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주의 사회로 아이의 등을 떠미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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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재력,인물,배경……그게 뭐 어쨌다고?


 한국에서 길을 지나가는 사람 열 명을 붙잡고 "대학은 꼭 나와야 된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어보면,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부분 "네. 최소 대학은 나와야 뭘 할 수가 있지요."라고 대답을 한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대부분의 독자들도 그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혹시라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굿. 당신이 바로 미래에 필요한 인재입니다.'라고 격려를 해주고 싶다.

 나는 최근에 '그게 뭐 어쨌다고?'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은 언제나 학벌,재력,인물, 배경에만 연연하는 사람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었다. 이 책은 무슨 현 상황을 날카롭게 비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아이에게 덕담을 해주듯이 쓰여져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하게 책을 읽을 수가 있었다. (yes24 책 정보보기)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는 이 책을 읽은 뒤에, 평소에 생각해왔던 '스펙중심 위주로 공부를 하는 대학생들의 현실'과 '학벌주의'에 의존을 하려고 하는 현 교육의 현황을 조금 더 날카롭게 이야기 하고 싶어서 였다. (위 책은 분명히 학벌주의나 지나친 경쟁의식에 대한 문제점을 이야기 하고 있긴 하나, 상당히 유연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대한민국에 있는 많은 학부모들이 '최소 대학은 4년제를 나와야 사람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많은 학부모들이 어떻게 해서든 아이를 대학을 보내려고 애를 쓰고 있으며, 기왕 가는 것 2년제나 전문대가 아니라 4년제를 추구하고 있고, 기왕 4년제를 추구하는 것 in 서울을 목표로 아이를 공부시키고 있다. 


 이러한 생각을 계속해서 학부모들이 하고 있기 때문에, 교육은 근본적으로 바뀔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교육부가 내놓는 정책은 말만 사교육을 억제시키는 것이지, 매번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그것도 초·중·고 학생들만이 아니라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아이들에게도 영어학원을 보내면서 교육을 시키게 하는 것이다.
개그콘서트 '사마귀 유치원'이라는 프로에서 최효종이 이러한 점을 풍자한 적이 있었는데, 실로 유쾌하게 문제점을 꼬집어주었었다.



 이렇게 아이를 교육 시키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보다 허리가 휘어질 정도로 일만을 하고 있으며, 아이에게 하는 교육은 그저 학원이나 학교에 보내는 것 뿐이다. 그들이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나 도덕, 인성 같은 것이 아니라 "니 인생 잘 살려면 무조건 좋은 대학 나와서, 좋은 스펙 쌓아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데에 취직을 할 수가 있다."고 가르친다.

 그렇게 가르침을 받으면서 성장한 아이들은 진정으로 사람이 갖춰야 할 도리는 배우지 못한 부도덕한 성인이 될 확률이 높다. 게다가, 그들은 '4년제 대학만 나오면, 일단 뭘 할 수는 있을 것이다.'라는 인식을 가진 채, 사회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자, 기껏 생각하는 것이 '아직 나의 스펙이 부족해서 내가 이런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대학원을 가거나 도서관에서 열심히 토익 공부만을 하고 있다.

 이것이 학벌주의만을 강조하면서 아이를 길러낸 학부모들의 자식들의 미래의 모습이다. 부정하지 말자. 지금도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취직이 안되어 고민하고 있는 것이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스펙을 쌓을 수가 있을까?'이고, 그러다가도 안되면 '4년제 나왔는데, 게다가 in 서울인데, 내가 중소기업도 안된다고? 그냥 고시공부나 할련다.'하면서 고시촌이나 도서관에 박혀있다. 뭐가 안되면 남들보다 스펙이 낮고, 남들보다 좋은 대학을 나오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어찌 생각하는가?

'그게 뭐 어쨌다고'라는 책에 이런 말이 있다.

 맹자는 이런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천하고 작은 것은 입과 배이고 귀하고 큰 것은 마음과 뜻이다."
 그렇습니다. 남에 비해 작아보이거나 보잘 것 없이 보이는 내 모습 때문에 가슴앓이를 한다면 이미 지고 들어가는 겁니다. "부러우면 지는 거다"라는 유행어처럼 남에제 진 것이 아니라 먼저 자기 스스로에게 진 것입니다.


 이러한 학벌주의 사회의 모습은 학교를 다닐 때에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일반적인 생활에서도 그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 특히 선거철이 될 때 그 모습을 확실하게 볼 수가 있다. 무슨 시의원이나 국회의원을 나서는 사람들이 선거운동을 한답시고 명함을 돌리는데, 내가 본 명함은 딱 두 가지 종류가 있었다. 정말 중요한 프로필과 포부를 담고 있는 명함과 어디 대를 나와서 어디 대학원을 졸업하고 어디에서 무슨 직책으로 몇 년을 했고…. 등 자질구레한 것들을 빽빽하게 적어놓은 명함으로 나뉜다.

 한국에서 학벌주의에 연연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아직까지도 우리 한국에서는 '인맥'이 아주 중요한 요소로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어디 기업에 취직을 한다고 취자면, 그 기업에 연줄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정말 천지차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연줄은 대개 같은 학교출신 같은 것으로 나뉘어진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 그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 학부모들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아이들을 학벌주의에 물이 들도록 등을 떠밀고 있다. 

 그렇게 아이들은 정작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지 못하고,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해볼 시간을 가지지도 못한 채, 늘 학원과 학교의 책상 앞에 앉아서 문제집만을 풀고 있다. 단순히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교를 가서 좋은 스펙을 쌓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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