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콘서트 민상토론 2이 보여준 웃픈 정치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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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개그콘서트 민상토론,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적나라하게 풍자하다


 요즘 우스갯소리로 정치판이 개그콘서트와 막장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예전에는 그냥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했지만, 요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정치판은 마냥 웃을 수 없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정말 '웃프다'라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건 아닐까 싶을 정도다.


 개그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개그맨과 욕을 먹으면서도 시청률을 잡는 막장 드라마 작가들은 한국의 정치판을 보면서 '내가 이러려고 개그맨(막장 드라마 작가)이 되었나 자괴감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정치판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고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 현실로 벌어졌다.


 박근혜와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그저 뒤에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손을 쓴 것이 아니었다. 청와대를 완전히 지기 집 안방으로 만든 최순실의 행동은 문화. 예술계에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하여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CJ 전 이사장은 청와대의 압박으로 퇴임했다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도 지상파 방송사는 감히 박근혜와 최순실 사건을 보도하거나 풍자하는 일을 어려워했다. 그러나 점점 여론이 악화하자 지상파 방송사도 서서히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건에 비중을 두고 다루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눈에 띈 것은 개그콘서트에 등장한 블랙코미디다.



 지난 일요일(13일)에 방송된 전파를 탄 개그콘서트에서는 오랜만에 <만상 토론> 코너가 부활했다.  이 코너는 과거에도 화끈한 정치 풍자로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던 프로그램인데, 이번에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 사건을 적나라하게 풍자했다. 최순실 비선 실세 논란부터 시작해서 우병우 수석의 황제 조사까지….


 아마 이번 장면을 보면서 '무슨 개그프로그램에서 이런 일을 해?'라며 불편한 심경을 나타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정말 속 시원하게 <만상 토론 2>를 본 사람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동안 KBS는 MBC와 함께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사건을 미온적으로 다루었기에 이번 풍자 개그는 큰 도전이었을 것이다.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지만, KBS에서는 보도할 자유를 위해서 많은 사람이 아직도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그 프로그램보다 더 코미디 같은 정치판을 끌어와서 풍자해 웃음을 준 <만상 토론 2>은 이번에 확실한 존재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과연 20일 방송에서 이 코너를 또 볼 수 있을까?


 과거에는 유행하듯이 많았던 정치 풍자 개그는 최근에 그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마치 문화 예술계의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들었던 탓인지, 아니면 그것을 두려워한 탓인지 방송가에서는 잠잠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이렇게 <만상토론> 같은 풍자 개그가 다시 한 번 방송을 탄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12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100만여 명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하나로 합쳤다. 일각에서는 '한국 검찰은 믿지 못하겠다. 최순실을 조사하고 있는 독일로 보내어 조사하게 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앞으로 조사 진행 방향과 이를 또 어떻게 풍자할 것인지 내심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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