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군대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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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군대 잘 다녀오겠습니다.


 
 오늘은 5월 23일입니다. 노전 대통령님의 서거 2주기인 동시에 제가 군입대를 하는 날입니다. 사실, 아직까지도 이 내가 군대를 간다는 것이 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훈련소 입구에 도착하게 된다면, 보다 확실히 '지금 나는 군대를 간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에 군대를 가게 되면서 정말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뭐, 집에서 편안하고 자유롭게 지낼 수 있는 것을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기는 하지만, 그것은 보통 사람들은 다 똑같은 심정이기 때문에 특별히 언급을 하지 않겠습니다. 지금 말한 것을 제외하면, 제가 현시점에서 정말 아쉬운 것이 딱 3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일정기간동안 블로그 활동을 그만둬야 된다는 것입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1년을 활동하다가 2년째에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위 2년차 징크스라는 것인데요, 저는 그런 것없이 계속 배우면서 성장해나가고 있는 시기였습니다. 이제 틀을 닦고 기둥을 세우는 시점에서 일을 멈춰야 하는 것이니까요.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저는 손을 놓는 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하필 이런 시기에 군대에 가야된다는 것이 정말 아쉽습니다. 


 두번째는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한 가지 책을 읽어보지 못하고 가는 것입니다.

 전에 "스즈미야 하루히의 경악 발매일에 경악한 이유"라는 글에서 말한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말 읽고 싶어하던 책이 제가 입대를 하고 나서 이틀 후에 발매가 됩니다. 제가 처음 책의 발매일을 확인한 날에 정말 대성통곡을 했었죠. 무려 기다린 시간이 4년입니다. 4년. 책 한 권을 보기위해서 4년이나 계속 기다렸습니다. 하하하. 정말 이것도 사람이 할 짓이 아니네요. (이미 예약주문은 해놓았기 때문에, 제가 떠나고 이틀후에 집에 도착합니다.) 

  
 세번째도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바르샤와 맨유의 시합을 보고 가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_-;;)

 사실, 저는 재수할 때까지 농구, 야구, 축구 등 스포츠를 좋아하기는 했어도 그렇게 많이 좋아하지는 않았었습니다. 하지만, 재수시절에 WBC를 보고, 월드컵도 보고 하면서 저는 정말 스포츠 시합에 푹 빠졌었죠. 이 글을 쓰고 있는 오늘까지(11.5.22)도 일본에서 활약중인 임창용, 김태균, 이승엽, 박찬호의 활약상과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추신수 그리고 유럽무대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 이청용, 기성용 등의 활약상을 꾸준히 챙겨보고 있었습니다. 하필 마지막 최대의 하이라이트인 바르샤와 맨유의 시합을 보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쉽습니다. 아, 박지성이 바르샤를 바르는 것을 봐야되는데 말이죠...하하하


 뭐, 이것들이 제가 정말 지금 느끼고 있는 가장 아쉬운 감정의 원인들입니다. 그외에 자질구레한 것들도 많지만, 일일이 생각하기도 싫군요. 어짜피 군대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해서 안가면 안되는 것 아니겠어요? 저도 누구처럼 절에 박혀서 연락을 못받았다고 행방불명을 이유로 군대를 안 갈 수도 없고 말이죠. 후훗. 

 하지만, 저는 군대에서 생활하는 것이 꼭 손해만은 아니라는 것을 많은 사람들로부터 배웠습니다. 어쩌면 군대에서 보다 더 세련된 기술을 배워서 그 기술을 가지고 차후에 블로그에 투자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비단, 블로그뿐만이 아니라 바로 저 자신을 위해서 말이죠. 저는 군생활 2년을 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떠나는 여행이라고 저는 생각할렵니다. 그래야 이 아쉬움을 조금 덜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면서 제일 걱정인 것은 '설마, 훈련소에서 뺵 되는 것은 아니겠지?'라는 걱정입니다. 이렇게 블로그에 온갖 멋은 다 잡고 가는데, 훈련소에서 '불합격. 오지마세요.' 라고 한다면 어쩌죠? 정말 쥐구멍에라도 들어가든지 아니면 잠시 세상과 소통을 끊어야 되나요? 하하하. 설마가 사람잡는다고 하니, 이런 말은 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않겠습니다. (이미 했지만...이 글이 끝난 후 부터 입니다. 오늘 아침 치과 갔다가 가야되는데...흠)


 그리고 군대를 가면서 블로그에 쿨하게 '잘 갔다오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이 포스팅을 마지막 포스팅으로 하려고 했습니다만, 이미 제가 약 2개의 글을 예약발행을 해놓았습니다. 사실, 제가 군입대전에 시간이 워낙 많이 남아서 한 30일치 포스팅을 다 써서 예약발행을 하려고 했었습니다. 예전부터 틀을 잡아놓고, 미루고 있던 포스팅이 그 정도 있기 때문에 별로 문제가 없었죠.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제가 블로그에 너무 집착하는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그 계획을 때려치웠었습니다. 지금 이미 예약발행을 해둔 두 개의 포스팅은 연지공원에 출사를 갔다가 촬영을 한 것이기 때문에, 가볍게 읽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수,금 AM 7:30 발행예정) 비록 제가 지금 떠나더라도, 꼭 추천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마지막 인사글이 잡담으로 조금 길었습니다. 요 1년하고 반년동안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시고, 저를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어제 발행했던 '노무현 2주기, 김제동 토크콘서트에 참석해보니' 글을 베스트로 선정을 해주어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준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의 사회현황에 관심을 갖고, 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부터 2년간의 긴 여정입니다. 어찌보면 짧은 시간이고, 또 어찌보면 긴 시간입니다. 앞으로 2년후 제대후에 보다 멋진 사람이 되어 돌아올 것을 지금 여기에서 약속드립니다. 그럼, 제가 다음 휴가를 나올 때, 블로그에서 뵙도록 하지요. 절 잊지 말아주세요. 저 노지입니다. 여러분, 잘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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