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의 한 할아버지께 배운 소통의 중요성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1. 28.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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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의 한 할아버지께 배운 소통의 중요성
이 일은 내가 대학교를 다니고 있던 시절에 있었던 일이다. 나는 어느 때처럼 학교의 오전수업을 마치고 빠른 귀가를 위해서 지하철을 탔었다. 때마침 자리가 생겨서 나는 자리에 앉아서 내가 읽고 있던 책을 가방에서 꺼내서 읽으려고 했었다. 그 때, 옆에서 이야기를 하시고 계시던 할아버지가 나의 행동을 보고 이렇게 말씀을 하셨었다.
"요즘 젊은 것들은 이래서 안되. 옛날에는 지하철이든, 버스든 사람들과 조금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요즘 젊은 것들은 주위사람에 관심도 없고 맨날 혼자서 귀에 꽂고 음악을 듣거나 책만 읽어. 전혀 소통을 할 줄 모른다니까. 항상 내 일만 중요시를 하지. 쯧쯧"
"하기사 요즘은 젊은 것들만 아니라 나이를 꽤 먹은 것들도 똑같아. 남을 생각할 줄을 모르거든. 다 자신만 중요하지. 노인네들도 대접을 받고 싶으면, 젊은 애들에게 대접을 해줘야 되는데 그러지를 못해. 안 그래? 학생. 어디 대 다니나?"
그렇게 나는 읽으려던 책을 다시 가방에 넣고, 할아버지와 간단히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 받았다. 그 할아버지와 친구분들이 내리시자, 몇몇 사람들이 "노친네가 나이 먹었으면, 가많이 있지. 뭐가 저리 말이 많아?"라고 욕을 하는가 하면 몇몇 사람은 그 말에 '킥킥'하고 숨죽여 웃었다. 그 당시에 나는 그저 멀뚱히 할아버지께 인사를 하고, 아무생각없이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들었다.
대부분 자신의 일만을 하고 있는 지하철 풍경, ⓒ 오마이뉴스
그 당시에는 깊게 생각하지 못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 할아버지의 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고 생각된다. 현재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설명할 때마다 붙는 수식어가 바로 '소통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아마, 이웃집에 누가 살고 있는지 몰라서 따라오는 사람을 신고하거나 혹은 이웃 할머니가 집에서 숨진 채 한 달뒤에 발견된 사건들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항상 자신만을 보고 자신이 가는 길만 보고 항상 달려가려고 하지, 주위에 어떤 사람이 있는지 혹은 주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사람들간의 대화가 없어지면서 세상은 정이 점점 메말라가고 있다. 사람들은 다 자신이 대접을 받기를 원하지만, 자신들은 누군가를 대접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이 바로 지금 현 사회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이기주의다.
할아버지의 말씀대로 서로가 한 발짝씩만 물려서서 서로를 위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모두가 서로를 위할 줄 아는 그런 세상이 될 수가 있을텐데 말이다. 바로, 사람 사는 세상이 말이다. 데일리 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남에게 대접받고 싶으면, 남을 대접하라."
알고 있는 사람은 다 알고 있는 것이다. 진정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말이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사회는 따뜻해지기가 싶지 않다. 왜냐하면, 획일적이고 경쟁만을 강조하는 교육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을 '일단, 너 먼저 이기는 것을 생각해라. 남 신경 쓸 필요없다.'라고 가르치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상은 가면 갈수록 경쟁이 더 심해지고 사람들간의 진정한 소통은 줄어들고 있으며, 남을 위하는 마음으로 무엇을 하는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기계와 같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런 사람들로 사회의 구성원이 채워지면서, 사회는 냉기만 가득한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학교내에서 일어나는 아이들간의 폭력문제와 여러가지 사건들, 그리고 그러한 사건들이 발전하여 아이들이 대학생 혹은 어른이 되었을 때, 저지르는 각종 사회의 악범죄들. 어찌보면, 원인은 단 한 가지로 좁혀질 수가 있을 것이다.
도덕을 우선해서 가르치기 보다는 수학을 우선해서 가르치고, 인성교육을 아이들에게 하기보다는 국·수·영 문제집을 한 권이라도 더 풀게 하려는 그러한 교육말이다. 그렇게 사회는 점점 더 각박해지기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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