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섬 우도의 올레길 여행기
- 여행/국내 여행기
- 2011. 4. 22. 07:30
우도 올레길 1-1 코스를 가다.
제주도 여행 이틀날, 우리가 향한 곳은 우도였다. 아침일찍 준비를 하여 성산항으로 향했었다. 성산항에서 1박2일에서 보았던 진풍경들을 볼 수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사진은 담지 않았었다. 왜냐하면 도착했을 때, 아무생각이 없었기 때문이다. (...) 하지만, 내가 찍지 않았던 사진은 성산항의 내부사진 뿐이다. 배의 모습이나 가는 모습도 찍긴 찍어었다. 다만 갈 때의 모습은 마음에 들지가 않아서, 다 삭제를 했을 뿐이다.
서론이 길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아름다운 섬 우도를 소개하고자 한다. 모두 함께 해주실거죠~? ㅋ
우도를 향한 이유는 우도에 위치하고 있는 1-1 올레길 코스를 걷기 위해서이다. 그냥 이런저런 이유없이 '그냥 가고 싶다'라는 이유가 전부였다. 어찌되었든, 나와 친구는 우도를 향하는 배를 탔다. 아래의 배의 모습이 바로 1박 2일에서 등장했었던 바로 그 배이다. (우도로 가는 배는 40분간격이고 왕복료는 4500원이다. 대학생할인)
배를 타면서 생각한 것은, 어떻게 1박 2일의 그 많은 스태프들이 함께 타고 이동했나 싶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마침내 우도에 도착을 하였다. 원래 아래의 사진을 제일먼저 찍었어야 됬었는데, 올레길을 다 돌고 나서 아래의 사진을 찍었었다. 왜냐하면, 처음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서 올레길로 향했기 때문이다.
조금 내가 촬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여, 분위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운 사진이다. 날아다니는 새들과 함께 어우려진 풍경이 정말 장관이지 않은가? 입질의 추억님이나 리우군님, 안다님 같은 분들이 촬영을 하셨다면, 정말 멋지게 사진이 나왔을텐데... 정말 아쉽다. 나도 빨리 사진 기술을 늘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올레길은 이렇게 올레길 표지판과 파란 화살표를 따라서 걸으면 된다. 하지만, 우도 1-1 올레길은 조금 이상했다. 화살표가 전혀 엉뚱한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것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와 친구는 화살표가 막혀있는 곳으로 나있어서 돌아서 가야했었던 적이 있었고, 꽃밭으로 화살표가 나있어서 꽃을 사뿐히 즈려 밟으면서(?) 지나가기도 했었다.
사람의 흔적
우도의 해안도로와 달리 올레길을 걸어서 다니는 것의 장점은 바로 이 점이다. 마을 내의 풍경을 감상할 수가 있다는 것. 하지만, 딱히 나는 걸어서 올레기를 완주하는 것을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바이크를 타더라도 마을 내의 풍경을 웬만해서는 다 볼 수가 있고, 경치의 대부분이 그냥 차나 바이크를 타고 다니는 것과 보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걸어서 다닌다면, 이래저래 잘못된 방향을 가르치는 화살표와 표지판 때문에 고생만 한다. 산도 타야되고...
조금 나아가서 해수욕장에 도착을 했더니, 수학여행을 온 많은 아이들과 타 관광버스를 타고 온 관광객을 만날 수가 있었다. 올레길을 걸어오면서, 그렇게 사람이 잘 안보이더니 다 여기에 있었다. 역시 우도 올레길은 걸어서 다니는 것보다 무엇을 타고 다니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아이들이 조별로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는데, 참 운 좋은 녀석들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내가 제주도에 수학여행을 왔었을 때에는, 한라산을 올라간다고 정말 죽는줄 알았었기 때문이다. 왜 저 아이들은 한라산을 등반하지 않았을까?
우도에서 돌아다니다 보면, 이렇게 작업을 하시고 계시는 분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가 있다. 이렇게 해안가 바위 근처에서 무엇인가를 채집하고 계신 분들고 있고, 무엇인가를 말리고 계시는 분들도 있다. 그리고 해녀분들도 만날 수가 있다. 지나칠 때, 꼭 인사를 하도록 하자.
이 곳은 어느 등대의 앞이다. 도로를 따라서 바이크를 타고 여행중인 사람들이 간이식당에서 끼니를 떼우기 위해서 모였다. 이때, 정말 저 바이크 2대를 훔쳐서 친구와 빨리 도주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 걷기보다는 그냥 저렇게 바이크를 타고 돌 것을 얼마나 후회를 했었는지... 지금은 다 지난 일이지만, 정말 우도 올레길은 걸어서 다니기보다는 저런 바이크를 이용하는게 훨씬 이익일 것이다.
이곳은 올레길 중간에 만난 어느 해안가이다. (해수욕장)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여기서 누군가가 모래바닥에 낙서를 해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나도 따라서 낙서를 한 뒤에 이렇게 사진을 찍었다. 모래바닥에 적은 것은 'SOS단 노지'이다. SOS단은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을 애니메이션이나 라이트노벨로 감상한 사람이면 다 아는 동아리(?)이다. (SOS단. 세계를 오지게 떠들썩 하게 만들기 위한 스즈미야 하루히의 단체.) 나가다가 XX 사랑 XX 라는 낙서를 보았었는데, 사뿐히 밟아주었다.(?)
유채꽃과 바다와 마을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이 산을 올라오느라 정말 힘들었다. '좀 있으면 항구가 보이는구나' 하면서 걷고 있었는데, 올레길 표지판이 바로 산으로 올라가라고 했다. 평지를 걷는 것은 괜찮은데, 이렇게 산만 올라가면 한없이 약해지는 나였다. 수학여행을 온 아이들이 내려오면서, 올라가는데에도 상당히 걸리적거렸다. (이런 말을 해도되나? 에이, 여행기인데 솔직하게 적어야지.)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정말 절경이었지만, 너무 힘들었다. 이런 길은 올레길이 아니잖아...
그 산을 넘으면 나오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말을 타면서 그 씬을 보였던 바로 그 장소. 이때 너무 힘들어서 '헥헥'거리느라, 주위 사진을 찍지 않고 이 사진만 달랑 한 장 찍었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주위에 있던 말이나 말을 탈려고 하는 사람들을 조금 찍을 것을 조금 후회가 된다. 그래도 그 때는 이래저래 무엇을 해야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 어쩔 수 없지 뭐...
이곳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도 절경이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소
우도를 뒤로하며
이 사진 전의 사진이 바로 올레길의 거의 끝부분이었다. 나와 친구가 항구에 다시 도착했을 때, 때마침 배가 도착해있어서 바로 배로 뛰어가서 배를 탔었다. 배를 타고 뒤돌아보며, 우도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다음번에는 꼭 바이크나 차를 타고 이동해야지'라는 생각과 '다른 사람들도 고생 좀 하도록 블로그에 걷는 것을 추천할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크크크)
위 사진은 정말 운 좋게 담을 수 있었던 사진이다. 이 글의 타이틀로 사용된 사진에 있는 갈매기가 계속해서 내가 있는 쪽으로 날아오는 것을 셔터를 눌렀더니 이렇게 찍혔다. 연속촬영도 아니고, 한번의 셔터를 누르는 것으로 이렇게 찍을 수가 있었다. 이전에 찍었던 참새의 비상이후로 최대의 행운의 샷이라고 할까? 웬지 다음 일정에 행운이 올 것같은 기분이였다. (물론, 그것이 착각이였다는 것을 깨닫는데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지만)
이것으로 나의 우도 여행기는 끝이다. 중간중간에 이야기를 했었지만, 우도 올레길을 돌아보려고 하는 사람에게 정말 걷는 것보다는 바이크를 대여받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자전거와 겨우 5천원~만원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걷는다고 딱히 무엇을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바이크를 타고 다닌다 하더라도 볼 수 있는 풍경의 차이도 거의 없다. 차이점은 발이 고생한다는 것과 산을 폭파시켜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것 뿐이다. 그러니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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