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 김종민 읽기문제, 웃을 일만 아닌 이유
- 시사/학교와 교육
- 2011. 10. 1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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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2일 김종민 읽기문제, 웃을 일만 아닌 이유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독서의 양이 부족하다는 말을 최소 한 두번쯤은 접해보았으리라고 생각한다. 이 독서의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적으로 체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고쳐지지 않는 고질병이다.
2010년 우리나라의 평균 성인의 독서율은 65.4%로 작년에 비해서 6.3% 포인트 감소를 했으며, 연평균 독서량은 10.8권으로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말이 뜻하는 것은 독서인구는 줄었으나 독서하는 사람의 연평균 독서량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즉, 책을 읽는 사람은 계속해서 꾸준히 읽고 있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혀 읽지 않을뿐더러 계속해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인구가 감소한다는 것은 그만큼 독서교육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독서교육은 어릴 때부터 아이의 교육에 중요한 작용을 한다. 독서는 읽기,쓰기,말하기를 총괄하는 것이다. 이전에 '독서교육이 필요한 이유'에서 언급을 했듯이, 독서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이는 초·중·고때만이 아니라, 차후에도 큰 문제를 가질 수가 있다.
대표적인 것이 생각을 깊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논리적인 사고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어떤 질문을 하게 되면, 아이들의 대답은 '몰라요', '그냥요'라고 대답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행동의 이유는 자신의 하는 행동에 별 생각이 없거나 자신의 행동의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한 것이다. 이것은 단 한 순간만이 아니라, 차후 사회생활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또 한가지는, 독서를 제대로 하지 않은 아이들은 초·중·고 시절 학교수업에서 읽기 수업에서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필자가 중학교 시절에 중학생이나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국어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지금이 조선시대처럼 까막눈이 판치는 세상이면 모를까, 이미 그런 무지의 세상을 벗어나 문명의 세대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말인 한글을 제대로 읽지 못하는 것은 아주 치명적인 것이다.
위 1박2일 김종민의 예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김종민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기기 위해서 그런 것인지, 정말로 읽기 능력이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김종민 같은 사람이 적지않다는 것에 그 문제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1박2일에서 김종민이 저녁 복불복으로 이 읽기문제를 시도하는 것을 보면서 배를 잡고 웃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 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다. 실제로 이런 사람들이 꽤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한 두 살 먹은 어린아이도 아닌, 사람들이 국어책 지문 한 개를 자연스럽게 읽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순순히 턱없이 부족한 독서량에 그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독서에 많은, 아니 최소한의 시간만이라도 투자하여 꾸준히 독서를 해나가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의 여가 활용시 독서의 비중은 그렇게 큰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 못하다. 성인의 경우 '책읽기'는 'TV시청','인터넷 하기','수면/휴식','운동','모임/만남','집안일' 다음으로 7위에 머물고 있다. 대체로 독서를 하지 않는 장애요인으로써 성인들은 '독서습관이 형성되어 있지 않고','일이 바빠서 독서할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41.3%에 달했다. 이것은 정말 모순적인 답이다.
(ㄱ)
2010년 독서실태 조사결과에서 평균적으로 사람들이 TV를 시청하는 시간은 180분을 넘어갔다. 평균적으로 책을 연간 10.8권을 읽는 사람들은 하루에 독서에 겨우 30~50분만을 투자한다. 즉, TV를 시청하거나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간에 비해서 절반의 시간도 차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없어서 독서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단순한 변명에 불과하다. 자신의 게으름만 고치더라도, 독서를 할 시간은 충분히 확보를 할 수가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정환경 내에서 독서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독서습관은 어릴 때의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어릴 때부터 독서환경을 잘 만들어야 차후 성인이 되었을 때도, 꾸준한 독서를 할 수가 있다. 이때까지 교육에 관한 글에서 계속해서 언급을 했지만, 자녀의 독서환경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학부모이다. 학부모의 관심도가 높을수록 자녀의 독서습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결과 나타났다.
(ㄴ)
위 (ㄱ)의 이미지를 보면 알 수가 있겠지만, 성인들의 여가 활동 비중과 초·중·고 학생들의 비중이 거의 비슷한 것을 알 수가 있다. 즉, 어른들이 하지 않는 것들은 아이들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매번 부모님들 자신은 누워서 티비만을 보고 있는 주제에, 아이들보고는 '공부 좀 해라.', '책 좀 읽어라'라고 주구장창 말해봤자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독서에 관심을 가지고, 솔선수범해서 아이들과 함께 책 읽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가정의 독서환경을 만드는 길이다.
아이들이 커서 자신의 생각조차 논리적으로 조리있게 말을 잘하지 못하고, 심지어 책을 소리내어 읽는 것조차 못한다면 아주 큰 일이다. 1박2일의 김종민 같은 예가 웃기기 위한 예가 아닌, 실제로 존재함을 알아주기를 바란다. 독서. 그것은 단순 읽는다는 행위에 불과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독서교육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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