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콘서트 내일, 새로운 변화로 얻은 것과 잃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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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콘서트 내일의 새로운 변화,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어떤가?


 KBS에는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이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고 계속 된다면 향후 미래에서는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 프로그램이 바로 '지식콘서트 내일'이라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이 '지식콘서트 내일'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그러한 프로그램의 목적때문이었다.

 내가 그 정도의 호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지, 나는 그 프로그램에 문제점을 가진 한 인물로서 출연을 하였었다. 비록 부정적인 예로서 출연을 한 것이기는 하지만, 나는 나의 모습을 통해서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유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러한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길을 가서 성공적인 길로 갈 수 있다는 것과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 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관련글→ 나는 왜 지식콘서트 내일에 출연을 했을까?)

 이 지식콘서트 내일은 그렇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겪고는 있지만, 지금은 큰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해주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패스트푸드와 학교 교육, 탄소문제 등이었다. 나는 그러한 내용을 보면서 '이것은 멀지않은 미래다.'라는 것을 실감할 수가 있었고, 그런 문제에 대하여 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 KBS지식콘서트 내일

 
 하지만 프로그램이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이다보니 그 한계점도 분명히 있었다. 특히 일부 사람들이 많은 공감을 할 수 없는 소재로 이야기가 다루어졌을 때는 시청자들이 '지금 이걸 미래 예측이라고 하고 있나?'라고 생각했던 편도 더러있었다. 또한, 지식콘서트 내일에서 이루어지는 '가상 드라마'에서도 사람들이 다수 문제점을 지적하였었다. (너무 손발이 오글거린다던가 부정적이라던가…)

 그래서 지식콘서트는 10화까지 방영을 한 뒤에 그 후로는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 프로그램 진행도를 바꾸었다. 사람들이 보다 많은 공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50년 후의 미래가 아닌 10년 후의 미래를 예측하여 이야기하거나 어려운 소재보다는 실질적으로 사람들이 겪고 있는 문제점을 통해서 이야기를 하고자 하였다.

 지난주에 방영이 되었던 지식콘서트 내일은 변화된 모습으로 첫 방송을 한 편이었다. 지식콘서트 내일 12화에서는 '노약자석'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되었다. 최근에 '지하철 막말녀'사건을 비롯한 여러 사건이 있었기 때문에 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기 위한 소재로서 상당히 적절하였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그간 있었던 어느 정도의 불만과 위화감을 조성했었던 '가상 드라마'가 사라지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기 위해서 여러 게스트들을 추가하고, 시청자들을 게스트로 초청을 하면서 변화를 모색하였다.


ⓒ KBS지식콘서트 내일


 그러나 나는 그 변화의 시도는 반만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전의 지식콘서트 내일에 비하여 시청자들에게 보다 쉽게 다가오고,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소재로 이야기를 한 것은 긍정적이었다. 아마 그런 새로운 변화로 프로그램에 대한 어려움을 느끼던 사람들이 보다 쉽게 프로그램에 다가갈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시사 프로그램에 맞지 않게 프로그램이 지나치게 가벼워졌다는 느낌을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또한, 기대했던 게스트들을 어떤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위주로 구성하기보다는 일반 연예인들과 소수의 전문가들을 함께 구성하면서 지적하는 문제점에 대한 객관성 혹은 전문성을 떨어뜨렸다고 생각한다. 게스트 자리에 초대된 일반 시민분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를 통해서 보다 시청자들의 공감(호감)을 얻을 수가 있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수는 있겠지만, 그로 인해서 시사 프로그램이 필요로 하는 객관성과 전문성이 떨어뜨렸기 때문에 오히려 악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어떤 프로그램이 보기에 '재미'를 느껴야 사람들이 보고, 더 쉽게 프로그램과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은 기정사실이다. 하지만 시사 프로그램이 사람들에게 '재미'라는 것을 주고, '공감'을 느끼게 하는 것은 프로그램 전체적으로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어야 한다. 시사 프로그램이 갑자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돌변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가벼운 느낌을 지나치게 주면, 그 프로그램에서 말하는 여러 문제나 논의에 대해 신뢰성이 확 떨어져버린다.

 나는 지식콘서트 내일의 변화는 그러한 악영향을 생각보다 신경쓰지 못한 듯 하다. 나는 '지식콘서트 내일'이 변화의 롤모델로 삼은 것은 혹시 '위기탈출 넘버원'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가 있었다. 프로그램의 방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그러한 변화를 모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지식콘서트 내일'이라는 프로그램의 의도와는 상당히 상반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서 언급한 '위기탈출 넘버원'은 전문적인 지식을 보여주면서, 일상 사례를 적절히 보여주며 사람들에게 문제에 대한 심각성과 여러 가지 대처법 혹은 예방법을 가르쳐주는 프로그램이다. 유용한 지식과 함께 재미를 더해서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사고 있다.) 


ⓒ KBS지식콘서트 내일


 바뀌기 전의 '지식콘서트 내일'은 어느 정도의 무게감이 있었기 때문에 사회문제에 대하여 더욱 심각성을 느끼면서 프로그램을 시청할 수가 있었다. 또한, 적절한 전문가들의 의견반영과 함께 실제 예를 활용하였고, 가상 드라마를 통해서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 객관성과 전문성을 가진 이야기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가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집중하며 볼 수가 있는 구조였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한 '지식콘서트 내일'은 무게를 상당히 가볍게는 하였지만, 그 덕분에 분위기가 너무 산만해졌다. 시청자들이 프로그램 내용에 집중을 잘 할 수가 없었고, 프로그램이 지적한 문제에 대한 여러 가지 해석에서도 객관성이나 전문성이 상당히 떨어진다는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주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전의 지식콘서트 내일의 구조를 유지하면서, 문제가 되었던 부분을 보완을 했었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아쉬움이 있다. 너무 프로그램 전체를 개혁하려고 하였고, 그 덕분에 내용이 너무 산만해졌다. 그 결과 시사 프로그램으로서 너무 가벼워지면서, 프로그램의 질을 전체적으로 오히려 더 떨어뜨려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한다. 

 '재미'라는 요소를 추가하여 프로그램의 호응도를 높이고, 보다 사람들에게 친숙한 소재를 활용하여 접근하려는 시도는 좋았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주제와 맞춰서 적절히 무게를 잡고, 시청자들이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 주었으면 한다. 애초에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것 자체가 너무 가벼워지면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잃어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지식콘서트 내일'이 너무 '재미'라는 요소를 추가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그러한 것은 지금의 '지식콘서트 내일'이라는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시사 프로그램으로서의 정체성을 읽어버리지 않고, 지적하는 사회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와 함께 그 문제에 대한 의견에 대한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실히 추가하여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얻고, 공감을 살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은 방향일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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