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1이닝 무실점, 그러나 계속된 불안정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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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용 1이닝 무실점, 그러나 계속된 불안정한 모습



 어제(3일)에 있었던 히로시마와의 경기에서 임창용은 9회말 등판을 하였다.
 야쿠르트는 9회초 안타와 적시타, 그리고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추가해서 7:3으로 앞선 가운데 이닝을 마치고, 9회말 임창용에게 마운드를 맡겼다. 점수차가 4점차라서 세이브 요건을 갖추지는 못했었지만, 9회초부터 임차용이 등판을 할 준비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임창용이 9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임창용은 지난 6월 30일에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고, 4일동안 휴식을 취한 뒤의 등판이였다. 짧은 기간이자만, 어느정도 휴식을 취한 뒤였기 때문에 임창용이 과연 그 좋지 않은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했는지를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아마도, 많은 팬들이 부활한 임창용이 뿌리는 광속구의 현란한 뱀직구를 보고 싶어했을 것이다. 



 그러나 임창용은 4일만의 등판에서 썩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지를 못하였다. 7:3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조금 부담감이 덜한 상태에서 오름에도 불구하고, 지난 30일처럼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타자 아마야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무난하게 이닝을 마무리하나 싶었다. 하지만, 두번째 타자 이와모토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으로 보내면서, 다소 불안해지는 듯 했다. 임창용은 세번째 타자 다쿠토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았으나, 네번째 타자 아키히로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면서 2사 1,2루 위기에 몰리게 되었다.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임창용은 다섯번째 타자 도모노리에게도 볼넷을 허용하면서, 2사 말루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팬들은 '설마 임창용이 또?'라는 생각을 하며 걱정을 했었을 것이다. 

 그것도 당연하다. 임창용의 이번 투구내용을 보면, 정말 불안했으니까 말이다. 현지 일본야구 중계진들도
"음...임창용의 지금 모습 어떻게 보십니까?" 
"네. 지난번 자이언츠에 한번 무너지고 나서,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못한 것 같군요."
라고 서로 대화하면서 중계를 했었으니까 말이다. (다소 의역이 되었을 수도 있음)


'요미우리전에서 무너진 계기가 된 임창용의 실수'


 많은 우려의 시선을 뒤로 하고 임창용은 6번째 타자 오시히로에게 공을 던졌다. 결과는, 오시히로가 1루수 정면으로 아웃이 되면서 3아웃으로 게임을 종료시킬 수가 있었다. 2사 말루의 위기상황이었지만, 실점을 하지않고 무사히 이닝을 마칠 수가 있었다. 비록 점수를 잃지 않았다고는 하나, 이번 등판에서 임창용이 보여준 모습은 전혀 임창용 다운 모습이 아니였다. 


그렇다면, 임창용은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나? 


 무엇보다도 구속이 줄었다.
 임창용은 평균 150대를 던지는 광속구를 가진 사이드암 마무리 투수이다. 하지만, 이번 히로시마와의 대결에서 임창용의 평균 구속은 120~130대를 머물렸다. 물론 140도 몇번 던지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속도가 제대로 붙지 않는 공이였다. 임창용의 메인무기인 150대의 현란한 뱀을 보는 듯한 뱀직구를 볼 수가 없었다. 

 구속이 조절이 되지가 않으면서,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임창용은 이번 경기에서 대부분의 공을 볼을 던졌다. 임창용의 공은 스트라이크 존에 걸칠듯 말듯한 아슬한 각도로 들어가기 때문에, 타자들이 상당히 치기 힘들어했다. 그러나 이번에 임창용의 공은 제구가 잘되지 않으면서, 완전히 밖으로 쑥 빠지가면서 타자들을 속일 수 있는 그런 공이 아니였다. 이번 투구에서 너무 많은 볼을 던졌다. 20구에서 대략 12개의 공이 전부 볼이였다.  


 무더운 여름날씨가 계속 될 일본에서 임창용은 체력적 안배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여름에 다소 많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임창용이다. 비록 그 당시에 160km의 광속구를 뿌리는 기염을 토했었지만, 많은 위기도 겪었었다. 구속과 제구를 위한 투수 스스로의 컨디션에는 체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임창용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임창용이 빨리 제 모습을 찾아서, 다시 타자들을 농락하는 현란한 뱀직구를 뿌려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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