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모임에서 지적하기 어려운 골아픈 문제
- 시사/사회와 정치
- 2011. 1. 25. 06:58
사교모임에서 지적하기 어려운 골아픈 문제
'모임에서 냄새만 맡았는데..' '연말모임 때문에 정신없는 음주단속'
사교모임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 트위터를 통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모임, 블로거끼리의 모임, 친구들과의 만남, 선후배간의 만남 등 말이다. 이러한 만남에서 항상 즐겁고 좋은 일만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대부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지속되지만, 그 속에서 말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문제가 한 두가지가 있다.
몇 일전 있었던 블로그 모임 때, 나도 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지적을 할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비록 처음 오프라인으로 만났더라도 인터넷 상에서는 자주 뵈는 분들이기에, 감히 무례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내가 이번 모임에서 느낀 문제점은 두 가지가 였다. (혹시 기분이 나쁘시더라도, 지금 이렇게 글로써 표현하는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첫번째 문제는 바로 흡연이다. 사교모임이나 친구들과 만날 때, 남자들 중 대부분은 흡연을 한다. 사실 그 놈의 흡연이 가장 큰 골칫덩어리이다. 같은 흡연자끼리는 전혀 상관없겠지만, 평소 담배를 가까이도 하지 않는 사람에게 담배연기는 정말 독가스와도 같다.
이번 블로그 모임에 참석한 남자분들 역시 대부분 담배를 피우셨다. 정말 죄송하지만, 이렇게 말하고 싶었다. " 저기, 담배 밖에 나가서 피우시고 오시면 안될까요? " 라고 말이다. 함께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담배를 피는 것은 조금 실례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한번 생각해보라. 야외에서 가족들과 함께 도시락을 먹고 있는데, 옆에서 소독약을 '우웅~' 하면서 뿌려대면 입맛이 있겠는가?
하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지적하여, 고쳐주길 바란다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다소 친분이나 특정한 목적으로 만난 사람끼리 그러한 행동을 지적하면, 그 사람이 ' 아, 나랑 안맞는 사람이구나. 다음에는 같이 안 어울려야지 '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꽤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교모임에서 이러한 점을 잘 지적할 수가 없고, 그냥 꾹 참고 있는 경우가 적지않다.
두번째 문제는 음주이다. 우리 사회에서 사교모임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흔히들 술은 필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언제나 자리를 빼놓지 않고, 나오는 것이 바로 '술' 이기 때문이다. 이 '술'은 왠만한 모임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 하나의 고정적인 법칙이 되어있다.
이번 블로그 모임에서도 술은 어김없이, 처음부터 이야기가 나왔다. 물론 나도 성인이기 때문에, 가볍게 한 두잔은 할 수가 있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해서 사람들과 어울려서 마실 수 있는 체질이 아니다. 아마 나와 같은 체질은 드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람들이 항상 모임에 있을 때, 술을 거절하기가 참 힘들다. 왜냐하면, 모임에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상대방은 ' 이 사람, 나랑 어울리고 싶어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 회식장이나 대학교 동아리 또는 여러 모임에서 억지로 술을 무리하게 마셨다가 다음날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않다.
모르는 사람들끼리 친해지고, 더 깊은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이 사교모임이다. 그러한 사교모임에는 정말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다. 하지만, 친해지기 위해서 꼭 술과 담배가 함께 할 필요가 없지는 않을까? 여기가 무슨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면, 친해질 수 없는 깡패 집단도 아니고 말이다. 한 발짝씩만 서로 물러서서 배려한다면, 더 좋은 문화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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