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팀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시즌 2승 기록
- 문화/문화와 방송
- 2011. 6. 25. 07:07
임창용, 팀의 극적인 역전승으로 시즌 2승 기록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말. 어제의 야쿠르트 시합에서는 이 말을 절실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어제 야쿠르트는 요코하마와의 시합에서 10회말 화이트셀의 홈런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0회말 1번 타자 아오키와 2번 타자 다나카가 아웃이 된 시점에서, 3번타자 화이트셀이 극적으로 터트린 홈런이기 때문에, 그 순간의 홈런은 정말로 짜릿했다. (순간, 필자는 소리를 지르느라 목이 나갈뻔 했다.)
야쿠르트와 요코하마는 8회까지 서로 찬스에서 점수를 좀처럼 올리지를 못하면서, 0-0으로 팽팽한 시합을 이어갔다. 하지만, 8회초 타테야마는 2아웃후에 안타를 맞고, 1실점을 했다. 0-0으로 팽팽하던 양 팀간의 균형이 깨진 순간이었다. 야쿠르트는 8회말에도 점수를 내지못하고, 9회초로 넘어가게 되었다.
야쿠르트에서는 1-0으로 뒤지고 있는 상횡이었기 때문에, 임창용이 9회초에 등판하지 않았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것은 바넷선수. 바넷은 요코하마 타선을 실점없이 깨끗이 막았다. 그리고 9회말 야쿠르트의 아찔한 극장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9회말 요코하마에서 등판한 마무리 투수는 야마구치. 야마구치는 14세이브로 임창용과 구원공동 선두를 다투고 있는 선수이다. 어떻게 보면, 임창용과 동급인 선수에게 점수를 얻는 것은 힘들어보였다.
9회말 야쿠르트의 선두타자 발렌타인은 풀카운트를 가는 접전 끝에 볼넷을 얻어서 출루를 했다. 발렌타인은 대주자 미와로 교체가 되었고, 다음타자 미야모토의 희생번트로 2루로 진출을 했다. 이로써 안타가 터진다면, 동점이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그러나 다음타자 가와바타가 플라이아웃이 되면서 2아웃이 되었다. 추격의 불이 잠시 꺼지는 듯 했다.
하지만, 유이치가 극적인 안타를 터트리면서 미와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로써 야쿠르트는 최소 동점으로 10회를 노릴 수가 있게되었다. 찬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유이치가 도루와 상대투수의 폭투로 3루까지 진출을 하였다. 그러나 가와모토가 아웃이 되면서, 야쿠르트는 9회말 끝내기 찬스를 아쉽게 놓쳤다.
10회초, 기회를 잡은 야쿠르트의 마운드에 오른 것은 역시 임창용이었다. 요코하마의 야마구치와 공동 세이브 1위를 다투고 있는 임창용의 등판은 어떻게 보면, 센트럴 리그의 최고의 마무리가 누군인지를 겨루는 것같아서 더욱 팬들을 흥분시켰다. 누가 승을 따내고, 누가 패를 기록하게 될 것인가?
임창용은 요코하마의 선두타자 무라타를 공 4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가볍게 돌려세웠다. 그리고 후타자 터멜과 이나타를 땅볼아웃과 플라이아웃으로 잡으면서 요코하마의 타선을 완벽히 틀어막았다. 구속 150km의 공을 뿌리면서, 제구도 완벽히 되는 임창용의 구위에 요코하마의 타자들은 그저 밀릴 수 밖에 없었다. 가히 야쿠르트의 수호신다운 임창용의 피칭이었다.
10회말 야쿠르트의 공격에서는 선두타자는 아오키였다. 그러나 아오키는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두번째 타자 다나카 또한 땅볼아웃으로 물러나면서 시합이 길어지는 듯 했다. 세번째 타석에 들어선 화이트셀은 이번 시합에서 계속 아웃을 당하면서, 안타를 치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3시간 30분 시간 제한으로 인하여, 11회를 거치고 무승부로 시합이 막이 내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화이트셀은 마치 이 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경기를 종료시키는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이것으로 야쿠르트는 10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가 있었고, 임창용은 시즌 2승째를 수확할 수가 있었다. 주말동안 이어질 요코하마와의 시합에서 자칫하면 불운한 흐름을 탈 수 있었지만, 야쿠르트는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면서 기분좋게 시합을 끌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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