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를 읽고
- 문화/독서와 기록
- 2011. 11. 18. 07:10
히가시노 게이고의 '새벽 거리에서'를 읽고
우연히 나는 이 책을 구입하여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용의자X헌신과 악의(링크)를 통해서 알게 되었던 작가인데, 이 책을 주문하고 직접 받고 나서야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뭐, 이러한 우연한 만남이 책과의 운명적인 만남이라고 말하는 그런 만남이 아닐까?
이 책 '새벽거리에서'를 읽으면서 나는 정말로 간만에 책을 흥분(?)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고 생각한다. 최근에 인문학서나 자기계발서를 중심으로 읽다보니, 재미가 위주로 되어 있는 책을 읽지 못했었는데, 그러한 분야에 이 '새벽거리에서'가 불을 다시 지펴주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속으로 '오오!'라고 흥분하거나 약간의 상세한 묘사로 인해 '부끄부끄(?)'를 느꼈다.(욕심이 난 것일지도? ㅋㅋ)
이 책의 사건은 '불륜'과 '사랑' 그리고 '사건' 하나 하나로 연결이 될 수가 있다. 위 이미지에서 보이는 '충격의 라스트 신!'이라는 글귀처럼 마지막의 결말은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라운 결말이다. 그 결말이 놀라운 결말이었기도 하지만, 책의 중반부분에서 내가 '이렇게 되지 않을까?'하고 추측했던 것이 맞아 떨어져서 더욱 소름이 돋은 결말이었다. 아마, 나처럼 많은 추리소설을 읽었거나 매번 책을 읽을 때마다 앞의 전개 내용을 생각해보면서 구조를 대략적으로 분석을 한 사람들은 그 결말을 책의 중반부분까지 오면 대부분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일어나는 사건은 아주 자연스럽게 진행이 된다. 책의 서술상 자연스럽게 밖에 보이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 과정 하나하나에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다음 사건과 연결지어보면, 어느 독자라도 결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그 결말을 읽었을 때, 그 흥분감은 이로 말할 수가 없을 것이다.
비록 그렇게 결말을 추리해보지 않고, 진행되는 책의 사건을 따라가더라도 충분히 블록버스터 영화를 뛰어넘는 스릴감을 느낄 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괜시레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그 정도의 퀄리티를 가지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의 그러한 내용은 한 책에서만 그치지 않고, 그의 대부분의 저서를 통해서 그렇게 전개가 되어왔다.
(다만, 그 전개가 비슷하기 때문에 그의 애독자들은 결말을 눈치를 채기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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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벽거리에서'는 일본에서 영화로도 개봉이 되었다고 하는데, 정말 꼭 한국에서도 개봉이 되어서 보고 싶은 영화이다. 책으로도 이렇게 스릴감이 느껴지는데, 영화로 옮겨놓는다면 그 재미가 얼마나 더 할 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또한, 이 책은 바람을 피는 남자가 있다면, 꼭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불륜'이나 '바람'이 얼마나 덧 없는 것인지를 알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책의 마지막 부분에 언급된 이 책의 주인공 중 한 명인 와타나베의 친구 신타니의 이야기는 또 하나의 신선한 즐거움을 주며, 내가 앞서 말한 '불륜' 혹은 '바람'이 얼마나 덧 없는 것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가정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 것인지...
평소에 재미있는 책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나는 이 책 '새벽거리에서'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결코 독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성을 믿고, 나의 말을 믿고 꼭 한번쯤 읽어보기를 바란다. 책에 흥미가 없는 당신을 책벌레가 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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