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도구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6. 21. 07:32
공부는 단지 도구일뿐이지, 내 인생의 전부가 아닙니다.
나는 어제 또 하나의 다시 슬픈 소식을 들었다. 어떤 지역의 여고생이 목을 스스로 메어 숨진 채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말이다. 참으로 어찌하여 세상이 이렇게도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을 택하지 않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드는 것인지 도통 이해할 수가 없다. 아이들이 희망을 잃어버리면 우리는 미래를 잃어버리는 것인데, 어찌하여 그렇게도 아이들에게 희망이라는 것을 쥐어주지 못하는 것일까?
나는 그 이유가 어른들의 잘못된 사고방식과 아이에게 너무 지나친 사리사욕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어릴 적에 부모님이나 주변 어른들로부터 '공부를 잘 해야 인 생을 잘 산다. 공부를 안 하면 니 몸이 고생한다.'라는 식의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어른들은 그렇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에게 경각심을 키우고, '공부=인생의 전부'라는 인식을 어릴 때부터 심어준다.
바로 그러한 태도가 잘못되었다고 난 생각한다. 공부는 결코 인생의 전부가 될 수가 없다. 공부는 단순히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면서 필요로 하는 부분적인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 존재하는 도구이다. 공부만 잘한다고 해서 결코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가 없다. 그리고 공부를 잘하면 몸이 고생하지 않는다는 말은 헛소리다. 세상의 어떤 일이라도 몸이 고생하지 않는 일은 없다.
아마 위와 같은 사실을 지금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어른들은 충분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공부' 라는 것을 계속해서 지나치게 강요하고 있다. 그것은 그 어른들이 지금 자신이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 것이 '공부를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서 대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공부에 대한 지나친 집착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공부에 시달리는 아이들, ⓒ케이온
그런 어른들의 가르침 속에서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희망'이라는 것을 잃어버리기 시작한다. 왜냐하면, 주변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공부가 내 인생의 전부인 것 같은데, 자신의 공부 실력이 드러나는 성적이 저조하기 떄문이다. 아이들은 이대로 가면 자신의 인생은 결국 장미빛 인생이 되지 못할 것으로 생각한다. 오로지 슬픔과 절망만이 가득한 잿빛 인생이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래서 아이들은 어긋난 길을 가버리거나 '다음에는 더 좋은 세상에서 태어나고 싶다.'라는 말을 남기면서 자신의 목숨을 버리는 일을 자행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누군가는 나의 이 같은 견해에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냐?'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같은 이유가 아니라면 도대체 아이가 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 희망조차 잃어버린단 말인가?
지금 우리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는 학교폭력과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특수폭행에 해당하는 중범죄만이 아니라 각종 경범죄도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또한, 어른들의 이기적인 욕심이 만들어 낸 지나친 서열화를 부추기는 일제고사와 각종 평가 때문에 아이들은 더는 물러설 곳도 없는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아마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서도 '공부를 잘하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성공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 생각이 완벽히 틀렸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더욱 성공적인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은 각종 통계와 심리학 실험결과를 통해서도 나와 있으니까.
그러나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공부를 잘하면서 인생을 성공한 사람들은 어느 하나 강제적으로 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든 것을 자신의 의지로 했다. 또한, 공부에 목숨을 걸고 '이것이 내 인생의 전부다.'라는 생각으로 하지 않았다. 그들은 공부를 철저히 도구로서 이용했다. 국제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 필요한 영어회화 획득을 위해서 영어공부를 하였으며, 돈을 지키기 위해서 경제공부를 하였으며, 법적으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법공부를 하였으며,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서 기계공부를 하였던 것이다.
그들은 공부를 자신에게 필요한 하나의 수단으로만 인식했지, 결코 공부에 인생의 전부가 달려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공부를 잘할 수가 있었고, 인생 또한 성공적으로 살아갈 수가 있었다. 근데 이런 사실이 왜곡되어 우리나라 어른들에게는 '공부를 잘해야만 성공한다.'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그만 그 무지몽매에서 깨어날 때가 되었지 않았는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말하겠다. 공부는 단순히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필요한 하나의 도구지, 결코 우리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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