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모털리티,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
- 문화/독서와 기록
- 2013. 3. 23. 07:00
앞으로 우리 시대는 나이가 사라진 시대― 어모털리티 시대가 온다
우리가 사는 시대에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인터넷에서 '몸짱 아줌마', '몸짱 할아버지', '고령 나이에 마라톤 완주!' 등의 사건이 큰 화젯거리가 되는 것은 이제 별로 놀랄 일도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오랫동안 일을 하거나 블루베리와 아사이베리 등의 노화 방지 식품을 챙겨 먹고, 젊어 보이기 위해 보톡스를 맞는 일 등은 거의 현대인들에게 일상다반사로 자리 잡았다. 그 덕분에 아무리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가더라도 꾸준한 자기관리를 통해 젊음을 젊은 세대 못지않게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오늘, 나는 그런 사회 현상에 관하여 '어모털리티(Amortality: 죽을 때까지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현상을 의미하는 신조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는 한 권의 책을 소개하고자 한다. 이 책은 며칠 전에 소개하였던 '더 나은 미래는 쉽게 오지 않는다'와 마찬가지로 미래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지만, 조금 다른 점은 그 미래를 머나먼 미래 예측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서 일어나는 현실을 기반으로 앞으로 '어모털리티' 세대가 어떤 식으로 중심이 될 것인가에 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어모털리티는 단지 노화에 저항하고자 하는 열망, 그리고 그 열망을 실현시켜주겠다고 약속하는 온갖 의학기술보다 훨씬 강력하고 광범위한 현상이 되었다. 어모털리티는 우리의 삶을 저 깊숙한 곳까지 바꿔놓고 있다. 일, 여가, 가족, 사랑, 젊은 나이와 늙은 나이,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것들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다. 개인 영역에서 공공의 영역까지, 어모털족은 전통을 뒤엎으며 계속 도전하고 당연한 현상들을 바꾸려고 한다. 이는 계획적이라기보다는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어모털리티, ⓒ노지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지금 우리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나이의 혼란, 나이의 의미가 변화고 있다'는 현상부터 시작하여 나이에 대한 문화적 개념이 어떻게 바뀌기 시작하였는지, 그리고 그 문화가 바뀌기 시작하면서 어떤 일이 일어나기 시작하였는지 자세히 이야기하고 있다. 비록, 조금 그 내용이 재미없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가 사는 시대의 변화 중 하나인 '나이의 의미가 모호해진다'는 변화를 파악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는 책이라고 확신한다.
'나이가 사라진 시대의 등장'이라는 말이 조금 와 닿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예를 조금만 떠올려보면 정말 그 시대가 바로 코앞, 아니, 이미 그 시대라 도래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가까운 예로 큰 나이 차를 딛고 어린 이성과 결혼하는 사람들이나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가지려는 사람들,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사람들, 미혼모의 증가 등 실로 다양하게 우리 주변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그 사회 현상을 가지고 분석한 자세한 내용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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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단순히 그 사회 현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결과에 긍정적으로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분석하고 있다. 나이가 모호해 짐에 따라 생기는 젊은 세대와 늙은 세대의 충돌, 과학의 발전에 따른 노화 방지와 생명 연장에 대한 의견, 약화하기 시작한 종교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분석은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 책에 흥미를 심어준다.
나는 이 책을 사회 현상에 많은 관심이 있고, 시대의 흐름에 따른 문화의 변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분명,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지금 바로 우리가 사는 현실이다. 이 책의 처음 부분에는 자신의 어모털리티 수준을 체크할 수 있는 단답형 문제가 있어 '지금 내 가치관은 어떤가?'에 관하여 간단히 판단도 할 수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체감하고 있는 요즘, 앞으로 어떤 변화가 계속해서 일어날까? 그 해답을 이 책에서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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