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이 보여준 지금의 학교가 지닌 문제점

드라마 유령이 보여준 우리교육의 문제점, 사람의 마음을 파괴하는 가르침


 나는 매주 수목 저녁 10시마다 보는 드라마가 한 개 있다. 그 드라마는 '유령'이라는 드라마인데, 이번 주에 방영되었던 이 드라마에서 나는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을 볼 수가 있었다. 이 드라마는 학교의 한 사건을 통해서 우리나라 학생들이 어떤 교육을 받고 있고, 어떤 식으로 마음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보다가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물론, 일부 사람들은 "드라마는 픽션이다. 현실과 다르다. 그런 것 가지고 글을 쓰지 마라."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 사람들에게 되묻고 싶다. "과연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말이다. 지금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학교폭력부터 시작하여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행위들이 아이들 사이에서 행해지고 있다. 


 나는 아직도 많은 사람이 예의 사건을 잊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나 그 후로 보도되었던 많은 학교폭력 사건들과 자살 사건들을 말이다. 이것은 직접 죽이지는 않았지만, 어찌하였든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갔다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나는 드라마에서 보여준 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행위 또한 현실에서도 여실히 자행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SBS 드라마 '유령'


 위 이미지는 드라마 유령에서 보여준 한 화면의 캡쳐화면이다. 왠지 섬뜩할 수도 있겠지만, 단순히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가 시험지의 답안지를 얻기 위해서 자행하는 일을 보면 그저 놀랄 수밖에 없다. 일부 사람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정말 소름이 끼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가상이 아니라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드라마에서 위 사건은 장학금을 노린 한 여학생이 친구들을 속여 죽음으로 몰고 갔었던 사건이었고, 그 여학생은 과도한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정신분열증을 겪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같은 살인사건이 벌어졌음에도,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여전히 '너희는 고3이다. 공부에 집중해라.'라고 말하면서 아이들을 억압하고 있었고, 학교 밖에서는 '학교의 문제점'을 보도하는 언론단체가 와 있었다.


 정말로 난, 이번 드라마 유령 8~9화에 걸쳐서 나온 이 학교의 문제는 지금 우리나라 학교의 문제점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간략하게 정리해보도록 하자. 드라마 유령에서 보여준 우리 학교의 문제점은 무엇이 있을까?



1. 지나치게 1등을 고집하는 성적지상주의


 "너희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결국 너희는 낙오자가 되어버리고 만다."라는 말을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지도 모르겠다. 우리나라의 학교에 있는 교사나 가정에서 아이들을 책임지고 있는 부모님의 대부분이 공부를 못해 성적이 좋지 않으면, 이미 '실패한 인생'이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면서, 지나치게 아이들에게 1등을 강요하고 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드는 그런 환경 속에서 제대로 숨 쉴 틈도 가지지 못한 채,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을 풀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은 사회적 배경의 문제다.'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사회적 배경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바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당신 같은 사람들이 사회의 구성원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나는 지적하고 싶다.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얼마든지 그런 틀은 벗어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고, 아니,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지금을 그대로 받아들여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 같은 배경 속에서 가르침을 받고 성장한 아이들은 자신이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되어서도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가르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지금도 꺼질 줄을 모르고 계속되고 있는 1등을 고집하는 성적지상주의의 실체라고 나는 생각한다.


2. 밟히고 싶지 않으면 먼저 밟아라, 지나친 경쟁주의


 "옆에 앉아있는 아이는 친구가 아니라 경쟁상대다."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것은 많은 학교의 교사가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는 가르침 중 하나이다. 이런 가르침은 아이들을 위하는 가르침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아이들을 파멸시키려고 하는 가르침이라고 난 생각한다.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과 각종 문제도 이런 가르침이 배경이 되어 일어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이들이 자신의 옆에 있는 사람이 친구라고 생각한다면, 도저히 사람으로서 할 수 없는 짓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신의 옆에 있는 아이가 친구라고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그 같은 폭력 사건을 비롯한 여러 문제가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이 같은 경쟁주의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사람의 마음을, 감정을 메마르게 해버린다. 그저 공부하는 기계로만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어떠한 사람의 도리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지금도 계속해서 이 같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지만, 여전히 아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일제고사를 비롯한 각종 제도는 멈출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너무도 슬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


 분명, 어느 정도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함께하는 경쟁이 아닌, 누군가를 짓밟고 올라가도록 가르치는 경쟁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경쟁은 철저히 잘못되어 있는 것이다.


3.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장애문제


 최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옛날부터 나오기 시작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아이들에게 지나치게 많은 것을 요구하는 어른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아이들은 그저 뛰어놀면서 자유분방하게 사고를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해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공부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 아이들은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지 못한다. 하루 몇 시간씩 학원에 갇혀 있어야 하고, 학교에서는 강제 야간자율학습과 강제 보충수업 때문에 제대로 즐기는 학교생활을 하지 못한다. 아이들은 그런 것에 저항할 힘조차 가지지 못한 채, 늘 부모님과 주변 어른들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아이들은 몸보다 마음부터가 무너져버리고 만다. 이러한 문제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더욱 심각한 것은 많은 부모님과 교사, 그리고 주변 어른들은 아이들이 육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어떠한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여 이 같은 문제를 방치하는 것이 더욱 큰 문제다. 육체적으로 이상이 있으면 즉시 그 증거가 바깥으로 드러나지만,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는 것은 쉽게 바깥으로 드러나지 않으니까.


 아이들이 자신도 모르게 비행을 저지르게 되고, '더 좋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라는 유지를 남기고 투신자살을 하는 것 또한 바로 이런 정서적인 문제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번 드라마 '유령'을 통해서 볼 수 있었던 학교가 가진 문제점은 대략 위 세 가지가 아닐까 싶다. 누군가는 아직도 이런 잘못된 점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나에게 "드라마 가지고 쇼하고 있네."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분명히 말하지만, 위 문제들은 이전부터 계속해서 우리나라 학교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들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이것은 정말 픽션이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지만 그 픽션이 단순히 픽션이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이 너무도 큰 문제다. 게다가 이번 드라마 '유령'이 보여준 것처럼, 학교는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도 않고, 그저 덮어두려고 하거나 아이들을 더욱 채찍질하고 있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이고.


 나는 이런 드라마를 통해서 더욱 많은 사람이 지금 우리나라 학교와 교육의 문제에 대해서 알게 되었으면 한다. 하다못해 나의 글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언제나 그 같은 생각으로 우리 교육이 지니고 있는 문제를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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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0)

  • 2012.06.22 08:31

    드라마에서까지 학교의 문제점을 다루고 있으니
    사회적 문제가 크긴 큰가 봅니다.
    노지님 말처럼
    현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이미 이런 문제가 현실에 와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보면 알 수 있는 것 같아요

    • 2012.06.22 22:57 신고

      그렇죠...
      일부 사람은 픽션이라고 끝까지 생각하겠죠.
      이것이 현실인 것을 모르고 말입니다;

  • 2012.06.22 09:56

    아이들이 즐겁게 공부해야하는 학교가 이젠 아이들을 잡는 학교가 되버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 2012.06.22 22:57 신고

      이미 예전부터 있어온 교육방침의 결과죠.

  • 2012.06.22 11:02 신고

    드라마가 우리학교 현실을 말해주고 있네요.

  • 2012.06.22 15:56

    비밀댓글입니다

    • 2012.06.22 22:57 신고

      지금 전체 티스토리 블로그가 그래서요...
      내일 다음측에 공식적으로 문의를 해봐야 되겠습니다.

  • lily
    2012.06.24 21:51

    과도한 입시경쟁 비판하신거 일부 공감 크게됩니다 하지만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 드라마나 노지님께서 짚으신 현실비판은 전체중 작은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다녔던 학교도 제 또래 20대초반의 대학생들과도 얘기하는 소재입니다만 유령에 나오는 남자선생님같이 남들을 짓밟아라, 모두 경쟁자다, 1등이 아니면 소용없다, 이렇게 누가들어도 틀린 이야기를 강압적으로 하는 선생님들 거의 없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이 있는 것은 저도 공감합니다만 저런 강압적인 이야기가 드라마에서는 마치 현실에서 아주 흔히 볼수있는 일인마냥 고발하듯이 연출되는게 썩 보기좋지는 않았습니다. 학교 선생님들 저렇게 악마같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고통을 누구보다도 잘 아시고 저런 정신병자같은 사람들은 극소수입니다. 교사를 준비하고있고 크고작은 교육환경에서 경험을 겪어본 제 입장에서는 참 받아들이기 힘들더라구요. 요즘 교육은 보이지 않지만 조금씩 변화하고 있습니다. 또 실제 고등학생들 힘들어하긴해도 드라마속의 학생들처럼 선생님 말이 맞아.. 1들 못하면 패배자야.. 이러면서 고개숙이고 주눅들지 않습니다. 무조건 경쟁이라느니 1들이 아니면 패배자라느니 이런 극단적인 얼토당토않은 말에 좌절감에 빠지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태어날 자녀 걱정이 많으신데 자녀께서 학교에 입학할시엔 활기차고 즐거운 교육이 많이 자리잡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너무 어둡게만 보지마시구 태어날 아기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새요 ~ 글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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