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만 사는 유병재의 말하는 대로 시국 버스킹

말하는 대로, 나도 나를 몰랐다고 고백한 연예인 작가 유병재의 시국 버스킹


 늘 재미있게 보는 JTBC 예능 프로그램 <말하는 대로>에서 유병재가 버스커로 등장했다. 솔직히 유병재라는 이름을 잘 몰랐다. 내가 유병재라는 이름을 안 최초의 계기는 <런닝맨>에 출연했다는 점과 오래전에 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YG 엔터테이먼트와 계약한 방송 작가로 화제가 되었다는 점이다.


 그 이후 어버이연합 패러디 사건 이후 고소를 당해서 그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는데, JTBC <말하는 대로>에서 본 그의 모습은 상당히 놀라웠다. 그저 유쾌하게 코미디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가 <말하는 대로>에서 보여준 '오늘만 살려고 합니다.'라며 과감히 한 정치 풍자에 웃음이 터졌다.


 요즘 코미디계는 박근혜 최순실 사건을 두고 각종 패러디를 하고 있다. 갑자기 이런 패러디가 넘쳐나는 이유는 그만큼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이 쌓였고, 그동안 박근혜 정부의 폭력 정치에 억제되고 있던 것들이 터져 나오는 것 같았다. 지난 <민상토론 2>도 대단했지만, 유병재의 직접적 풍자는 대단했다.


 그는 버스킹 무대에서 섰을 때 제일 먼저 자신의 이야기로 시작했다. '나는 나에 대해 잘 아는가?'라는 질문을 통해 철학적인 접근을 하는 듯했다. 하지만 그가 꺼낸 이야기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야기였다. 살아가면서 문득 어떤 상황에서 눈치채지 못한 내 모습을 깨닫는 이야기였다.



 자신의 아버지는 유독 1번을 좋아하셔서 "왜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고 한다. 그랬더니 아버지는 뭔가 심오한 이유가 있는 게 아니라 "네가 졸업한 대학과 같은 출신이라서 그렇다."는 대답을 하셨다고 한다. 그는 이 모습을 보고 자신 또한 같은 이유로 대학을 그만두었다고 말했다.


 물론, 같은 이유로 대학을 그만두었다는 건 농담이었다. 그는 "이런 말 잘못하면 국감도 받을 수 있으니 농담이라고 말해야 해요."라고 말하며 김제동이 처했던 상황을 풍자했는데, 실제로 그는 학점 때문에 대학을 도중에 그만두었다고 했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하고 나서 그의 어머니 이야기로 옮겼다.


 그의 어머니는 '저 사람이 불쌍해서 뽑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는 어머니께 화를 내면서 "누가 누구를 동정해!? 남 걱정만 하지 말고, 때로는 이기적으로 살아!"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의 어머니 또한 가난한 상황에서 살기 위해서 몸부림치면서 살았는데, 절대 편하게 살았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부모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도 나에 대해 잘 모르는 부분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자연스럽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사명감을 가지고 이런 정치적 풍자를 하는 게 아니라 그 소재가 너무 재미있어서 한다고 했다. 솔직히 요즘 정치가 코미디보다 웃긴 건 사실이다(?)



 그래도 그는 딱 한 번 '절대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가 어버이연합에서 고소를 당했을 때, 그의 조카가 "삼촌 나쁜 사람이에요?"라고 물어본 적이 그때다. 그는 어릴 때 밝고 좋은 것만 배워야 할 시기에 정치와 이념이라는 어두운 상황에 대해 조카가 알게 된 것이 좋지 않았었다.


 하지만 조카들을 위해 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받아쓰기를 가르쳐줬다고 하는데, 이 장면에서 유병재가 작심하고 나온 듯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조카의 받아쓰기를 가르쳐주는 장면을 묘사하며 "아니, 종북 좌파 빨갱이할 때 '빨'이야.", "쿠데타 할 때 '데'야", "그건 계엄령 할 때 '계'야." 등의 말을 했다.


 이 모든 문장은 오늘날 논란의 중심에 선 최 선생님으로 부르면서 비서관에서 '최 선생님 컨펌은 받았어요?'라고 묻는 인물을 신랄하게 풍자하는 문장이었다. 그의 버스킹은 시작부터 끝까지 웃을 수 있었다. 한 시민은 "걱정 안 되세요?"라고 물었는데, 그는 "나의 신념이 오늘만 산다."라며 웃으며 답했다.


 그는 연예인은 파리 목숨이나 마찬가지라며 오늘 하루하루를 충분히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게 신념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당당히 자신의 말을 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은 얼마나 멋진가! 그는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 코미디를 계속 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책을 쓸 수도 있고, 방송을 할 수도 있고, 여러 가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리 정해두면 재미없기 때문에 일단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이런 모습을 통해서 유병재가 가진 오늘만 산다는 그 의미, 그리고 당당하게 자신을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볼 수 있었다.


 나 또한 하고 싶은 게 굉장히 많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언젠가 책을 쓰고 싶고, 피아노 레슨을 통해 배우는 피아노로 언제가 무대에 서고 싶고, 매일 찍는 사진으로 전시회도 하고 싶고, 한 번은 엔터테인먼트 사의 제안을 거절한 1인 방송도 좀 더 콘텐츠를 쌓은 후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런 게 인생이 아닐까?


 스스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긍정의 감옥에 갇혀 자신을 옥죄어서는 안 될 것이다. 지금은 할 수 있는 일,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오늘만 사는 풍자가 담긴 유병재의 버스킹. 기회가 된다면, 재방송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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