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 경영철학, 불타는 투혼을 지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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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JAL)을 살린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진짜 경영철학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의 경제는 그리 썩 좋지 못하다. 단순히 세계적인 문제라며 크게 보기 이전에 우리나라 내에서도 내수가 줄어들면서 불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도대체 여기에는 무슨 이유가 있어서 이런 일아 발생해버린 걸까?


 그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 우리는 중소기업의 약진과 대기업의 막강한 영향력을 살펴보아야 한다. 많은 사람이 대기업이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하지만, 그 대기업을 지탱하고 있는 건 중소기업이다. 하지만 대기업 위주로 돌아가는 사회 시스템은 그 중소기업이라는 기둥을 흔들고 있다.


 그 전반적인 시스템에는 다른 무엇보다 '사람의 이기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사리사욕이 자리 잡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런 사리사욕을 가지지 않는 게 이상하지만, 멈추지 못한 채 그 사욕을 늘려가면서 경제가 원활히 돌아가지 못한 채 독점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거다.


욕망으로 물든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자본주의의 궤도를 수정해갈 때 필요한 사고방식이 있다. 바로 '만족을 알라'는 것이다. 이는 중국 춘추 시대의 사상가인 노자의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부자고 실행에 힘쓰는 사람은 뜻이 있는 이다"라는 사상에 근거한 것이다. 즉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정말로 부유한 사람이며, 자신을 강제해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목표로 하는 것을 얻는다"라는 의미다.

인류가 가진 욕망, 그것은 근대의 언류에게 엄청난 성장과 발전을 가져다준 원동력이다. 그러나 그 욕망을 다스리지 않고 계속해서 제한 없이 살아간다면, 미래에 파멸을 불러오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무엇보다도 인류의 욕망을 절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떄 가장 필요한 사고방식이 '만족을 알라'는 것이다. (p119)


 나는 실제로 앞에서 강연을 들은 적이 없음에도 경영자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을 정말 존경하고 있다. 그동안 읽었던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왜 일하는가》, 《일심일언》 등의 책을 통해 읽을 수 있었던 사람의 이타심을 기반으로 하는 경영철학이 바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오직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 경영자가 판을 치고 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기업만이 아니라 정치에도 진출하면서 '나라'를 통째로 뒤흔들며 먹고 살기 힘든 서민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는 거다.


 아직 이 잘못된 경영철학을 기반으로 해서 운영되고 있는 기업과 나라의 문제를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 나는 이번에 새로 나온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 《불타는 투혼》을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일본항공을 살리는 데에 그의 이타심을 중요시한 경영철학이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불타는 투혼, ⓒ노지


 이나모리 가즈오는 불황 속에서 무너지는 기업의 원인을 기업 경영자와 이사진의 잘못된 마음에서 그 원인을 이야기한다. 그들이 '이기심'을 기반으로 한 잘못된 경영철학을 가슴에 품은 채 기업을 경영하고 있기에 기업이 제자리걸음, 아니,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고 말한다.


 뭐, 언뜻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이 이해 가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책을 통해서 그가 일본항공에서 제일 먼저 한 경영진과 이사진의 의식개혁을 통해 어떻게 일본항공을 바꿨는지, 그리고 그의 경영에서 이타심 경영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를 읽어 본다면 분명히 알 수 있다.


 게다가 이 책 《불타는 투혼》은 단순히 이타심을 가지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직원의 행복을 생각하는 경영만이 아니라 경영자가 어떤 리더십으로 불황을 이겨내려고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게 바로 '불타는 투혼'이라는 이름의 경영철학이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승리하려면 '어떠한 일이 있어도'라는 기백으로 형편에 개의치 않고 돌진하는 근성, 투혼이 필요하다. 불타는 투혼을 품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노력을 한 자가 살아남고, 투혼이 없는 자나 노력하지 않는 자는 사라져가는 수밖에 없다. (p62)


아무리 누군가가 '절대 될 리 없다, 할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상식을 들이대며 이야기할지라도 과감하게 도전하고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정도로 노력하라. 매일매일 굉장한 근성을 가지고 새로운 방법과 수단을 찾는 데 몰두하라. 경영자에게 승리를 쟁취하기까지 끝없이 싸우고자 하는 투혼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p72)


 또한, 이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일본 경제와 기업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게 《불타는 투혼》이라는 책이기도 하다. 경영학과 이나모리 가즈오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사람에게 분명히 이 책은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덕으로 하는 경영, 이타심을 기반으로 한 경영에 대한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서점과 도서관에서 찾아 읽을 수 있었던 다른 자기계발 경영서와 다르다.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그 철학이 지금의 이나모리 가즈오를 만들 수 있었다는 걸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나는 아직도 사적인 이익 추구가 최대의 목표인, 아니, 리더를 포장한 이기심의 소인을 목표로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사람에게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이 <불타는 투혼>만이 아니라 다른 책도 분명히 많은 것을 배우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이나모리 가즈오 일심일언, 어떻게 살 것인가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이나모리 가즈오의 삶과 경영 이야기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이나모리 가즈오가 말하는 인생에 대한 예의

[문화 이야기/독서와 기록] - 이나모리 가즈오가 묻다, 왜 일하는가


 지금도 다리 수술로 병실에 입원해 책을 읽고, 글을 쓰고 있음에도 크게 변한 건 없다. 단지 조금 더 사람에 대한 중요성과 지금 우리 사회가 직면하는 이기심으로 빚어진 사회 문제를 좀 더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을 뿐이다.


 병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전역한 A급 관심 병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보도되었고, 장관 후보자의 위증논란과 도덕성 결여에 대한 이야기는 수시로 언급되고 있다. 이런 때에야말로 사람을 중요시하는 철학이 먼저 되어야 한다.


 이나모리 가즈오의 저서를 통해 분명히 그 필요한 것을 머릿속으로 이해하는 과정을 넘어 왜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이 우리 시대에 필요한 철학인지를 읽어볼 수 있었다다. 단언컨대, 이나모리 가즈오의 철학은 지금 우리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철학이라고 확신한다.


내가 중국을 방문할 때마다 수천 명의 중소기업 경영자들이 강연을 들으러 와주었다. 그들에게 나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욕망에 근거한 경영은 반드시 파산합니다. 사람을 밀어내거나 부정한 방법을 통해 얻은 이익에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익을 얻는 데에도 인간으로서 올바른 길을 귀중하게 여겨야합니다. 그 올바른 길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이타심', 인간으로서의 '인'과 곧 '의', 곧 '덕'입니다. 직원들에 대한 사랑, 고객에 대한 봉사 그리고 사회에 대한 공헌이 없으면, 영속적인 번영을 이루는 경영은 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나의 주장에 중국의 경영자들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지금까지의 경영에 대한 사고방식을 고치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욕심을 채우기 위한 경영을 하고 수천 명의 직원들을 고용해 큰 이익을 얻어 나 자신은 부자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마음이 편한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또한 나처럼 경영해서 잘 안 되었던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왜일까 하고 생각했는데, 당신이 말한 그대로입니다. 비즈니스의 세계에 있다 보면 자칫 이기적으로 돈을 벌고자 하기 쉬운데, 경영에는 역시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심이 중요합니다. 나는 지금부터는 '이타심'으로 경영하려고 한다.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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