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행사 참여는 의무일까?
- 시사/사회와 정치
- 2012. 4. 4. 07:23
반응형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행사 참여는 의무일까?
봄의 기운이 전국적으로 펼쳐져 가는 시기 4월에는 지역마다 가지고 고유의 문화행사가 열리곤 한다. 며칠 전 뉴스에서 보도되었던 진해 군항제를 대표적인 예로 들 수가 있고,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김해에서도 오늘(12. 04. 04)은 '가야문화축제'가 시작하는 날이다. 이 같은 지역문화행사에는 늘 많은 시민이 참여하여 함께 즐기지만, 이러한 지역문화행사에 참여는 커녕, 조금의 관심도 두지 않는 사람들도 적지 않게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한 번 생각을 해보자. 내가 살고 있는 지역의 문화행사 참여는 과연 의무일까?
아마 꽤 머리가 아픈 문제라고 생각한다. 많은 시민이 자부심과 즐거움을 가지고 자신이 속해있는 지역의 문화행사에 참여하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런 곳을 왜 가?"라는 말을 하며 지역문화행사에 일절 참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같은 지역에 속해 있다고 하여 누구는 지역문화행사에 참여하고, 누구는 하지 않는다고 하여 차별을 하거나 손가락질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의 지역에서 하는 문화행사이니, 그래도 어느 정도 관심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리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단순히 나의 생각일수도 있지만, 지역의 경제적인 측면과 여러 가지 측면을 따져보았을 때,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이런 그냥 들이대다니….)
제36회 가야문화축제, ⓒ노지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어디에 소속되어 있는 것을 표출하거나 자신의 소속되어있는 집단의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는 것은 단 한 가지의 이유이다. 바로, 자신이 소속된 집단이 크게 유명하거나 많은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있어 큰 자부심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결과는 심리학 분야의 한 조사를 통해서 나왔었다. 그 조사는 대학별로 대학을 상징하는 티셔츠를 얼마나 많은 학생이 입고, 그 시기는 어떤 때인지를 조사한 것이었는데, 자신이 속한 대학에 소속되어있는 대학의 축구 혹은 농구팀이 리그 우승을 하였을 때, 학생들이 대학을 상징하는 티셔츠를 입는 수치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을 보여주었었다.
조금 더 단순하게 생각해보자. 2002년 대한민국이 붉은악마 물결로 한껏 달아올랐던 때를 기억하는가? 많은 사람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모두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고, 같은 동질감과 소속감을 나타냈었다. 그것은 자신이 같은 어떤 집단에 소속되어 있는 것을 나타내기 위한 상징적인 수단이기도 하였고, 같은 집단에 소속되어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는 반증도 되었었다.
즉, 지역문화행사에 참여하는 그 지역 시민의 수는 시민들이 얼마나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자부심을 품고 있으며, 자신의 지역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주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그 지역의 시장을 비롯한 시의원들이 얼마나 지역의 민심을 살폈는가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토록 각 시에서 지역문화행사에 대한 참여를 높이려고 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하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자부심을 품고 있다면, 당연히 그 지역문화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여 즐기거나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리려고 할 것이다. 하지만 자신의 지역에 대한 불평불만만을 품고 있다면, 당연히 그 지역문화행사에 대한 참여는 커녕 조금의 관심도 두지 않을 것이며, 남들에게 알리려고 하려고 하지도 않을 것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자신이 얼마나 자신의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가졌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이 어느정도로 자신의 지역에서 매해 꾸준히 하는 지역문화행사에 대한 관심이 있는지 혹은 얼마나 참여를 하였는지 떠올려보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답은 단순명료하게 나올 것이다.
이때까지 이야기한 것이 지역사회의 감정적인 면이었다면, 지금부터 이야기할 것은 경제적인 면에 관한 이야기이다. 지역 문화행사에는 감정적인 면도 있지만, 경제적인 면도 있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지역문화행사는 한편으로는 지역시민의 그런 자부심과 소속감을 높이는 효과도 있는 반면에, 많은 경제적인 효과도 있다. 매번 어떤 국제적인 행사를 비롯한 자신의 지역에 도움이 되는 것을 유치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이러한 이유가 있어서이다.
어떤 문화행사를 하나만 잘 비치하더라도 그 지역의 경제는 탄탄대로를 걸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어떤 행사를 유치하려고 하기보다는 그 지역에서 매번 꾸준히 개최되어오는 지역문화행사를 발전시키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지역문화행사가 발전되어 더욱 많은 사람의 흥미를 끈다면, 그것은 곧 전국적인 지역문화행사가 되기 때문이다.
전국민적으로 대부분 알고 있을 '진주 유등축제'나 '진해 군항제'를 비롯한 몇 가지 지역문화행사는 바로 그러한 노력의 바탕이다. 매번 그 지역의 문화행사가 개최되는 시기이면, 그 지역은 경제적으로 아주 큰 이익을 본다. 해당 지역의 시의원, 도의원이 아무리 그동안 잘못을 했더라도, 문화행사 하나만을 똑바로 성공적으로 개최를 시키면 그 모든 것을 덮을 수가 있을 정도로.
즉, 지역문화 행사는 지역 주민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의 경제적인 성장까지 꾀할 수 있는 아주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의 서두를 '지역문화 행사 참여는 의무일까?'라고 정해놓고 이 같은 말을 한 이유이다. 지역문화 행사 참여가 의무인지, 도덕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발전하고, 자신 또한 장기적인 관점으로 큰 이익을 보기 위해서는 지역문화 행사의 참여는 '마땅히 참여해야 할 것'으로 정의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이 사는 지역의 문화행사 참여는 의무라고 생각해도 틀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보면 지역이기주의로 비칠지도 모르겠지만, 자신이 자신의 지역에 관한 관심을 두지 않을뿐더러, 지역에서 개최되는 어떤 문화행사에 대한 참여도 하지 않고, 자신의 지역이 발전하여 땅값이 오르거나 경제적으로 성장하여 취업을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나길 바라는 것이 진짜 이기주의라고 생각한다.
반응형
그리드형(광고전용)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