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2, 무엇보다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1. 8.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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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2, 무엇보다 음식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올해의 수능이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막바지 힘을 내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수능이 다가오면, 한 가지 떠오르는 끔찍한(?) 기억이 있다.
바로 내가 재수를 할 당시에 쳤던 수능날의 기억이다. 나는 그 당시에 여러가지 사정으로 잠도 제대로 못자고, 배탈까지 나서 아주 끔찍한 상황에서 수능을 쳤었다. 그런 상황에서 시험을 제대로 치기는 거녕, 계속해서 화장실에 가고 배아픈 것을 참느라 시험문제를 제대로 풀지도 못했었다. 그렇게 나는 재수를 해서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을 완전히 다 망쳐버리고 말았다.
내가 작년에도 '수능 하루전 ,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라는 글을 통해서 수능 하루전에 주의해야 할 것들을 이야기 했었다. 오늘도 그것과 관련하여 아주 중요한 이야기를 하나 이야기하고자 한다. 바로 '음식'에 관해서 말이다.
일반적으로 수험생들의 부모님들 중에서 수능 당일 또는 수능 1~3일전에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진수성찬으로 아이의 식사를 차려주는 부모님들이 있다. '먹고 힘내서 시험 잘쳐라'라는 의미로 말이다. 미안하지만, 나는 그러한 행동을 결코 추천하고 싶지가 않다. 왜냐하면, 긴장된 상태에서 시험을 치러가는 아이가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을 먹으면, 배탈이 나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수능 당일 또는 수능 1~3일전의 길게는 일주일 동안은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진수성찬을 차리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먹는 음식을 아이에게 차려주는 것이 낫다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그러한 진수성찬은 몇 달전부터 수능을 공부하느라 지쳐있는 아이들에게 차려주어야 아이들이 힘을 낼 수가 있지, 시험이 코 앞인데 그러한 진수성찬을 차려주면 시험장에서 힘을 내기는 거녕, 화장실에서만 힘을 내야하는 수가 있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의 학부모님들은 위와 같은 상황을 알고 있어야 한다. 평소에 아이에게 관심을 가지고 맛있는 것을 먹였어야지, 시험이 코앞에 있을 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아이에게 압박감을 심어줄 뿐이다. 그러한 압박감 속에서 평소에 먹지 않던 음식을 먹은 아이는 시험장에서 제 힘을 내기는 힘들다. 그 모든 것이 압박감이 되고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수험생 자신들도 스스로 먹는 것에 주의를 해야한다. 수능이 코앞에 다가올수록 주위의 친척들이나 지인들이 '잘쳐라'하면서 합격엿 혹은 초콜렛 등을 대량으로 공급(?)을 해주는데, 주는데로 받아먹다가는 배탈이 나서 수능당일 피눈물을 흘릴지도 모른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야말롯 합격엿을 받아먹었다가 시험에서 엿먹을 수도 있다.
시험을 코앞에 앞두고 집에서 부모님이 '잘 좀 먹어라'라고 하면서 갑작스럽게 밥을 많이 주시고, 이것저것 평소에 잘 먹지 않던 음식을 내주면 '그냥 평소대로 해주세요. 그게 편하고, 저한테 가장 잘 맞아요.'라고 부모님께 말을 하면서 식단을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체면치레로 계속해서 받아먹다간 수능 당일에 쫑이 날 수도 있다.
평소에 나처럼 '맨밥+김치+물'로만 계속해서 끼니를 때웠던 경우라면, 수능당일에도 '맨밥+김치+물'이 최고의 도시락이다. 부모님이 갑자기 3단 도시락을 사들고 와서는 이것저것 다 넣어서 도시락을 싸주려고 한다면, 극구 사양을 해야한다. 수능 당일 자신의 몸 상태가 어떻게 될 지는 시험을 치는 그 순간까지 모르는 것이다.
내가 조금 과격하게 표현을 했을지도 모르나, 정말로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주의를 주고 싶은 것이 바로 음식이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때와 상황에 맞춰서 먹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약도 때와 상황에 맞게 쓰지 않으면, 독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에 먹는 음식이 가장 좋은 음식이고, 수능처럼 아주 많은 긴장감을 가지는 시험에는 평소처럼 느낄 수 있는 안정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괜히 평소에 아이에게 관심을 하나도 가지지 않다가, 시험이 다가오자 이것저것 사먹여서 과한 압박감을 주는 것은 정말 안될 짓이다. 평소에 아이가 스스로 하게 놔두었다면, 그냥 그렇게 해주는 것이 상책이다. 무엇인가를 필요로 할 때만, 그것을 챙겨주면 되는 것이다. 지나침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는 과유불급을 떠올려라.
이제 수능이 2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저 이렇게 매번 죽기살기로 시험을 쳐야하는 뼈아픈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이때까지 쌓아왔던 노력만큼의 보상을 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자신의 몸이 최상이어야만 최상의 결과를 얻을 수가 있다. 자신이 먹는 음식에 조심하고, 또 조심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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