤 해본 사람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지금 당장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에 맞지 않는 꿈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으로부터 비웃음을 받았던 기억이 말이다. 나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를 기억하면 지금도 정말이지 너무도 분하다. 하지만 나는 그 때문에 오기가 생겼었다. 나는 그 순간에 속으로 '두고 봐라. 내가 반드시 이뤄내고 만다. 네놈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주마.'라는 각오를 했었다.


 노광철 씨도 그와 비슷한 각오를 했었다고 한다. 자신의 꿈을 비웃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보면서 '꼴등은 꿈도 못꾸나?'라고 생각하게 되었고, 자신에게 부족한 것이 지금 당장은 '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하지 않던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하기 시작하였다. 기초부터 안 되어 있었기 때문에, 중학교 과정부터 공부하였었다고 한다. 그 결과 성적은 놀랍게 수직상승을 하였다고 한다.



ⓒKBS1 강연100℃


 사실 공부라는 것이 이렇다. 그냥 억지로 공부를 시킨다고 성적이 향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확고한 이유를 심어주어야 한다. 노광철 씨가 자신의 꿈을 비웃음거리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 공부를 하였던 것처럼, 나도 나 자신을 비웃었던 사람들과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 사람들에게 '나도 이 정도의 수준이 된다.'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였었다고 생각한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누구든지 누군가에게 지는 것을 싫어하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인정받고 싶어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 자신의 비전과 연결되었을 때야말로, 사람은 정말 인생의 비전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난 생각한다. 이것은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궁극적인 욕구 '자아실현'과 연결되는 것이니까.


 노광철 씨는 그렇게 공부를 하여 자신의 신분상승의 기회를 잡기 위해 육군사관학교를 가려고 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탈락되는 바람에 재수를 하게 되었는데, 재수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과외를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과외가 전국에 20개의 오피스텔을 가지고 할 만큼 크게 성장하였지만, 법적으로는 불법이기 때문에 결국 검찰 조사를 받은 후 그동안 벌었던 돈의 전부를 추징금으로 냈었다고 한다. 그때 노광철 씨가 잃었던 것은 단순히 돈만이 아니라 자신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잃어버렸었다고 말했다.



ⓒKBS1 강연100℃


 그렇게 그는 돈과 사람을 모두 잃고,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다.'라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 이 말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그와 반대하여 '그래도 적발되지 않았으면 그렇게 살지 않았겠냐? 결국, 세상은 돈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뭐, 어느 쪽의 가치가 옳다고 말하는 것은 지금 시점에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냥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인생을 살아가다 보면,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알 수 있게 될 것으로 난 생각한다. 지금 인생을 보다 가치 있게 사는 노광철 씨처럼 말이다. 노광철 씨는 이 같은 사실을 배우고, 지금의 현실에서 도피하기 위해서 군대에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김치를 만들어야 되겠다.'라고 생각한 곳이 바로 이 군대라고 한다. 군대는 자신의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는 계기가 되었다고 했다. 군대에서 믿을 수 없는 재료로 김치를 만드는 모습을 보고 '나의 아이에게는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김치사업을 꿈꾸었다고 한다. (그 당시에 군대의 음식은 뉴스에서도 보도되면서 많은 문제를 일으켰었다. 조금 더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아이엠피터님이 쓰신 '대한민국 군인이 무슨 잔반 처리반입니까?'라는 글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군 제대 후, 막상 김치회사를 차려놓고 보니, 자신은 김치를 담그는 법을 몰랐었다. 그래서 그는 동의보감을 보면서 채소를 다듬는 법부터 시작해서 김치 담그는 법을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한 포기, 한 포기씩 담그다 보니 어느새 수만 포기의 김치를 담그게 되었고, 최고의 김치를 담글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인생이 그렇게 오르막길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언젠가 내리막길이 있기 마련이다. 그렇게 최고의 김치를 만들고 보니, 자신의 회사가 파산 직전이었다고 한다. 직원들의 월급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서 대리운전을 뛰면서 직원들의 월급을 마련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대리운전을 하면서 손님들에게 자신이 만든 김치를 셈플로 나눠주었었는데, 그 손님들이 자신의 회사 고객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운이 닿았는지 첫 계약으로 교도소에 1톤의 갓김치를 납품하는 계약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당시에 최대의 한파가 닥쳐서 갓을 구하기가 어려웠는데, 여수에서 겨우겨우 구할 수 있었다. 겨우 갓 1톤을 사서 왔더니 이번에는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그때 도와준 것이 가족이었다고 한다. 전 가족이 다 모여서 3박 4일동안 갓김치를 담아 무사히 납품을 마칠 수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KBS1 강연100℃


 그때 갓을 1톤을 샀기 때문에, 김치로 담그고 나니 1톤의 갓김치가 남았었는데, 그는 그 남은 김치를 그는 자신을 도와준 사람들에게 보내주고, 어려운 사람들과 고아원, 양로원 등에 기부하였다. 그 이후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돈은 이미 바닥이 나 있었고, 생긴 것은 빚뿐. 갓김치를 담그느라 함께 고생했던 가족들에게 조그마한 인건비조차 챙겨 줄 수 없었다. 그렇게 좌절과 절망에 빠져 힘들어 하고 있을 때 그는 꼬마 아이가 '감사합니다.'라고 쓴 편지를 받고 행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광철 씨는 그 편지를 받고 배웠다고 한다. 어떤 것을 독차지하는 것보다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마 많은 사람이 노광철 씨가 말하는 말에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은 '나누는 것은 부자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라고 생각하고, 나누는 것이 더 행복하다는 것을 한 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이 언제나 말한다. "나눔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가장 작은 것을 나누어도 된다고.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고." 책을 읽고,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를 많이 듣다 보면 이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이 가치가 옳다고 분명히 말할 수는 없다. 이것만은 아직 내가 제대로 경험해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중에 더욱 확실히 내가 경험을 하여 그 행복을 느끼게 된다면, 다시 이야기하고 싶다.


 노광철 씨는 자신이 이때까지 살아온 인생 이야기를 간략하게 말하고, 마지막으로 아래와 같은 말을 덧붙였다. 과거 이야기도 교훈이 있고, 정말 노광철 씨가 살아온 인생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감동적이었지만, 마지막에 한 말이 가장 인상적이고 감명 깊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욱 많은 사람에게 아래의 말을 들려주고 싶다.


"인생의 최고의 김치는… 김치는 재료와 숙성이 중요합니다. 이 재료는 자신이 살아가면서 얻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남들처럼 토익 800점이나 어학연수, 각종 자격증을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하지만 저는 800가지의 경험이라는 좋은 재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여러분의 인생의 재료를 얻으시느라고 많이 힘드시나요? 저도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도 많이 지쳤습니다. 하지만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재료가 적다고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여러분이 가진 재료가 최고의 재료입니다. 그 재료로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최고의 김치를 담가보시기를 바랍니다."


 위 말을 들으면서 나는 눈물이 흘렸고, 지금 다시 이 글을 쓰면서도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너무도 내 마음을 울리면서 다가온 말이었다. 노광철 씨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울먹이면서 위의 말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도저히 눈에서 한 줌의 눈물이 흘러내리는 것을 자제할 수 없었다. 아마 나만이 아니라 이번 노광철 씨의 이야기를 들었던 사람의 대부분이 다 그렇지 않았을까 싶다.


 만약 이 글을 읽고 어느 정도의 감동을 하지 못하였거나 교훈을 배우지 못했다면, 그것은 나의 글 솜씨가 부족하여 노광철 씨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였기 때문일 것으로 생각한다. 노광철 씨의 따뜻한 이야기를 동영상을 통해 듣고 싶다면, [링크]를 통해 꼭 보기를 바란다. 나의 글보다 더 많은 감동과 교훈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노광철 씨의 이야기는 '스펙쌓기'를 중요시하는 현 사회를 살아가는 많은 청춘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은 분명히 힘들 것이고, 우리를 지치게 할 것이다. 어떤 때에는 그저 모든 것을 다 때려치우고,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은 경험이 되어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김치를 만드는 재료가 될 것이다. 그러니 포기하지 말고,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말은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기도 하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최고의 김치를 담가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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