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학생 자살 전 유서 공개, 폭력에 대한 안일한 대처가 악마를 키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2. 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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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학생 자살 가해자, 그들은 이미 끔찍한 악마였다.
며칠 전 세상에 알려진 한 대구 중학생의 자살 사건으로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그 중학생을 자살로 몰고 간 가해 학생들의 행동이 자살한 중학생의 유서를 통해서 낱낱이 공개가 되면서,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지난번에 썼던 글에서도 이야기를 했듯이, 상식적으로 생각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동들을 이 가해 학생들은 버젓이 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한 모든 일을 가해 학생들은 시인했으며, 그들은 단순히 '장난'이었다고 말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그들은 서로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사태가 여기까지 와서도 반성을 하고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서 나는 그저 실토를 금치 않을 수가 없었다.
나는 이 문제의 원인을 가해 학생들을 한 마리의 악마로 키운 잘못된 교육과 이러한 폭력을 막기 위해서 제대로 대책을 세우지 못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 가해 학생들은 자살한 학생을 목검, 단소 등을 이용해서 폭행을 가했었고, 도를 넘을 정도로 지독하고 잔인하게 때린 것으로 밝혀졌다. 자살한 중학생의 몸에는 오래전부터 맞은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었으며, 자살하기 직전까지도 협박문자에 시달린 것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복원한 문자 메세지 기록에서 경찰은 두 학생이 A 군을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살고 싶으면 ~해라' 식의 명령과 지시, 협박 일변도의 내용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미 그들은 학생 아니, 인간의 길을 벗어난 한 마리의 들짐승 혹은 악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존재였다. 타인이 객관적으로 보기에도 이러한데, 실제로 당했던 학생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하나의 큰 공포였겠는가?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의 큰 공포. 그리고 그 상황을 어찌 해결 할 수 없는 자신에게 얼마나 분했을 것이며, 속으로 얼마나 피눈물을 흘렸을까? 나는 그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눈에 굵은 눈물이 맺힌다. (동영상 보기 클릭)
대구 중학생의 장문의 유서, ⓒ오마이뉴스
나는 이러한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내가 학교를 다닐 때에도 이러한 문제는 항상 존재했으며, 지난번에 올렸던 나의 글에서도 상당수 그러한 것을 보고 자랐다고 독자들이 댓글을 달아주었다. 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교 폭력에 대하여 대대적으로 학교와 교육정책이 바뀌었으면 한다.
아마 반드시 바뀌어야 할 것은 바로 안일한 대처일 것이다. 이전에 내가 '한국에서 학교폭력이 사라질 수 없는 이유'에서 이야기를 했듯이, 한국의 가장 고질적인 문제점은 바로 학교폭력에 대하여 강력하게 대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는 학교폭력을 가하는 가해자들이나 처벌해야 하는 입장에 있는 선생님들이 단순히 폭력을 '장난'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의 가해학생들도 '장난이었다.'라는 말로 일변하고 있는 것으로 뉴스에서 보도가 되었다. 도대체 어디까지 장난이고, 어디까지 폭력인가? 피해자가 폭력이라고 느낄 정도의 심한 구타면 그것은 폭력인 것이다. 우리의 학교에서나 부모님들은 "아이들이 놀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로 여러가지 사건을 얼버무리려고 하는 경향이 강한데, 이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짓이다.
그러한 장난이 한 아이가 병원에 실려가도록 하고, 기절하도록 하고, 피눈물을 흘리게 하고, 결국에는 자살까지 하게 한다는 말인가? 정말 헛튼 소리이다. 그러한 장난 속에서 불우한 사건이 벌어지면 '운이 없었다.'라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 썩어빠진 교육방침이 이러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교내에서 폭력사건이 발생하면, 언제나 어떻게 해서든 감추려고만 하는 것에 그 원인이 있다. 폭력이라고 인식을 했다면, 그 사실을 알리고 강경하게 대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타 선진국가들은 '학교경찰'이라는 제도를 도입하여, 학교 폭력이 발생하면 학교경찰이 출동하여 그 문제를 처리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늘 '쉿쉿'만 거리면서 어떻게 해서든 그러한 사건들을 묻어버리려고 하고 있다. 단순히 '학교 명예 실추'라는 이유로 말이다.
미국과 한국 학교의 비교, ⓒ 조선일보
근본적으로 '인성'이라는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지 않는 교육이 그 원인이지만, 위처럼 학교폭력에 대하여 안일하게 대처하는 현재의 제도와 분위기가 더욱 문제다. 미성년자 미성년자라고 눈감아 줄 문제가 아니다. 언제나 뉴스를 보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지금 대부분의 사람들이 요즘은 젊은 깡패 한 명보다 아이들이 더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단체로 몰려다니면서 지나가던 군인에게 폭행을 휘두르기도 하고, 어린 아이들을 이유없이 구타를 하기도 하고, 길거리에서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거나 술집을 들락날락거리기도 하고. 이 이외에도 정말 많은 사회적 문제를 요즘 청소년들은 일으키고 있다.
이 이유가 자신은 아직 나이가 어려서 강력한 처벌을 받지 않고, 학교에서 행하는 폭력은 언제나 '장난'으로 처리를 할 수가 있으며, 학교에서 빠르게 묻어버리려고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법은 미성년자들을 처벌하기 위해서 법을 수정하여 그 대상을 조금 넓히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 배경이나 여러가지 여건으로 인하여 강력한 대처가 아직까지도 불가능하다. 나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꼭 이러한 문제를 전면적으로 개선을 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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