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스마트시대,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 시사/학교와 교육
- 2012. 5. 24. 07:20
다가온 스마트시대, 우리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부른다. 그리고 곧 우리 앞으로 다가올 시대를 '스마트시대'라고 많은 사람이 부르고 있다. 아니, 다가오고 있다고 하는 표현보다 이미 다가왔다고 표현하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스마트기기들이 우리의 일상 속에 들어와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생각해보자. 다가온 스마트시대를 맞아서 우리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아니, 우리를 달라지게 하는 교육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지식정보화 시대에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이 가장 우선시 되었다. 하지만 스마트시대에는 어떤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어나갈 능력이 가장 우선시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러나 이 같은 스마트시대는 아직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고, 현재 우리나라가 고집하고 있는 교육의 목적과 제도로선 상당히 그 시대를 이끌어 나갈 인재를 기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아마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잖을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나처럼 교육에 관하여 집중적으로 고민하지 않더라도, 앞으로 변화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그리고 변화하고 있는 패러다임 속에서 어떻게 기회를 잡아 자신의 성공을 성취해야 할 지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며칠 전에 있었던 '스마트 토크 콘서트'라는 곳에서 그 답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가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답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면, 그것은 조금 과장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앞으로 올 시대는 우리의 예측을 정말 완전히 어긋난 시대일 수도 있고, 아직 그 시대를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이것이 답이다.'라고 단정지어서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나는 오늘 이 글을 통해서 스마트 토크 콘서트에서 얻을 수 있었던 몇 가지 정보와 우리가 어떤 교육을 받아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교육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카이스트 대학 이민화 교수, ⓒ노지
카이스트 이민화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스마트시대는 우리 인간을 초인으로 만드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우리 인간에게 각종 기능을 다량으로 가지고 있는 스마트기기가 합쳐지면서 우리는 마치 어떤 것이라도 할 수 있는 초인이 된다는 취지에서 말이다. 아미 이 말씀에 동의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실제로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스마트기기들은 갈수록 그 기능이 늘어나고 있고, 사람들은 '초인'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다.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인해서 어디서든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기기로 밖에서도 집의 일을 어느 정도 처리할 수도 있다. 가히 이전에는 '초능력'이라고만 생각했던 그런 초인적인 능력을 어느 정도 인간이 가질 수 있게 되었다는 말이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기서 생각해보아야 할 것은 '과연 스마트기기의 기능이 증폭되는 것이 인간에게 긍정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스마트 기기가 더욱 스마트화 될수록 사람들은 더욱 단순해질 수가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이 문제를 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그렇게 썩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유럽에서는 계산기를 아이들에게 일찍부터 사용하도록 하는데, 그 때문에 유럽 아이들은 기본적인 사칙연산이 서툰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리고 너무도 간편한 기기들이 등장하면서, 실질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능력을 제대로 터득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며, 단조로운 생활 때문에 사람간의 관계도 단조로워지고, 감정이 메마르고 있다는 말도 여러 군데에서 나오고 있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시대에 다양한 스마트 기기들이 스마트화가 될수록 인간은 단순한 바보가 될 수가 있다는 말이다. 분명 수 많은 편리한 기능을 가진 스마트기기들이고, 사람을 초인으로 만들 수도 있다는 기기들이지만, 그러한 기기들에 지나치게 의존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갑자기 그 기기들이 우리 주변에서 없어져 버리면, 사람들의 대부분은 아무것도 못하는 바보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앞으로 교육의 방향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다음 세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자신은 어떤 능력도 가질 필요없이 기기만 있으면 된다고 가르칠 것인지, 아니면 기기없이도 혼자서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가르칠 것인지를 말이다. 원활한 인간관계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 인성교육 등의 목적도 바로 이 문제와 함께 논의가 되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안준희 대표, ⓒ노지
앞에서 말한 것이 '어떤 사람으로서 성장을 시킬 것인가?'가를 고민하게 하는 문제라면, 이번에 말할 것은 '스마트시대에 무엇을 가르쳐야 성공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울 수 있을 것인가?'라는 고민하게 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이민화 교수님 다음으로 강의를 해주신 안준희 대표님이 자세히 말씀을 해주셨었다.
어느 시대에나 성공하는 사람들은 남들과 같은 길만을 고집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여 가는 사람이다. 이것은 어느 시대에나 성공한 사람들이 가지는 바뀌지 않는 공통점이라고 생각한다. 안준희 대표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갈 수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중점에 두고 여러 말씀을 해주셨었다.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언제나 현상유지와 아이들이 제자리 걸음만을 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기업가 정신을 발휘하여 어떤 새로운 것에 도전하거나 과거의 틀을 깨어 혁신적인 일을 일으키는 것보다는 지금 사회현상을 유지하면서 사회의 틀에 맞춰서 아이들이 성장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일부 깨어있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는 결코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인재들이 나올 수 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강의하신 이민화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지만, 스마트시대에서 우리나라 교육에 가장 필요한 것은 입시교육이 바뀌는 것이라고 한다. 아마 지금 이 말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지금의 사회현상 유지로 막대한 이익을 누리고 있는 소수 기득권층을 제외하곤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이 같은 입시교육은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시대의 흐름에 결코 따라갈 수 없다. 창의적인 인재가 아닌 수동적인 인재를 기르는 지금의 교육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다시 말해서, 스마트시대가 필요한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현실안주를 하는 아이로 가르치는 교육보다 도전을 할 수 있는 아이로 가르치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전에 내가 작성하였던 '고정관념을 깨라는 스탠퍼드대의 교육'의 글이 이 문제와 관련하여 상당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구글의 공동창립자인 래리 페이지는 한 강연에서. 불가능하다는 고정관념을 무시하고 기존의 규칙과 지침을 과감히 깨고 나오라고 강조했다. 다시 말해 가능한 한 '크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이나리 논설위원, ⓒ노지
그렇다면, 지금 앞서 나가고 있는 교육에서 가장 중심에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일까? 바로 '기업가 정신'을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앞서 강의를 해주신 두 분의 말씀도 이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해주신 강의다. 기업가 정신에 대해 많은 정의가 있지만, 나는 우리 스스로 만든 규칙으로부터 벗어니 수 많은 다른 가능성에 도전하는 정신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여기서 한 번 더 함께 생각해보자. 지금 우리 교육이 과연 이 기업가 정신을 기르고 있는가?
답은 '아니다.'라고 빠르게 나온다. 우리 교육은 아직도 스마트시대를 맞춰서, 아니, 스마트 시대만이 아니라 지금 시대에서도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고 있다. 그저 남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마치 꼭두각시 인형같은 사람으로 길러내고 있다고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대인들이 어떤 것에 도전을 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가 바로 이런 교육이 근본적으로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계속해서 똑같은 이야기를 반복하는 것 같은가? 맞다.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하자니, 앞의 문제를 다시 이야기하지 않고 넘어갈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어느 분야를 이야기함에 있어서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이 심각히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영향이 긍정적으로 미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으로 미치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계속해서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해를 해주었으면 한다.
다가올 스마트시대에는, 아니, 당장 지금부터 우리나라가 올바른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언제나 미래가 불안하다고 하여 초등학생 때부터 장래희망이 공무원이 되도록 하는 교육이 아닌, 패러다임 속에서 기회를 찾아 위험을 어느 정도 감수하고 도전할 수 있는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력을 가질 수 있는 교육을 하여야 한다.
이나리 논설위원님은 강의를 마친 후 대학생들과의 질의 응답시간에 바로 이와 관련된 답변을 청춘들에게 해주었다. 앞으로 살아갈 스마트시대에는 '열려있는 자세와 지식을 공유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즉, 이 말은 개방적인 사고와 함께 기업가 정신을 토대로 하여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부산 동아대에서 열렸던 스마트 토크 콘서트에서 강의를 한 3명의 강사 모두 다른 주제를 정하고 강의를 하였지만, 그 근본적인 이야기는 같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육문제에 관심이 있는 내가 교육의 관점에서 보고 있자니, 그 이야기의 주제가 오늘 내가 이 글에서 말한 것처럼 모아졌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가올 스마트시대에 우리 교육의 문화는 크게 바뀔 것이다. 그 변화 중에서 가장 큰 것은 입시제도 문화와 대학문화일 것이다. 지금의 이 잘못된 문화가 계속해서 유지가 된다면, 우리의 미래에 밝은 희망의 빛 한 줄기를 찾기가 상당히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 어쩌면, 다른 나라의 인재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커다란 꼭두각시 나라가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지향해야 하는 교육의 방향은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고, 수동적으로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닌, 주체적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다. 그래야만 우리는 스마트시대라는 하나의 시대의 흐름을 발판으로 삼아 더욱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은 주변 사람들의 입에서 즉시 튀어나오는 '그건 도저히 불가능해'라는 말이다. 물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해결하는 일이 쉬운 작업은 아니다. 그런데 일단 도전하기로 마음먹더라도, 전통적인 접근법을 뿌리치는 일 역시 매우 어렵다. 어때 필요한 것이 규칙을 과감히 깨뜨리는 자세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기존의 통념과 고정관념을 분명히 파악하는 일이다. 대개 이것은 쉽지 않다. 고정관념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에 굳건히 들러붙어 있어서 그것을 알아보기 힘들 때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금만 연습하고 노력을 기울이면 얼마든지 상황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눈을 키울 수 있다.
- 스무살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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