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장에서 느낀 바뀌어야 할 한국의 결혼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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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장에서 느낀 바뀌어야 할 한국의 결혼문화

 

 지난 주 일요일에 친가쪽의 사촌누나의 결혼식을 갔다왔습니다. 평소 왕래가 자주 없었던 관계이기에, 형식상 참여만을 위해서 참석했었죠. 저는 이곳에서 한국의 결혼식 모습을 보며, 상당히 많이 바뀌어야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왜냐구요?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최우선적으로, 여기가 결혼식장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바닥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결혼식을 할 때, 이런저런 꾸미기를 좋아합니다. 결혼식장에서 결혼을 못하면, '칫!' 하면서 내내 살면서 한이 되는 경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돈이 들더라도, 웨딩홀을 일정시간동안 빌려서 결혼식을 거행합니다.

 하지만, 그게 너무나 지나칩니다. 보통 웨딩홀에는 하루에도 몇 커플씩 결혼을 하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누가 누구의 손님인지 결혼식은 진행되고 있는지 조차도 제대로 알기가 힘듭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놀랐습니다. 이곳 식장에서만 하루에 6번 가량의 결혼식이 진행이 되더군요. (' 근데, 왜 이렇게 출산율도 낮고, 결혼율이 낮은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제 시간에 도착을 했습니다만, 드라마에서 보는 결혼식 분위기는 개똥입니다. 그저 사람이 와글와글한 시장통이더군요. 식장내에서는 자기 가족을 찾아서 두리번두리번 거리는 사람과 그저 멍하니 서있는 사람 등 다양했습니다.

 결혼식은 분명히 아주 의미있는 행사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엉망으로 하는 것을 보니, 그냥 지나가는 사람 모아놓고 원맨쇼를 하는 것처럼 보이더군요. '이렇게 할거라면 차라리 결혼식을 하지 않는 것이 더 낫지 않나?'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꼭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할 필요가 있나요? 만약, 해야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형식을 거쳐서 좀 바뀌었으면 좋겠습니다. 쿤다다다님이 말씀해주신 일본의 풍습처럼 말이지요. 이거 무슨 시장바닥도 그런 시장바닥이 없더군요.  ( 쿤다다다님의 포스팅보러가기 )



 두번째는 가족이 결혼한다고 해서, 능력도 되지않으면서 무리하게 이것저것을 해줄려고 하는 것입니다. 결혼한다고 하면, 집에서 돈이 되든 안되는, 카드를 팍팍 긁으면서 일단 뭐든 선물해주고 봅니다. 심지어 사채까지 썼다는 사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자신의 체면치레를 차리기 위해서 말이지요.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이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고 느꼈습니다.

 가족이 결혼을 하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신의 능력껏 선물을 해주면 되지, 왜 그렇게 오버를 해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까짓 체면치레가 도대체 얼마나 중요하길래, 자신의 가정까지 내팽겨쳐가며 빚을 만들어가며 하는 건가요?


 지나치게 주는 것도 문제고, 지나치게 원하는 것도 문제라고 저는 생각됩니다. 저는 우리나라에도 프랑스의 한 가지 문화가 도입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프랑스의 결혼문화에는 선물 리스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선물 리스트에는 받고 싶은 선물을 하나씩 적어둡니다. 이것을 보고, 주위 사람들은 자신의 형편에 맞게 주고 싶은 선물을 선택합니다.
 
 우리 한국도 그런 문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한게 아니라, 반드시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바뀌지 않는다면, 결혼식은 축복받는 날이 아니라 주위 가정을 무너뜨리는 악몽의 날이 되고 말 것입니다.


  제가 조금 지나치게 표현을 했을지도 모르지만, 바뀌어야 할 것은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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