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히기 전에 짓밟으라고 가르쳐, 이게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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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짓밟히기 전에 먼저 짓밟아'고 가르쳐, 이게 학교?


 요즘 사람들은 지금의 아이들이 학교 내부와 학교 외부에서 일으키는 여러 문제를 보면서 "말세다.", "아이들이 미쳤다.", "도대체 아이들이 왜 저러나?"라고 말하곤 한다. 왜냐하면, 지금 아이들이 저지르는 각종 문제들은 보통 어른들이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수준을 훨씬 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아마 굳이 하나하나 자세히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이미 많은 사람이 위와 같은 문제를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왜 그런 문제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난 아마 많은 사람이 지나치게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인간성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맞다. 이 이유가 모든 문제를 대변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없겠지만, 아이들의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한 사실이다.


 며칠 전 TV에서 방영되었던 '유령'이라는 드라마에서는 그 같은 학교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도 "밟히기 싫으면 먼저 밟아라."라는 말로 자신을 가르쳤던 부모님이나 혹은 선생님을 만났었을지도 모르겠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높은 확률로 그런 말을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어릴 적에 자주 들었으므로….



ⓒ SBS 드라마 '유령' 캡쳐


 위 이미지는 드라마 유령에서 나온 일부 화면을 캡쳐한 것이다. 누군가는 픽션이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이 같은 가르침은 지금도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하나의 사실이자 현실이다. 그렇게 남을 밟고 올라서라고 가르치는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남을 배려하고, 남을 위하는 인간성을 제대로 가질 수가 있을까?


 아마 어려울 것이다. 아이들은 좀처럼 사람의 도리를 배우지 못하고, 그저 내가 먼저 상대방을 밟지 않으면 내가 밟힌다는 식으로 도덕이라는 것을 배웠으니까. 그런 냉혈한으로 자라는 아이들에게 바른 인간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누군가는 이 글을 읽으면서 "아이들에게 그렇게밖에 가르칠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 앞서지 않으면 항상 뒤로 쳐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나는 그 말에 제대로 변명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 같은 현실 속에서 제대로 성공을 이루는 사람들은 언제나 함께 가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선 사람의 성공은 그렇게 오랫동안 가지를 못한다. 그들은 선의후이의 자세를 취하지 못했으니까.


 나의 가장 존경하는 선생님이신 이충권 선생님께서는 언제나 우리 제자들에게 '선의후이'의 자세를 강조하셨다. 사람이 사는 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利)'가 아니라 '의(義)'라고 말이다. '의(義)'를 지키면서 성공을 이뤄 정상에 올라선 사람이야말로,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고 부를 수가 있고, 그 사람은 결코 남들에게 강제적으로 끌어내려 지는 경우가 없다고 말씀해주셨다.


 나는 바로 이러한 가르침을 아이들에게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짓밟히기 싫으면 먼저 밟아라.'라는 식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은 너무도 잔인한 가르침이다. 그것은 아이들에게 너무도 비인간적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며, 사람이 마땅히 지녀야 하는 도리조차도 잊어버리게 하는 가르침이라고 생각한다.



ⓒ SBS 드라마 '유령' 캡쳐


 그러나 많은 선생님과 부모님은 그런 가르침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은 여전히 그들의 가르침이 옳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서야만 성공이라는 축복이 있는 줄 알고 있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과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짓밟고 올라서라"고 가르침으로서 아이들이 그런 축복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이것은 너무도 위험한 착각이다.


 그렇게 가르치면서 그들은 아이들이 너무도 비인간적인 행위를 하면, 도대체 왜 그렇게 된 것인지 알지 못한다. 자신이 그렇게 가르쳤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이 무너진 것인데도 말이다. 오히려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아니냐… 나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았어…' 라고 생각한다. 끝까지 자신의 잘못된 착각이 아이들을 그렇게 만들어버렸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절대로 픽션이 아니다. 지금도 계속해서 우리나라 학교에서 자행되고 있는 가르침의 방향 중 하나이다. 이 같은 가르침 속에서 아이들은 절망을 향해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가르침은 아이들이 원하는 '행복한 인생'과 '성공'을 결코 가져다주지 못한다. 이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며 좀처럼 잘못된 고정관념의 틀을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나는 너무도 안타깝다. 인생의 길이 왜 한 길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것은 어른들도 어릴 적부터 획일화된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에, 지금의 아이들에게도 획일화된 가르침을 가르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SBS 드라마 '유령' 캡쳐


 "자신 말고는 다 경쟁자다!"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친구 간에 어떤 진실한 우정도 피어나지 못하게 하는 학교. "짓밟히기 싫으면 먼저 밟아라!"라고 가르치며 아이들 간의 불화를 꽃 피우게 하는 학교. 이것은 결코 드라마나 소설에서 볼 수 있는 픽션이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자행되고 있는 학교의 가르침이다.


아이들을, 아니, 누군가를 가르치는 입장에 서 있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들에게 "짓밟히기 싫으면 먼저 짓밟아라!"라고 가르치는 것은 배우는 사람들을 투기장에 가둬놓고, 칼을 쥐여주며 서로 싸우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 같은 말은 결코 가르치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내뱉어서는 안 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모든 학교와 선생님, 그리고 부모님이 이런 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는 이미 '희망'이라는 것이 없을 테니까. 우리는 모든 학교와 선생님, 부모님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정말 다행으로 여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잘못된 교육을 깨닫고, 올바른 교육을 향해 방향을 틀고 있는 학교와 선생님, 부모님이 늘고 있다는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여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사람들이 자주 지적하는 아이들의 인성. 그 문제의 원인은 생각보다 가까운데에 있고, 그 해결책 또한 생각보다 가까운 데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것을 조금만 틀어서 생각해보라. 그러면 답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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