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김태호 당선, 김경수 무엇이 부족했나?
- 시사/사회와 정치
- 2012. 4. 12.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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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을 김태호 당선, 노풍을 등에 업은 김경수는 무엇이 부족했나?
어제 있었던 총선의 결과 많은 사람이 놀라지 않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전적으로 새누리당이 힘들 것으로 생각했지만, 여전히 새누리당은 강성했으며, 약세를 보였던 것은 여전히 민주통합당 쪽이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새누리당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면서 사람들이 원하던 '변화의 바람'은 그 자체가 없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이번에는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던 김해을에서는 역시나 또 한 번 더 김태호가 당선이 되면서, 야당은 패배의 쓴맛을 봐야만 했다. 많은 사람이 '여기는 김해이고, 봉하마을이 있으니, 당연히 김경수가 될 것이다.'라고 생각하였을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여전히 김태호가 압도적이었다.
가야문화축제에 참석한 김태호, 김경수 후보 ,ⓒ노지
그렇다면, 왜 김경수는 실질적으로 유리한 배경이 작용할 것이라 생각했던 김해을에서 패배를 해야만 했을까?
그것은 아직까지 많은 김해 시민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어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내가 'MB정권 심판? 누구를 위한 심판인가?'라는 글에서 이야기를 했었지만, 김경수는 이번 선거 내내 한 말이 "이번 정권을 심판해야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의지를 잇겠습니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이 서린 곳이 아닙니까?" 등의 말이었다. 이 같은 말은 지난번에 있었던 선거에서 이봉수가 선거 내내 하고 다녔던 말과 같았다.
만약 경선 상대가 김태호가 아니라 다른 인물이었으면, 김경수가 그러한 노풍만을 등에 업고도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들에게 실질적으로 어떤 이익이 될 수 있는 것을 해줄 수 있는 것을 바라는 시민들에게 그러한 노풍만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을 움직이는데에 부족했었다.
김경수가 해야할 것은 그러한 단순 '노풍 강조'를 통해서 지지 세력을 얻으려는 것이 아닌, 실질적으로 시민들에게 어떤 정책을 펼 것인지,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시민들을 위한 행동을 해나갈 수 있는지를 강조했어야 했다. 그래야만 그동안 김태호만을 '능력자'라고 보고 있던 다수의 김해 시민들의 생각을 바꿔놓을 수 있었을 것이고, 총선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 정치계의 신인인 김경수와 반대로, 김태호는 과거 경력으로 이미 많은 김해 시민들에게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비록 많은 국민이 곱지않게 보고 있는 새누리당의 소속이기는 하나, '우리 김해를 위해서는 김태호가 되는 것이 맞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였다. 그렇게 김태호는 그동안 자신의 공약을 실천해오면서 얻은 검증된 능력과 그를 따르는 지지기반으로 이번 총선에서도 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을 만나는 김태호 후보, ⓒ노지
많은 사람이 지켜보고 있던 김해을의 승자는 '설마'가 아닌 '역시나'라는 방향으로 또 한번 김태호가 재선에 성공을 하였다. 이것은 시민들의 의식이 개혁이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후보자가 유권자의 마음을 어떻게 얻었는지가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해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고향이니 당연히 김경수.'가 아니라 '김해는 능력있는 김태호.'라는 공식이 여전히 시민들의 표심에 강하게 작용을 하였다.
이번 총선의 패배로 김경수가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으리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노풍만을 강조해서는 무엇하나 제대로 얻을 수가 없고, 시민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는 것을 말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이 많은 지지세력을 등에 업을 수 있는 것은 '정권 심판'만을 강조하지 않고, 실질적으로 국민과 함께 하면서 국민에게 '잘 살 수 있게 하겠다.'라는 것을 어필했기 때문에 가능했었다.
우리 유권자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더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해주는 지이다. 어쩌면 이기주의일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은 일단 먹고 살 수 있어야 다른 곳에도 관심을 두는 법이니까. 그러한 인식을 관점에 두고 선거운동을 펼친 김태호의 승리는 어쩌면 처음부터 당연한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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