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에 있어서 종교는 득일까? 해일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5. 29. 07:00
교육에 있어서 종교는 득일까? 해일까?
아마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들 중에서 기독교 신자가 있을 것이고, 불교 신자가 있을 것이고, 이슬람교 신자가 있을 것이고, 그 이외에 다양한 종교의 신자 혹은 나처럼 무교인 사람들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여기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자. '종교'라는 것으로 가지고 있는 신앙심은 사람에게 득이 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긍정이 될 수도 있고, 부정이 될 수도 있다. 애초에 종교라는 것이 사람이 인간의 힘으로 하지 못하는 어떤 초현실적인 것을 바라는 감정에서 생겨났고, 현실에서 도저히 이겨내지 못한 고통이 따를 때, 하나의 아픔을 승화시키는 수단으로서 생겨났기 때문이다. 아마 종교를 통해서 도움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고 답할 것이고, 그런 경험이 없다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한 가지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 과연 교육에 있어서 종교는 득일까? 해일까?
많은 의견이 있겠지만, 나는 상황과 절차에 따라서 득이나 해가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이가 어떤 종교의 어떤 영향을 받는지에 따라서 그것이 아이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혹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인지 판가름이 나기 때문이다. 뭔가 상당히 중립적인 의견이면서도, 어정쩡한 관점의 의견일지도 모르나, 지금 '이렇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결론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종교와 신앙심,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대부분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 즉, 부모님이 어떤 종교의 영향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가 바로 아이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이 종교라는 것은 긍정적으로보다 부정적으로 심각하게 영향을 미칠 확률이 조금 더 높다.
왜냐하면, 부모님이 잘못된 사비이 종교나 극 기독교 같은 종교에 지나친 신앙심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게 된다면, 부모님의 인생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인생마저도 엉망진창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빈곤하게 사는 서민층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난다. 아마 신문이나 TV 뉴스를 통해서 사이비 종교에 빠진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죽인 사건을 접해보았으리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에도 일어났었고 말이다.
위 사례는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그 수가 적지 않다는 것이 큰 문젯거리다. 이 같은 사례는 잘못된 종교와 신앙심이 한 사람의 인생만이 아니라 주위에 있는 사람의 인생마저 송두리째 망쳐버릴 수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래서 종교라는 것이 그토록 무서운 존재이다.
천사를 믿으시나요? ⓒ빙과
위 이야기가 종교가 아이에게 미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다. 하지만 종교는 아이에게 상당히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특히 요즘처럼 아이들의 인성교육에 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시점에서 올바른 종교관과 신앙심은 상당히 긍정적으로 아이 교육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왜냐하면, 올바른 종교관과 신앙심은 인성교육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아이에게 옳은 가치관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기독교이든, 불교이든 여러 종교가 상당히 부패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람들의 실망감을 사고 있지만, 애초에 종교라는 것이 '자신을 위하고 남을 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봉사'라는 하나의 마음으로 엮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로 이 같은 종교의 본심이 아이에게 바르게 영향을 미친다면, 그 아이에게 '천사의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바른 인간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종교라는 것이 그렇기 때문에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하나의 가르침과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는데에 필요한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교는 적은 안 좋은 점도 가지고 있지만, 상당히 긍정적으로 아이에게 미치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졌을 때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무엇이든지 억지로 어떤 종교를 믿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종교의 역할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대학 채플은 합법적인 종교강요 수업인가?'라는 글에서 말했듯이, 특정 종교 행사에 참석하지 않고, 그 특정 종교 행사에서 따라하지 않도록 하면 불이익을 아이들에게 주는 것은, 교육자로서나 종교인으로서나 사람으로서 최악의 행위라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게 이루어지는 종교 교육의 영향이 아이에게 결코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위와 같은 식으로 종교를 가르치려면, 기독교나 불교 같은 추상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아닌 '공자의 논어'를 가르치는 것이 훨씬 이득일 것이다. 공자의 논어는 그 어떤 종교 교육보다 인간의 됨됨이에 대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가장 교육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아이들에게 고전을 통한 교육이 필요합니다.','논어가 교육의 지표로서 합당한 이유'의 두 개의 글을 통해서 이 같은 논어와 같읕 고전이 아이들의 교육에 어떻게 긍정적으로 작용을 하는지 자세히 이야기했었다.)
비논리적인 종교가 수 세기를 넘어서 과학과 논리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이 시기까지 존재하고,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분명히 사람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때까지 자신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불필요한 것은 제거해왔으므로.) 하지만 쓰기에 따라서 약도 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그러므로 아이를 가르침에 있어서 종교를 이용하려고 한다면, 정말 신중히 판단하여 '이것이 아이를 위한 일인가?'를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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