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교사 농락 사건, 더는 떨어질 곳도 없는 교권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2. 6.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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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농락 논란, 교권은 여기서 어디로 더 떨어지나?
교사가 학생을 폭행한다는 말은 이제 완전히 옛말이 되어버린듯 하다. 이제는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고, 학생들이 교사를 농락하는 일이 빈번이 일어나고 있다. 교권과 학생의 인권 사이에 합리적인 절충안을 제시하지도 못한채, 늘 한 쪽으로 권력의 저울이 기울면서 이러한 사건은 멈추지를 않고 있다. 게다가, 언제나 경쟁을 강요하고 도덕과 인성교육보다는 국영수 위주의 교육을 강조하는 교육풍토 또한 여기에 제대로 한 몫을 해주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은 정말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답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동영상이다. 그저 사람들이 말하는 '경악'을 순순히 그대로 표현한다면, 딱 맞는 표현일까?
마치 이 영상은 내가 전에 올렸던 '아이들로 인해 대성통곡을 하셨던 선생님' 글의 제2편을 보는 듯 하다. 내가 올렸던 그 글에서도 아이가 선생님에게 도를 넘은 장난을 치고, 선생님의 훈계조차 장난으로서 대하면서 선생님을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버렸다고 이야기 했었다. 위 사건도 그 이야기와 상당히 일치하는 사건이다. 사건의 전말을 잠시 이야기 하자면, 아래와 같다.
이 학생은 선생님이 하는 말에 완강하게 거역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여선생님을 그저 갖고 놀았다. 단순히 농락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화가 치밀어 오른 여선생님은 체벌금지 법조항 때문에, 손도 쓰지 못하고 아이에게 소리를 치면서 "학생실로 가자!"라고 하지만, 아이는 "내가 뭘 잘못했는데요?"하면서 오히려 더 뻔뻔하게 나온다.
급기야 아이는 선생님이 나오라고 하자 계속 반항을 하다가 마지못해 앞에 나가서는 선생님에게 손가락으로 삿대질을 하면서 온갖 망언을 퍼부었다. 선생님이 도저히 분을 참지 못하고 '이 개XX야!'라고 소리를 쳤지만, 아이들과 문제의 아이는 '킥킥킥','오~' 하면서 오히려 선생님을 더욱 농락했다.
정말이지 더 이상 여기에서 교권이 어디로 추락할 것인지 모르겠다. 아니, 이 상황보다 더 교권이 추락할 수가 있을까? 도대체 이 아이들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재는 과연 무엇일까? 도대체 이 아이들은 집에서도 부모님께 어떻게 대하길래, 학교에서도 이렇게 행동을 하는 것일까? 이 아이들에게 도덕과 양심, 예의라는 것이 있을까? 이 아이들에게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마음가짐이 있을까?
나의 이 질문이 너무 이상할지도, 혹은 비인간적일지도 모르겠지만, 정말 위와 같은 의문이 든다. 도대체 학교가, 가정이, 교육이, 어떻게 아이들을 가르쳤으면 학교에서 이러한 상황까지 벌어진단 말인가? 이러한 사건을 보면서도 교육에 대해 무관심하고, 언제나 성적관리에만 열을 올리는 교육정책과 학부모와 교사는 양심의 가책도 느끼지 못할까?
학교라는 곳이, 교육이라는 것이 한 명의 사람을 사람답게 길러내도록 하는 것이지, 이렇게 동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 아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사람의 도리를 가르치는 것이다. 성적이나 교과서적인 공부는 그 후에 할 일이다. 공자는 어쩌면 이러한 일을 염려해서 항상 인(仁)을 강조한 것이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사람다워야 제대로 배움을 실천할 수가 있는 것이거늘….
혹시나 위 사건이 과장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실을 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이 생각하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바보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꼭 있다. 교육현장이 이렇게 막장이 되어가고 있어도 자신은 관계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무관심한 사람들이 꼭 있다. 그 사람들에게 아래의 영상을 꼭 보라고 말하고 싶다. (아래의 링크는 위 사건이 담겨진 영상이다.)
지금 상황이 이 정도로 악화가 되어있는데, 계속해서 눈을 돌리고 성적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눈을 감으려고 할 것인가? 이러한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어떤 인간이 된다고 생각하는가? 어른도 어른다워야 어른이고, 인간도 인간다워야 인간이다. 동네깡패도 서로 자기들끼리 의리가 있고, 어른에게는 대개 예를 갖춘다.
나는 학부모와 선생님, 교육부에 있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아이들이 가르침을 받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서 학교에 보내는 가정에서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이 지경이 되었는지 말이다. 도대체 교육부가 아이를 뭐라고 생각하고 교육정책을 폈는지 묻고 싶다. 세상이 말세가 되는 것은 다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이제 교육부와 선생님, 그리고 학부모들은 줄기차게 하는 선행학습과 국수영 위주의 공부와 경쟁의식 함양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사람의 도리를 가르쳐주는 인성교육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러한 사건들을 보고도 깨닫지 못한다면 뇌가 있는지 없는지를 한번 검사를 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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