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지식콘서트 내일에 출연을 했을까?

나는 왜 지식콘서트 내일에 출연을 했을까?



 지난주 금요일 밤 10시에 KBS에서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 짧게나마 출연을 했었습니다. 딱히 뭐 그런 좋은 내용의 방송이 아니라 사회문제를 보여주는 예로서 출연을 했던 것입니다. 일명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 중 한 예로서 말입니다.  이것은 큰 도박이었습니다. 그 방송으로 인해서 블로그의 세계에서 나름 기틀을 다지고 있는 것이 한 순간에 무너질수도 있고, 더 많은 편견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방송에 나가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런 예를 보여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그저 지적장애가 있는 사람이 히키코모리증을 앓거나 대인관계에 능숙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람관계에 서툴거나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일반적인 원인은 사람들로 인해서 큰 상처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 상처를 낫게 할 계기를 만나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가 된다면, 결국에는 그 누구와도 이야기도 하지 않고 방에만 박혀있는 완벽한 히키코모리가 되는 것이지요. 

 저는 히키코모리는 두 가지 부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들과 완전히 단절된채 집에서 어떠한 소통도 하지 않고, 방에 틀여박혀 있는 검은 속성의 히키코모리. 외부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내부에서는 가상을 통해서 활발하게 소통과 활동을 하고 있는 하얀 속성의 히키코모리. 이 두 종류가 말이지요. 저는 후자쪽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저의 이야기하는 포스팅에서 많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만, 제가 그나마 웃을 수 있고, 현실에서 대인관계를 이끌어가는 능력이 거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노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책과 애니메이션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책과 애니메이션이 한 좋은 선생님을 만나게 해주었고, 그 선생님을 통해서 저는 블로그도 시작할 수가 있었습니다.

 히키코모리는 분명히 나약한 자신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을 그렇게 만들어버린 주위 환경에 속하는 사람들의 잘못이기도 합니다. 불평·불만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따지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 이야기를 방송에서 하고 싶었고, 방송을 토대로 블로그에서도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제가 출연했던 지식콘서트 내일에서는 저를 이렇게 소개했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군에서 귀가조치를 받은 이유를 허리 디스크와 몇 군데의 몸에 이상이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것은 거짓말이 아닙니다. 그것과 더불어 저런 단체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했던 이유도 있었지요. 사실, 이 이유가 가장 큰 원인이기는 합니다만, 통상적으로 치유기간을 정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았었습니다.

 이런 대인관계를 하지 못하는 문제는 혼자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너무 힘든 문제입니다. 이전 오프라인 모임에서 저를 만나신 분들은 아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저는 어떠한 사적인 것을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가지를 못합니다. 그냥 '아, 네-' 혹은 '네...' 혹은 침묵을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가끔 짓는 미소)

 이전에 제가 '나를 바꾸기 위해 수십 번을 읽었던 책'라는 글을 통해서 조금이라도 일반 통상적인 사람들과 만남에 있어서 타인에게 불쾌감을 덜 주고,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더 친해질 수 있기 위해서 어떻게 노력을 했었는지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그것은 늘 사람들에게 말 한마디를 걸려고 하지 않고, 사람들의 이야기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 지 모르는 저 자신을 가르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저는 대략적인 반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공적인 자리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대우를 하면 좋은지를 몸에 익힐 수가 있었습니다. 이전에 '내가 오타쿠에 히키코모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글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정말 아주 단순한 기본적인 의사소통 매너와 관련한 태도를 몸에 익힐 수가 있었던 것이죠. 


 그러나 계속해서 문제로 남아있는 것은 뿌리깊게 박힌 사람들에 대한 불신과 증오라고 표현할 수 있는 감정입니다.  이 원인에는 어릴 때부터 이어진 가정불화와 초·중학교 때 겪었던 각종 문제가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당한게 워낙 많아서...)

 제가 사람들이 많거나 시끄러운 곳을 싫어하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위 이유입니다. 저는 솔직히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언제 누가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 강도가 있을 것이다. 인간 쓰레기가 있을 것이다.'라고 수십번을 넘게 생각하고, 일부 사람들이 저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이상하게 느껴지면, '왜 저렇게 나를 멸시하는 듯한 눈빛으로 날 쳐다보지? 저놈이 날 치려고 하면, 이 자리에서 바로 죽여버린다.'라는 생각을 수 십번도 더 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주체하지 못하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하고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심리학에서는 '사이코패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만약, 저에게 저를 침착하게 하는 이성이 없고, 책과 애니메이션과 선생님과 온라인에서 접했던 많은 사람들과의 소통이 없었다면 저도 언제가 그렇게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정말 무서운 일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이렇게 나름대로 정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방송을 나가기로 결심을 하고, 방송에서 가명과 모자이크를 쓰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진실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자신을 어떤 식으로 포장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진심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방송을 통해서 잃은 것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얻은 것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웃자고 이야기를 하자면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할 수 있고요(킥킥),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자면 저와 같은 사례를 가진 사람들이 그 방송을 보고 '이건 아니다'라고 깨닫았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저와 같은 경험을 하고 지금 살아가고 계신 분이 방명록에 글을 남겨주시기도 하셨죠.

방명록에 남겨졌던 글 더보기

 
 저는 결코 동정이나 멸시를 받으려고 방송에 나간 것이 아닙니다. 저와 같은 문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장기적으로 문제를 해결을 하려고 해야되고, 그 방식 속에서도 나름 일반적인 사람 못지 않게 잘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비록, 이번에는 방송에서 그러한 이야기를 전부 할 수가 없었지만, 이번 한 번의 기회가 있었으니 또 다른 기회가 또 올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게 조금씩 바뀌면서 저는 저 자신을 가르치고, 저의 사례가 다른 사람들의 사례에도 적용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도 히키코모리증 오타쿠야? 괜찮아. 저 사람처럼 하면, 너도 성공적으로 살 수가 있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것이 부족하지만, 저는 급하지 않습니다. 인생이란 것은 긴 시간에 걸쳐 조금씩 떠나는 여행 같은 것이니까요. 게다가, 저는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고 싶어하는 20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오프라인에서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십년 후에는 오픈형이 되어있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흠...)

 전 누군가의 강압과 폭력으로 시켜서 하는 변화가 아니라, 저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를 가르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나가고 싶습니다. 사회의 통상적인 관념에 얽메이지 않고, 그저 자유롭게 저 자신의 꿈을 향해서 달려나가면서 성장을 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2012년을 맞이하는 저의 가장 큰 비전입니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을 완주할 때는 일정한 호흡과 리듬을 유지하면서 고른 속도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애써 속력을 내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달려야 한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순간을 음미하면서 천천히 긴 호흡으로 달리는 사람이 가장 멀리 간다. 

 - 하루에 한 번, 마음돌아보기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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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오 2011.12.08 16:57 신고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습니다 화이팅 ~~~

  • 즈라더 2011.12.08 18:10 신고

    노지님의 용기와 생각에 추천드립니다.

  • 셀프액션 2011.12.08 20:28 신고

    노지님에 대해서 오늘 처음으로 조금이나마 알게됬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하겠습니다!
    화이팅입니다 ^^

  • seozin 2011.12.08 20:33 신고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

  • 원삼촌 2011.12.09 00:54 신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셨네요^^ 다시보기로 한번 보고오도록 하겠습니다!!

  • 피오나 2011.12.09 03:22 신고

    대단하세욤....방송출연하셨는데 얼굴도 좀 보여 주시죵.....아쉽당..^^

  • 네오나 2011.12.09 09:04 신고

    진정한 변화는 스스로 원했을 때는 언젠가 가능하더군요. 스스로가 방안에 놓이도록 움직이고 있다면 아직 준비가 안 되었거나 그럴 필요가 없거나 진정 원하지 않아서겠죠.
    나가야할 필요가 있다고 스스로 인정하면 언젠가 변하시겠죠. 자연스럽게요.

    방송출연을 결심한 것은 그 누구를 위한 것이기 보다 스스로 발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가장 큰 의미가 있을 듯합니다.
    원하시는 방향으로 한걸음씩 힘차게 내딛으시길...

  • 김상엽 2011.12.09 17:02 신고

    오늘 오후 티비보고 알게되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원체 지식.책 ,교육... 이러한 것과 거리가 먼사람이라 자기 표현에 애를 먹습니다만 자식둘을 키우는 입장에서
    세상에는 자신보다 소중한 것들이 많더군요. 그리고 나자신도 타인에게 소중한 사람이 될수있다는것에 간혹 놀랍기도합니다.
    그러한것에 의해 어떠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할때도 있구요^^*

    방송에서 너무 단편적인것만 비추어진것만 같아 아쉽네요. 힘내시고 앞으로 무수히 많이 남은 인생 멋진 인생이 되길 기원합니다,

  • 서민당총재 2011.12.09 18:41 신고

    저도 방안에있는 것을 아주 좋아합니다. ^ ^
    사회성도 많이 부족하구요....
    누구나 그 가치관에 맞는 무엇인가가 있겠죠.
    잘못되었다면 본인도 알고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을 누군가가 지적한다면 반발심만 강해지고
    뭐....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언젠가 스스로가 다 알아서 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 ^

  • 걷다보면 2011.12.09 19:09 신고

    저도 비슷한 증상이 있어요^^
    그러나 간혹 걷기를 통해서 만남을 발산합니다!

  • 모피우스 2011.12.10 00:48 신고

    좋은 경험하신 것 같습니다.

  • 맛돌이 2011.12.10 10:43 신고

    장거리 마라톤
    페이스 조절 잘하세요.
    맛돌이가 응원합니다.

  • 지비 2011.12.10 20:00 신고

    저도 히키코모리를 했었고 온라인 소통을 즐기는 편이였습니다.
    물론 히키코모리 생활은 진작에 탈출 했지만 가고 싶어하는 회사의 면접을 본 후 내 성격을 고쳐야겠구나 싶어서 열심히 사회생활에 붙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집안에서만 있는 것보다 사람들 만나는 것이 좋지만 외향적인 면까지 드러내면서 친해질려니 힘드네요. 외모컴플렉스가 너무 심했던 적이 있어서...
    솔직히 블로그와 소셜네트워크로 소통하는 것이 편하지만 집안사정도 많이 안 좋고 지금 못 나가면 평생 집안에서
    썩어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나가기로 결심하고 노력합니다.
    강압에 의해 자신 스스로 나가야 한다는 말에 공감합니다.
    힘내세요.
    감사합니다.

  • 울보 2011.12.26 21:10 신고

    노지님, 글에 제 댓글이 있네요. 부끄럽네요.ㅋㅋ
    전 부산 사는 20대 후반 누나예요. 노지님이 원하시면 한번 만나뵙고 싶네요.
    전 참고로 말이 워낙 없다고 벙어리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만나서 수다 떨고 싶다라기보단 비슷한 히키코모리 동지(?)끼리 얼굴이라도 보고 싶네요.
    노지님도 사람 만나면 말이 없다고 하시니 그냥 말없는 사이끼리 부산에서 밥 한끼나 하면 해서요.
    생각 있으시면 제 블로그 방명록에 글 남겨주세요.

    • 노지  2011.12.26 21:27 신고

      하하하...
      저랑 같군요...
      어딜 가면 말을 안하니 -_-;; 저도...
      그냥 묵묵히 밥만 먹는다는...ㅋㅋㅋㅋ

      딱히 만나더라도 무엇인가 할 게 없을 것 같아요...ㅋㅋㅋ

  • 하하하하 2012.02.08 00:06 신고

    방송보고 이 블로그를 알게되어서 왔습니다.
    저는 당신의 생각에 조금은 동조하고 있습니다.
    길게 쓰면 길게도 쓸 수 있겠지만 짧게 쓰겠습니다.
    인터넷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괜찮지만 직접 만나기도 하면서 지내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이 모든 게 혹은 거의 다 상처준 쪽 잘못이라고 생각하시는 건 옳지 않습니다.
    상처준 쪽도 커다란 사회에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 후니 2012.02.10 10:13 신고

    응원합니다.^^

  • rntrkwhr 2012.02.20 12:30 신고

    응원합니다 그리고 이사람블로그 블어가보세요http://her27660.blog.me/좀
    화나실수도 있겠네요

  • 류타로스 2012.05.28 00:37 신고

    저도 유튜브로 조금봤는데 공감 많이갑니다 저도 이모네 식당일하면 오히려 짜증만나서 스트레스 많이 날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뭐랄까.. 군대도 싫어하고..(초등학교때부터 아빠폭력때문에 전쟁방불케하는 생활;;) 그래서 본인이 지금 님과 거의 비슷합니다...
    서코나 시카프또는 기타 내한가는거 이외에는 집에있는걸 좋아합니다 누나가 대전살기에 누나네가서 먹을거를 먹는다던지..
    카드게임가게가서 논다던지를 좋아함.. 저는 오히려.. 남이 잘못했다고 생각을 많이합니다.. 그러면 님이나 저처럼 방콕인이 안생겼었겠지요..... 응원합니다!!(참고로 본인은 님보단 1살위인 24세 남성입니당.)

  • writing content for seo 2012.08.29 19:01 신고

    모든 갤러리가 같은 매우 보면 ... 정말 좋은보기입니다 ..
    곧이 좋은 블로그는 ...
    아름다운 소식은, 우리가 정보를 유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의 2 + 년 체류 후 드디어 몇 일 동안 니스에 돌아가는 중이에요, 난 정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이고, 아직 많은 동일하게 유지 (이것은 내가 블로그를 쓴 일처럼). 여행이 라 procahine fois 경우 아마도 우리는 만날 기회를 갖게됩니다.
    최고,

  • 라이락블라썸 2015.11.18 13:45 신고

    우연히 노지님의 글을 읽고 문체(?)가 정갈하달까 아뭏튼 새롭고 맘에 들어 이틀만에 여러편을 읽다보니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고 그런데 이편에서 남자라니.... 이것도 편견인가 봅니다. 나름 글이 가지런하고 담담하니 이어지는 글이 아름답기까지 했습니다. 어떤 글들은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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